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다른 시선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
- 아들의 北 탈출기 ‘비욘드 유토피아’
- 뭄바이 어부 친구들 삶 다룬 작품
- 고인이 된 설리 마지막 인터뷰까지
‘와이드 앵글’은 영화의 시선을 넓혀 색다르고 차별화된 비전을 보여주는 단편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모아 선보이는 섹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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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모든 거짓말의 어머니 |
★그 모든 거짓말의 어머니(아스마에 엘 무디르·모로코/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
할머니와 함께 살았던 가족을 경유해 모로코의 현대사에 접근한다. 그 중심에는 1981년 정부의 식량 정책에 맞선 민중 항거가 놓여 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손수 만든 인형과 미니어처가 무대를 빚고, 비극의 현장에 있던 이웃이 등장해 드라마를 구성한다. 폭군처럼 감시하고 의심하고 명령했던 할머니는 1981년 그때의 시간을 은유하고, 되살아난 시간은 잊히고 파괴된 기억을 재구성한다. 학살자는 권력자가 되고 순교자는 어디에 묻혔는지 모르는 지금, 폭군은 사진을 불태우고 금지함으로써 기억을 지우려고 한다. 현실에 맞서 감독은 말한다. ‘입을 가진 자, 말하라’고.
★비욘드 유토피아(마들렌 가빈·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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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욘드 유토피아 |
북한에 남겨 두고 온 젊은 아들을 어떻게든 남한으로 데리고 오려는 어머니,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어 탈출하려는 한 가족, 그리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들을 도우려는 한 목사의 이야기다. 브로커를 통해 전화로만 아들의 안부를 알 수 있는 어머니의 애절함, 국경을 넘기 전 영상통화로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어린 딸들의 절규, 가족과 중국 국경에서 만난 이들이 태국에 도착할 때까지 함께하는 목사의 헌신적인 장면이 생생하게 담긴 작품은 관객의 가슴을 시리게 한다.
★조류를 거슬러(사르브닉 카우르·인도/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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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류를 거슬러 |
뭄바이에서 어부 일을 하는 두 친구의 삶의 궤적을 따라 이 영화는 소담하고도 날카롭고 숙연한 순간으로 채우고 있다. 콜리스의 전통적인 낚시 기술로 얕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낚는 라케쉬는 소박한 가정을 꾸려가지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들의 병으로 시름이 깊다. 친구 가네쉬는 기술을 도입해 심해에서 어획하지만,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아 사업을 무리하게 확장할 궁리를 한다. 탁월한 기획과 치밀한 구성, 면밀한 기록으로 두 친구의 생의 굴곡과 급변하는 자연환경, 그럼에도 지속되는 자연의 힘과 아름다움을 한 숨결로 담아냈다.
★진리에게(정윤석·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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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리에게 |
최진리는 설리의 본명이다. 그 이름을 제목에 가져온 ‘진리에게’는 설리가 남긴 마지막 인터뷰를 동아줄 삼아 이제 더 이상 여기 없는 그녀에게 좀 더 다가가려는 노력의 산물이다. 2019년 10월 14일, 스물다섯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설리는 누구였을까.
다채로운 아카이브 자료를 펼쳐놓으며 정윤석 감독은 묻고 또 묻는다. 당신은 누구인지를 묻는 집요한 질문에 설리는 말보다 더 길게 침묵한다. 영화의 모든 순간이, 설리의 모든 말이 어떤 예고나 암시처럼 들릴지라도 슬퍼하지 말길, 다만 기억하기를. ‘진리에게’는 우리에게 그렇게 말을 건넨다.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이일하·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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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정치백서-쇼미더저스티스 |
자칭 ‘민주적 사회주의자’ 김창인과 자신을 ‘극도로 중도적인 사람’이라 칭하는 김현진은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들이다. 창인이 쌍용자동차 파업 시위에서 피 흘리는 노동자를 보고 화가 나서 정치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면, 현진은 최저임금, 근로장려금 등 포퓰리즘 정책에 세금이 헛되이 쓰이는 것에 화가 나서 정치에 나서기로 한다. ‘청년정치백서’는 화가 난 두 청년의 제도권 정치 도전기다. 이일하 감독은 이들의 좌충우돌을 관망하는 듯하지만 부단히 좌우를 오가며 충돌을 부추기는 편집 탓에 영화는 소동 같은 활기를 띤다.
★포 도터스(카우테르 벤 하니아·프랑스/튀니지/독일/사우디아라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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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 도터스 |
튀니지에 사는 올파에겐 네 딸이 있다. 어느 날 첫째와 둘째 딸이 사라진다. 가출한 10대의 두 소녀는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하기 위해 리비아로 떠났다. 이 일은 실제 2015년 튀니지에서 일어난 일로 ‘포 도터스’는 올파 가족의 이 비극을 복기하는 다큐멘터리다. 다큐멘터리 영화로서 특이점은 재연 드라마의 방식을 통해 가족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는 데 있다. 올파는 당사자인 동시에 관찰자, 발화자인 동시에 목격자의 자리에서 자신의 과거와 딸들의 행적을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