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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리티·동시대성 담은 몸짓…부산시립무용단, 모범 보여줘”

창단 50주년 기념토론회, 비평가 최찬열·이상헌 발제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3-09-13 18:36:48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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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연한 대중성 추구 경계를”

1973년 창단한 부산시립무용단은 한국 최초 시립무용단이다. 한국의 공공 예술 단체 역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무용단이다. 부산시립무용단은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아 역사를 담은 책자 발간을 준비 중이며,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큰 규모 기념공연을 마련하는 등 올해를 뜻깊게 보내고 있다.
지난 12일 부산문화회관 다듬채에서 ‘부산시립무용단 창단 50주년 기념 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부산문화회관 제공
부산시립무용단 50년 역사를 잘 들여다보면, 이미 그 속에 혁신을 단행하고 미래를 앞장서 모색한 전통이 뚜렷이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현재 한국의 공공 무용단이 보여주기 위주 대형 스펙터클 경향으로 치우치면서 주제의식의 밀도가 떨어지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힘을 잃는 모습을 함께 내보이는 가운데, 부산시립무용단의 경우 멀리 갈 것 없이 자기 역사를 잘 살피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제안도 함께 나왔다.

‘부산시립무용단 창단 50주년 기념토론회’가 부산시립예술단 주최로 지난 12일 오후 부산문화회관 다듬채에서 열렸다. 최찬열 춤비평가가 ‘한국무용의 동시대성과 로컬도시를 구축하라!-1980년대~90년대 초까지 부산시립무용단의 창작활동을 중심으로’를, 이상헌 춤 비평가가 ‘부산시립무용단 작품의 동시대성과 로컬리티를 향한 길-부산시립무용단 50년사를 중심으로’를 발제했다. 최은희 전 경성대 교수·전 부산 및 울산시립무용단 예술감독 등이 토론자로 나섰고, 배학수 경성대 철학과 교수와 황해순 전 부산문화회관 문화사업본부장이 동참했다.

부산 춤 예술 역사를 잘 아는 최찬열 이상헌, 두 비평가의 발제는 두 가지 키워드에 집중됐다. ‘동시대성’과 ‘로컬리티’였다. 공공 무용단은 상대적으로 안정된 기반 위에서, 공적 예산을 받아, 다양한 시민을 만나고, 예술성의 높은 경지 또한 개척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 에너지의 핵심이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또는 관객이 작품 주제의식을 자기 문제로 받아들이거나 깊이 공감하도록 하는 동시대성, 극도의 특수성 속에서 분명한 보편성을 끌어내는 로컬리티라고 두 비평가는 설명했다.

공공 예술단이 ‘다양한 시민을 위한 다채로운 춤 세계를 펼치되, 높은 예술성의 경지도 개척하는’ 임무를 실행하는 데서 극도로 조심해야 할 사항은 ‘막연하게’ 대중성을 높이겠다고 선언하는 일이다. 길게 보면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은 접근법이다.

두 비평가는 부산시립무용단의 활력이 전국 차원에서도 매우 높이 치솟은 1980~1990년대 이미 부산시립무용단은 막연하게 대응한 것이 아니라 로컬리티와 동시대성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실험성 높은 작업을 과감하게 펼쳤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괄목할 만한 창작활동을 펼치며 춤의 고장 부산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주었고… 1990년대 초 현대무용 안무자를 객원 안무자로 초청해 한국무용 기반 공공 무용단 최초로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이 창조적으로 만나는 모범사례를 보여주었다.”(최찬열)

두 비평가는 김현자(‘보리피리’ ‘갯마을’) 최은희(‘늪’) 정귀인(‘무천’) 남정호(‘목신의 오후’) 홍민애(‘다시, 자갈치에서’) 이노연(‘하늘과 별과 바람의 춤’) 홍기태(‘허허바다-갈매기의 비상’) 등의 작품을 그런 경향을 담은 작품으로 예시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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