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성냥만 씹어도 열광한 그 시절 나의 우상 ‘영원한 따거’가 돌아왔다

특별기획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신작 ‘원 모어 찬스’ 선뵈고 대화의 시간도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3-09-21 18:38:47
  •  |   본지 1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986년 12월 홍콩 영화 ‘에스케이프 걸’이 한국에서 개봉했다. 주윤발 왕조현 주연이었다. 원래 제목이 ‘의개운천’인 이 영화는 당시 한국 관객에게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저히 저항할 수도, 외면할 수도 없던 왕조현의 풋풋하고 아름답고 청순하고 가련한 매력과 주윤발의 준수하며 따스하고 정의감 넘치는 멋짐이 만나 폭발했다. 주윤발과 왕조현은 한국 관객에게 각인됐다. 이 작품이 곧이어 한국을 강타할 길고 긴 ‘주윤발 태풍’의 전조였음을 짐작한 사람은 드물었다.
영웅본색
이듬해 1987년 5월 ‘영웅본색’이 한국 극장에 내걸린다. 주윤발 장국영 주연이었다. 이 영화로 배우 주윤발은 수없이 많은 관객의 가슴에 들어와 박혀버렸다. 사람들은 영화 속 주윤발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 긴 코트를 입었고, 성냥을 씹었으며, 장국영이 부른 영화 주제가 ‘당년정(當年情)을 불렀다. 지금도 이 노래를 멋들어지게 부르고 싶어 남몰래 연습한 뒤 과감하게 선곡하는 한국 남성은 꽤 있다.

원 모어 찬스
특히 1989년을 앞뒤로 한 시기 한국 극장가는 주윤발 시대였다. ‘씨티 워’(1988) ‘영웅본색 2’(1988) ‘영웅본색 3’(1989) ‘첩혈쌍웅’(1989) ‘가을날의 동화’(1989)‘우견아랑’(1989) ‘도신-정전자’(1989)‘대장부일기’(1989) ‘몽중인’(1989) ‘흑사회’(1990) ‘종횡사해’(1991)…. 이게 모두 주윤발 영화다. 1989년 한국 정부는 외국인 모델을 국내 기업의 TV 광고에 기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제1호 외국인 광고 모델은 주윤발이었다.

광고 속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헬리콥터의 추격을 따돌리며, 달리는 트럭의 컨테이너 속에 사뿐하게 안착한 주윤발이 외친 한마디 “싸랑해요! 밀키스”는 엄청난 유행어가 됐다. 참고로 그즈음 ‘천녀유혼’ 등의 영화로 인기를 누리던 홍콩 배우 왕조현도 한국 광고에 출연한다. 왕조현이 그 광고를 통해 한국에 퍼뜨린 유행어는 “크리미, 좋아 좋아!”였다.

와호장룡
주윤발을 소개하는 웬만한 영상이나 글에 안 빠지는 표현이 있다. ‘영원한 따거’. 영원한 형님이라는 뜻이다. 맞다. 주윤발은 ‘윤발이 형님’이라고 부르면 입에 더 잘 들러붙고 자연스럽고 흡족하다. 홍콩 배우 주윤발은 긴 세월 수시로 따뜻한 소식을 전해왔고, 파도 파도 미담이었다. 수천 억 원에 이르는 재산 대부분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해 왔다. 검소하게 살며 남을 돕고, 배우로서 성실하다. 홍콩에서는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윤발이 형님’이 목격된다. 그는 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언행도 보여 왔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배우 주윤발을 초청했다. 올해 BIFF에는 ‘영원한 따거’ ‘윤발이 형님’이 온다. BIFF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그렇게 해왔듯, ‘한 시대’를 초청했다. BIFF는 올해 특별기획 프로그램 ‘주윤발의 영웅본색’을 마련하고 영화 ‘영웅본색’ ‘와호장룡’ ‘원 모어 찬스’를 상영한다. ‘윤발이 형님’과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한다. 영화제 기간인 오는 10월 5일 오후 5시 영화의전당 BIFF×GENESIS 야외무대에서 오픈토크와 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한다. 오픈토크와 야외무대 행사는 네이버를 통해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국힘 "北 지뢰 안치우면 우리 군이 치우겠다니, 이 무슨 황당무계한 소리"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