2
부산메디클럽

전국화 ‘해녀 네트워크’ 부산서 첫발 뗐다

제주해녀 전문가 고미 씨 기획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08-21 19:10:30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출항해녀 정착 영도 상징성 감안
- 부산권 토론회로 본격적인 연대
- 경남 경북 서해안 등 보폭 넓혀
- 국가브랜드 만드는 게 최종 목표

전국 1만여 해녀의 문화와 전통을 공유하기 위한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가 부산에서 첫발을 뗐다. 제주도와 제주도의회, 부산시의회는 지난 18일 부산시의회에서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부산권역 순회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제주도해녀협회와 부산 영도 동삼어촌계, 기장군 해녀협회 등도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주 가파도 해녀의 물질 장면. 해녀이자 사진가인 유용예 가파도어촌계장이 찍었다. 유용예 사진가 제공
현재 전국에는 제주해녀 3000여 명을 포함한 1만여 명의 해녀가 활동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해녀는 2017년 국가무형문화재로 등록됐지만, 보전 정책은 지자체별 조례에 따른다. 지역별 지원정책이 다르다 보니 여러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또 고령화와 신입 해녀 감소로 해녀는 갈수록 줄어들어 해녀문화 자체가 사라질 위기에 있다. 한반도 해녀 네트워킹은 사라지는 해녀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각 지역 해녀들이 연대해 공동체 문화를 형성·교류하고, 다음 세대가 해녀 문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그 과정을 공유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 18일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한반도 해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부산권역 순회 토론회’. 제주도 제공
여성이 중심이 돼 바닷가에서 마을 공동체를 형성했다는 점에서 해녀문화는 상업적 활동과 다른 특수성과 고유성을 띤다. 이 같은 연대 활동은 크립톤엑스 고미 이사(크립톤엑스 제주본부장)의 기획으로 시작됐다. 제민일보 편집국장을 역임한 고 이사는 2005년부터 18년 가까이 제주해녀를 연구한 전문가다.

도시재생 전문 액셀러레이터(촉진 기업)인 크립톤엑스의 본사는 부산 영도에 있다. 영도는 제주를 떠난 출항 해녀가 처음 정착한 지역으로, 상징적인 곳이다. 지난 20일 만난 고 이사는 “2020~2021년 출향 해녀의 물질 경로를 따라가는 취재를 했다. 정착한 해녀들이 있어 마을이 형성됐고 바다가 지켜지고 있었다. 이 고유의 문화를 제주를 넘어 전국으로 연결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토론회에는 해녀이자 사진가인 유용예 가파도어촌계장 겸 해녀협회 이사도 참석했다. 유 계장은 가파도에 이주한 9년 차 해녀로 한 손에는 카메라를, 한 손에는 테왁을 들고 바다에 들어간다. 그는 가파도 해녀 할머니의 이야기를 듣다가 해녀와 바다의 가치를 발견했다. 언젠가 해녀들이 모두 바다를 떠나면 이 소중한 문화를 계승할 다음 세대가 없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직접 해녀가 됐다.

유 계장은 “물질하는 해녀뿐만 아니라 전통을 계승하려는 해녀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부산에서 열린 첫 번째 토론회를 두고 “지역 해녀들과 해녀문화를 지키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첫 번째 문이 열렸다”고 말했다. 토론회는 경남 경북 남해안 서해안으로 보폭을 넓힐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해녀 문화의 다양성 인정이다. 제주와 부산은 물론 남해안과 서해안의 해녀 문화는 비슷한 듯 저마다 다르다. 해녀문화의 ‘지역성’ 인정이 매우 중요하다.

고 이사는 “제주 출신인데 해녀는 아니지만 해녀문화를 연구하는 내가 있고, 제주 출신이 아닌데 해녀에 대한 애정으로 해녀 공동체에 들어가 전통을 잇는 유 계장이 있지 않느냐”며 “다양한 지역성을 가진 하나의 해녀문화가 전승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컨대 어느 지역 해녀는 선주와 계약해 정해진 근무시간을 채우며 출퇴근하는 등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인다. 또 채집한 해산물을 보관하는 테왁 그물망 없이 옷 속에 집어넣는 지역도 있다. 공동체 문화는 옅어지고, 직업으로서 고용된 해녀들이 거주하는 곳도 있다. 6·25 전쟁 직후 생계형 밀수에 연루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 지역성과 전통성을 고루 인정하고 하나로 묶어, 로컬 브랜드로 시작해 국가브랜드로 만들자는 것”이 목표라고 고 이사는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3. 3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4. 4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5. 5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6. 6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7. 7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8. 8부산이 대륙 끝? 지도 돌려보면 북극항로 시작점
  9. 9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10. 10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3. 3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4. 4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5. 5‘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6. 6“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7. 7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8. 8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9. 9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2. 2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8. 8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9. 9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10. 10[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 1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2. 2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3. 3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6. 6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7. 7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8. 8“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