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달이 함박 웃는 추석날 시골마당
아파트의 다섯 손주 야! 달님이다 뛰고 굴러도
아래층 호랑이 아줌마 오늘 귀가 멀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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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 강원도 고성군 왕곡 마을 정경. 이 오래된 마을에는 대문이 아예 없거나, 울도 담도 낮은 전통 가옥이 많이 보존돼 있어 옛날의 공동체 정서를 잘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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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은 한가위, 팔월대보름, 가배일(嘉徘日) 등으로 불리며, 가을 추수를 끝내기 전에 일가친척이 모여 송편과 햇과일로 조상께 차례를 지내는 날이다.
아파트에 사는 다섯 손주가 추석날 시골 마당에서 신나게 뛰고 굴러도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다는 듯이 ‘아래층 호랑이 아줌마가 귀가 멀어서 안 들리나 보다’라고 능청스럽게 말한다.
아파트라는 주거 형태가 생겨나면서 층간소음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었다. 이웃끼리 서로 예의를 지키고자 바닥에 소음방지 매트 깔기, 실내화 신기 등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도 때때로 이웃 간에 불화가 깊어져 큰 싸움으로 번지고 만다.
김매순의 ‘열양세시기’에 실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올 추석에는 모든 가정이 환희의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