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면모를 살피면, 한결 안정됐다. 관심도가 높아졌고, 응모작 수준도 진일보했고, 작품 간 편차는 줄었다.” (재)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 국제신문이 공동 주최한 제4회 부마항쟁문학상의 결과를 놓고, 심사위원들은 이렇게 총평했다. 운영 방식을 꾸준히 개선하면서, 부마민주항쟁의 정신과 가치를 ‘오늘-여기’의 관점에서 기리고 형상화하는 이 문학상의 취지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는 평가다. 시상식은 오는 10월 17일 오후 4시 부산 연제구 국제신문 4층 중강당에서 열린다.
◇수상작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로’
나는 마산 사람이다. 민주화의 성지라 불리는 마산에서 태어나 군 생활을 제외한 대부분 세월을 여기서 보냈다. 주소지와 본적도 마산이고, 초·중·대학교를 모두 이곳에 있는 학교에 다녔다. 그러나 정작 마산에 대한 자부심이 그리 크지 않았음을 고백한다. 학창 시절에는 소위 명문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입시 위주 교육에 충실했고, 성인이 된 뒤에는 좋은 직장을 찾아, 혹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느라 청춘의 거의 전부를 탕진했다.
부마 민주항쟁은 1979년 10월 부산과 마산을 중심으로 유신 독재에 반대하며 일어난 사건이다. 10월 16일 ‘유신철폐’ 구호를 외치던 부산대 학생들의 시위를 시작으로 18일과 19일 마산 지역으로 시위가 확산됐다. 학생을 중심으로 시작한 시위에 나중에는 시민 계층까지 동참했고, 이는 훗날 5·18 민주화운동의 도화선이 되기도 한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민주화를 위해 투쟁하고 헌신한 분들의 노고와 희생의 결과물이다.
2019년 10월 16일 부마 민주항쟁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래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 국제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부마항쟁문학상에 응모했다. 날마다 부조리한 현실 앞에 분개하는 시편을 썼다. 자유와 정의, 민주와 인권, 평화의 정신을 침범하는 무리를 향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시로 인간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숭고한 가치를 알리는 것뿐이었다. 부족한 작품을 뽑아주신 심사위원께 감사드리며 부마항쟁 정신에 누가 되는 시인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약력 =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2011년 최치원신인문학상을 수상, ‘시작’으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철학적인 하루’와 합동 시집 ‘시골시인-K’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