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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이끌 신인 감독은? 중견감독 장편 경쟁도

뉴커런츠·지석

  • 민경진 기자 jnmin@kookje.co.kr
  •  |   입력 : 2023-09-21 18:45:24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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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커런츠

- 관동대지진 다룬 ‘1923년 9월’
- 태국·말레이 출신 감독 作 등도


# 지석

- 일본 요양원 비극 실화 다룬 ‘달’
- 인니 대량학살 수사 ‘가스퍼…’ 등

‘뉴커런츠’는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소개한다.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뜻을 기억하기 위해 신설한 ‘지석’은 세 편 이상의 장편영화를 만든 아시아 중견 감독의 신작 경쟁 부문이다. 두 섹션 모두 최우수작 두 편씩을 선정해 상을 수여한다.
1923년 9월
■뉴커런츠

★1923년 9월(모리 다츠야·일본)

관동대지진이 일어나자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소문이 퍼졌고 일본 군경과 무장한 일본인이 수많은 조선인을 학살하는 일이 벌어졌다. 가난한 15명의 일본 행상단이 후쿠다마라 마을에 도착한다. 의약품과 일상용품을 팔며 떠돌아다니는 그들은 생소한 지방 사투리를 쓴다는 이유로 조선인으로 오해받는다. 일본에서도 잘 안 알려진 후쿠다마라 사건의 시작이다. 조선인 학살과 마찬가지로 후쿠다마라 사건도 잊혀진 역사다.

★솔리드 바이 더 씨(파티판 분타릭·태국)

솔리드 바이 더 씨
‘만타 레이’(2018)와 ‘시간의 세례’(2021)의 조연출이었던 파티판 분타릭의 감독 데뷔작. 태국 남부 작은 마을, 침식되어 가는 해변을 보호하기 위해 여러 인공구조물이 세워지고 있다. 이곳에 시각예술가 폰이 미술 전시회 개막을 위해 찾아온다. 숙소를 안내해 준 샤티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하지만 두 사람이 가까워질수록 동성 관계를 금지하는 전통적인 배경을 지닌 샤티의 내적 갈등이 심화한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들려준 이야기에 나오는 이상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현실과 환상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지금, 오아시스(치아 치섬·말레이시아/싱가포르/프랑스)

지금, 오아시스
낡은 아파트의 가장 구석진 계단에서 엄마와 딸이 몇 주에 한 번씩 몰래 만난다. 베트남에서 말레이시아로 온 미등록 외국인 엄마는 딸이 자신과 떨어져 말레이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이 딸의 미래를 위해 최선이라고 믿는다. 엄마는 생업으로 동네의 여러 가지 허드렛일을 하다가 이민자 단속을 피해 낯선 노인의 집으로 피신한다. 오래된 건물과 그 속에서 부대끼는 인물들이 보인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는 장면 사이에는 삶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커다란 비밀과 결심이 숨겨져 있다.

■지석

★가스퍼의 24시간(요셉 앙기 노엔·인도네시아)

가스퍼의 24시간
2032년 인도네시아. 다소 불량한 아마추어 탐정 가스퍼는 정부가 연루된 대량 학살 사건을 수사한다. 그 과정에서 어린 시절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친구에 대한 단서를 얻게 되고 인신매매 악당을 추적한다. 하지만 인공 심박동기가 망가지는 바람에 24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는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 가스퍼는 아그네스와 킥 등 친구의 도움을 받아 복수를 완결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의 중견감독 요셉 앙기 노엔의 파격적인 변신이라고 할 만큼 빠른 스토리와 화면 전환이 유쾌하게 전개된다.

★달(이시이 유야·일본)

요코는 동일본대지진을 취재해서 쓴 소설로 명성을 얻은 소설가지만 지금은 소설을 쓰지 못하고 있다. 남편은 감독 지망생이고, 가족의 생계는 요코가 책임지고 있다. 요양원에 취직한 요코는 그곳에서 인간의 존엄성을 위협받는 노인과 장애인을 목격한다. 일본의 어느 요양원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비극을 소재로 삼은 이 영화는 정상인과 비정상인 또는 우월한 인간과 열등한 인간의 이분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도이 보이(논타왓 눔벤차폰·태국/캄보디아)

도이 보이
태국 북부 치앙마이에서 살고 있는 쏜은 샨족이라는 종족, 미등록 이주민이라는 신분, 게이 업소 마사지사라는 직업 등 모든 사회적 위계에서 밑바닥에 자리한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여자친구와 미래를 꿈꾸며 일상을 살고 있는 쏜에게 경찰 간부 단골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한다. 방콕의 10대를 다룬 실험적 다큐드라마 ‘#BKKY’(2016)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설치 미술, 퍼포먼스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 작품을 선보여 온 논타왓 눔벤차폰의 감각적인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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