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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자던 열정 무대, 해냈다는 감동으로

시즌단원제 부산오페라 ‘토스카’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08-28 19:28:43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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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작 중심 극장 선언한 부산오페라하우스
- 푸치니 3대 명작 ‘토스카’ 올려 가능성 확인
- “기대 이상 … 공연 늘려 정착을” 전문가 극찬

부산오페라하우스를 제작 중심 극장으로 운영하기 위한 ‘핵심 시스템’인 오페라 전문인력(이하 시즌단원)이 올해 첫 공식 무대에 올랐다. “기대 이상으로 잘 해줬다”라는 평가가 많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공연 횟수를 늘려 시즌단원의 전문성을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문화회관이 제작하고 오페라 전문인력(시즌단원)인 부산오페라하우스 합창단·오케스트라 등이 출연한 전막 오페라 ‘토스카’가 지난 26일 첫 공연을 열었다. 사진은 1막 ‘성 안드레아 델라 발레 성당’의 한 장면. 부산문화회관 제공
지난 26, 27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2023 부산오페라 시즌 전막 오페라 ‘토스카’가 공연됐다. 오디션을 통해 부산시가 선발한 시즌단원이 주축으로 참여한 행사다. 이번 시즌에는 부산문화회관이 제작한 ‘토스카’와 금정문화회관이 제작한 콘서트 오페라 ‘람메르무어의 루치아’(9월 22, 23일) 두 작품을 총 4회 선보인다.

이날 공연은 시즌단원이 참여하는 두 번째 시즌이자 올해 시즌 첫 무대여서 관심을 모았다. 시는 지난해 처음 시즌단원 시스템을 도입한 뒤 세부 사항을 다듬어 왔다. 또 시즌단원의 소속감 및 전문성 강화를 위해 김봉미 예술총감독과 김강규 합창감독, 홍기정 협력감독 등을 운영위원으로 선발해 오디션을 진행했다. 선발된 시즌단원들은 지난 6월 파크콘서트(부산시민공원)와 지난 7월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부산시민회관) 등을 통해 일부 데뷔 무대를 치렀다. 공식적인 시즌 활동은 이날이 처음이다.

푸치니의 3대 명작으로 꼽히는 오페라 ‘토스카’는 관현악 기법의 귀재인 푸치니 특유의 빼어난 음악적 구성과 서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작품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소프라노 서선영 정혜민, 테너 신상근 허동권 등 국내 대표 성악가들이 시즌단원과 한 무대에 올랐다.

운영위원들은 연습 기간 시즌단원들의 열정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공연 직전 만난 김봉미 예술총감독은 “단원들이 공식 연습 한 시간 전부터 나와 연습하는 등 좋은 공연을 만들려는 열정이 보여 행복했다. 제작극장 시스템의 실질적인 첫 결과물이 나오는 날이라 긴장되지만 그만큼 매우 의미 있는 날”이라고 말했다. 김강규 합창감독 역시 “단원들의 열정이 기대 이상이어서 굉장히 고무적이다”고 덧붙였다.

이런 열정 덕인지 시즌단원의 실력이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도 퍼지기 시작했다. 김봉미 예술총감독에 따르면 수도권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에서 시즌단원 시스템을 궁금해하며 관심을 보였다. 오페라 특성상 최소 1~2년 전 작품이 정해지는 것과 달리, 이번 시즌은 불과 서너 달 만에 단원 오디션과 작품 선정, 캐스팅 등이 빠르게 이뤄졌다. 이에 따른 연습 부족은 가장 아쉬운 점이다. 김봉미 예술총감독은 “최소 1년 전에는 작품과 주요 캐스팅 등이 확정돼야 이후 디테일을 채울 수 있다. 시간이 충분치 않았지만 시스템 기틀을 잡는 과도기인 만큼 점차 보완해 나가면 된다고 본다”고 했다.

‘토스카’를 함께 만든 전문가들도 시즌단원 시스템 안착 가능성을 봤다고 입을 모았다. 연출을 맡은 정선영(사진) 공연예술창작소 예술은감자다 대표 및 예술감독은 첫날 공연 직후 “다들 열정적이어서 즐겁게 준비했다. 특히 크고작은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활발히 논의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토스카 역할을 맡은 서선영 소프라노를 비롯해 전문가와 신인(시즌단원)의 협업 무대에서 신인 특유의 신선한 에너지를 기반으로 기술적인 것 이상의 무언가가 무대에서 교류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지휘를 맡은 김현수 인천계양구립교향악단 음악감독은 “상근 오케스트라단 특유의 앙상블(색깔)은 옅었지만 수준급 실력으로 잘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푸치니 작품에는 오케스트라와 성악가의 역할이 모두 있다. 오늘 연주에서 힘을 아낄 땐 아끼고 키울 땐 마음껏 증폭시켰다. 연주 기회가 많다면 좋은 오케스트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공통으로 이번 시즌 네 차례에 그친 공연 횟수를 늘려 역량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봉미 총예술감독과 김강규 합창감독은 “공연 수를 늘리는 게 좋다. 지역 문화회관의 초청 공연 같은 형식으로 공연 횟수를 늘리는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무대 기회 자체가 많아야 단원들이 레퍼토리로서 해당 작품을 온전히 ‘자기화’할수 있다는 의미다.

김강규 합창감독은 “공연이 있으면 예술인이 모인다. 음악으로 먹고사는 일이 가능해지면 부산 예술인은 부산을 떠나지 않고, 다른 지역에서 부산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김봉미 예술총감독 역시 “시즌단원 시스템이 자리 잡고 실력을 인정받으면 오페라 무대를 올릴 때 도시 간 교류가 가능하다. 인재와 노하우를 교류할 수 있다”며 “전국 어디서도 공연할 수 있는 인재 플랫폼 역할도 시즌단원이 할 수 있다”고 봤다.

정선영 연출가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은 전국적 관심이다. 시즌단원 시스템을 비롯해 어떤 프로그램과 예술로 내부 ‘정서’를 채울지 벌써 기대가 크다”고 했다. 김현수 지휘자는 “관객 수도 중요하지만 지자체는 예술 육성에 더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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