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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괴물’ 란티모스 ‘가여운…’ 첫 만남 두근

갈라프레젠테이션·아이콘

  •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
  •  |   입력 : 2023-09-21 19:17:50
  •  |   본지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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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라’ 감독·배우가 영화 소개
- ‘아이콘’ 거장들 신작 쏟아져

‘갈라 프레젠테이션’은 거장 감독의 신작 또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화제작 가운데 감독이나 배우가 영화를 직접 소개하고 관객과 만남을 갖는 섹션이다. ‘아이콘’에서는 동시대를 대표하는 거장의 신작을 만나볼 수 있다.


■갈라프레젠테이션

괴물
★괴물(고레에다 히로카즈·일본)

학생 인권과 교권.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이 문제에 정말 진지하게 접근하고자 한다면 ‘괴물’을 봐야 할 것이다. 어느 한쪽의 주장이 아닌 사건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사려 깊은 태도를 보여준다. 누군가를 매도하는 손쉬운 해결책을 피하는 그의 영화는 개인과 가족과 사회의 여러 측면을 두루 조망한다. 영화 ‘괴물’에서 고레에다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나 ‘어떤 가족’처럼 깊이 들여다봐야 알 수 있는 사회문제를 소년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누구나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악이 흘러나오는 엔딩에 이르면 가슴이 먹먹할 영화다.

★녹야(한슈아이·중국 홍콩)

녹야
인천항 여객터미널 검색대에서 일하는 진샤는 어느 날 묘하게 시선을 끄는 초록머리 여자를 만난다. 남편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돈이 필요했던 진샤는, 마약 밀매상 화교 동의 애인이자 운반책인 초록머리와 함께 모험에 뛰어들기로 한다. 예측 불가능하고 자유분방한 초록머리는 자꾸 멈춰 서려는 진샤를 이끌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 판빙빙과 이주영 두 배우가 주인공을 맡아, 경제적 빈곤과 성폭력에 노출된 두 여성의 연대기를 매력적으로 그려내었다. ‘녹야’는 2023년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었다.

★더 비스트(베르트랑 보넬로·프랑스/캐나다)

더 비스트
헨리 제임스의 ‘정글의 짐승’을 자유롭게 각색해 세 시대에 걸쳐 환생하는 한 여자와 남자, 그리고 매번 두려움 때문에 실패하는 이들의 관계를 카메라에 담았다. 감독은 20세기 초에 대량 생산된 셀룰로이드 인형, 긴장된 톱 모델의 아름다움, 공허한 눈으로 인위적인 행복을 뒤쫓는 미래인간의 연결고리를 만든다. 레아 세두는 1910년대 프랑스 부르주아 여인, 2014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활약하는 모델, 2044년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의 인물을 연기하며 현시대 가장 뛰어난 배우임을 입증한다.


■아이콘

★가여운 것들(요르고스 란티모스·영국)

가여운 것들
대학에서 해부학을 가르치는 교수인 고드윈 벡스터는 젊고 아름다운 여성 벨라와 함께 살고 있다. 고드윈은 어린 아기의 지능을 가진 벨라를 마치 자신의 딸처럼 아끼며 말과 행동을 가르친다. 그의 제자 맥스는 벨라가 얼마 전 자살한 여자를 의학적으로 되살린 것이라는 충격적인 말을 듣게 된다. 이미 벨라에게 마음을 뺏긴 맥스는 그녀와 약혼하기로 결심하는데….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최신작 ‘가여운 것들’은 어린아이를 위한 동화 같은 아름다운 미장센을 배경을 하지만 철저히 성인을 위한 작품이다. 초현실적인 배경과 기괴함으로 무장한 sci-fi 드라마 ‘가여운 것들’에서 엠마 스톤, 마크 러팔로, 윌렘 대포 같은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열연을 선보인다.

★추락의 해부(쥐스틴 트리에·프랑스)

추락의 해부
‘시빌’(2019)에 이어 쥐스틴 트리에는 외형과 소리, 진실과 거짓, 현실과 환상으로 구성된 퍼즐 같은 스릴러를 연출했다. 산드라와 사무엘은 시각장애가 있는 아들 다니엘과 함께 사부아 지역의 통나무집에 사는 부부 작가다. 어느 날 아침 남편 사무엘이 눈더미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사고? 자살? 아니면 타살? 산드라는 결국 기소된다. 이제 아들 다니엘만이 유일하게 어머니의 무고를 증명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적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이자 혁신적 연출을 시도한 법정 영화이고, 복잡하고 불투명한 한 여성의 잊히지 않는 초상화이다.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니콜라 필리베르·프랑스/일본)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
아다망은 병원에서 운영하는 정신질환센터다. 영화는 센강에 떠 있는 센터를 오가는 환자 간병인 의사를 구분 없이 보여준다. 감독은 앞뒤로 몇 줄 문장을 써두었으나 어떤 주제나 교훈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것은 영화의 자세이기도 하다. 자연스레 필리베르의 ‘모든 작은 것들’(1997)이 떠오르는데, 환자들 사이로 특별하게 관여하지 않고 조용히 바라보는 태도도 그대로다. 우리와 다르다고 여긴 사람들을 바라보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에 대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에 대해, 예술이 삶에 부여하는 가치에 대해, 함께 어울러 사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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