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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39> tvN 주말 드라마 ‘아라문의 검’

다시 시작되는 이야기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09-11 18:32:3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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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의 후속작 ‘아라문의 검’이 4년 만에 방영됐다. 역시 전작 ‘아스달 연대기’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54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 ‘선덕여왕’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같은 흥행작을 공동 집필한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대본과 송중기 장동건 김지원 김옥빈 등 화려한 캐스팅, 이 정도면 망하려고 작정해도 쉽지 않아 보였다.

드라마 '아라문의 검' 포스터. 공식 홈페이지 제공
하지만 송중기가 전작 ‘태양의 후예’에서 입버릇처럼 내뱉던 대사처럼 그 어려운 걸 해내고 말았다. 정작 공개된 드라마는 지금껏 본 적 없는 생소한 판타지를 풀어냈다. 비록 용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연상시키는 장면들과 이세계(異世界)적인 설정들, 고대어로 짐작되는 생소한 어휘로 가득한 대사로 다양한 인터넷 밈을 만들어 냈으며 시청률 평가도 역시 성공적이라고 하기 힘들었다.

허나 생소한 매력에 흠뻑 빠진 소수 마니아도 있었다. 사회 분위기상 당시엔 떳떳하게 밝히지 못했지만 나도 그중 하나였다. ‘아스달 연대기’ 마지막 회는 주인공 은섬(송중기)이 수많은 고난을 넘어 ‘이나이신기’라는 전설적 존재로 거듭나 앞으로 펼쳐질 거대한 역사적 파란을 예고하며 끝난다. 이후의 이야기는 영원히 알 수 없는 미스테리로 남을 거라 생각했다.

허나 그 어려운 걸, 이들은 또 한 번 해냈다. 결국 시청률 10%를 넘지 못한 소수의 취향이 갑자기 존중받게 된 것 같아 어리둥절할 만큼 반갑다. 4년 만에 돌아온 ‘아라문의 검’은 전작 주인공 은섬과 탄야를 연기했던 배우 송중기와 김지원이 각각 이준기 신세경으로 교체됐다. 이준기는 판타지 사극에 특화된 매력을 지닌 배우다. 1인 2역을 맡은 만큼 출연료 역시 2인분을 받아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신세경 역시 김영현 박상연 작가의 ‘뿌리 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에서 열연을 펼친 만큼 자연스럽게 극에 스며든다.

전작 ‘아스달 연대기’를 보지 못했더라도 본격적인 전쟁과 화려한 액션이 펼쳐지는 ‘아라문의 검’을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엔 부디 전작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기를 소망한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이야기의 끝을 꼭 확인하고 싶으니까. 부디 함께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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