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건재 감독 “장강명 소설 원작
- 7년전 BIFF 프로젝트로 기획”
- 이 시대 폐부 들추고 공감 안겨
- 주인공 고아성은 부상으로 불참
4일 오후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앞서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이 열렸다. 남동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진행한 이 자리에는 ‘한국이 싫어서’를 연출한 장건재 감독과 배우 주종혁 김우겸, 윤희영 프로듀서가 자리했다. 다만 주인공인 고아성은 천추골 골절 부상으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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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제28회 BIFF 개막작 ‘한국이 싫어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왼쪽부터 남동철 BIFF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장건재 감독, 배우 주종혁 김우겸, 윤희영 프로듀서. 김정록 기자 ilro12@kookje.co.kr |
조금은 상기된 얼굴의 장 감독은 “‘한국이 싫어서’는 2016년 BIFF 아시안프로젝트마켓(APM)에 처음 소개된 작품이다. 개막작으로 선정돼 의미가 남다르다. 부산에서 씨앗을 잘 뿌려 (7년 만에) 잘 데려온 것 같아 감회가 크다”는 소감을 전했다. 저예산 영화이지만 필수적으로 뉴질랜드 촬영이 필요했기에 어쩔 수 없이 촬영이 지연됐는데, “제한된 상황 속에서 최선을 다했고, 처음 기획과 다르지 않은 방향으로 완성됐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윤 프로듀서가 설명했다.
장강명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한국이 싫어서’는 20대 후반 계나(고아성)가 행복을 찾아 어느 날 갑자기 직장과 가족, 남자친구를 뒤로하고 홀로 뉴질랜드로 떠나는 이야기를 그렸다. 강렬한 제목 때문에 선입견을 가질 수 있지만 글로벌 세대의 행복론과 절망 대처법을 다루면서도 우리 사회 폐부를 들추고, 공감과 위안을 준다.
이 프로젝트에 2015년부터 관심을 가졌다는 장 감독은 “공교롭게 비행기 안에서 소설을 읽었는데, 당시 한국 사회는 큰 변화를 겪는 시기였다. 저는 계나와 다른 삶의 환경에 있었지만 공명하는 부분이 있었고, 직관적으로 영화로 나누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는 BIFF 개막작 선정으로 꽃 피었다. 남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이 영화에서 계나가 취하는 삶에 대한 태도가 마음에 들었는데, 용기를 주고 격려해 주고 희망을 주는 것이 좋았다”고 화답했다.
고아성과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소감도 이어졌다. 계나의 오랜 연인 지명 역을 맡은 김우겸은 “시나리오를 받고 직관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지명은 인생에 대해 또렷함이 있고, 나무 같은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가 하고 싶은 말을 내 입으로 꼭 뱉고 싶었다”고 전했다. 계나가 뉴질랜드에 갔을 때 만나는 친구 재인 역을 맡은 주종혁은 어렸을 때 뉴질랜드에서 6년 정도 유학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 그는 “당시 한국 삶에 지쳐 워킹홀리데이로 온 형들과 친하게 지냈다. 소설을 보고 그 형들 생각이 많이 났다. 재인은 저의 해외 삶과도 비슷해서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고 맞춤 캐스팅을 자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