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10> 충민공계초 속 부산포해전

“죽을힘 다해 왜선 100여 척 격파” 이순신 장군이 기록한 부산포 대승

  • 전경호 국립해양박물관 학술연구팀 선임학예사
  •  |   입력 : 2023-10-04 19:09:56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선조에 보고한 장계 모음집
- 임란 전황·감정 생생히 묘사

1592년 9월 1일 아침, 이순신의 조선 수군은 부산 다대포에서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진격하면서 왜 전선 100여 척을 격파한다. 다른 해전과 비교하더라도 매우 큰 전투였으며 대단한 성과를 거둔 해전이었음에도 이순신의 부산포 출정과 해전은 부산 시민도 잘 알지 못한다. 이 해전을 ‘부산포해전’이라 하는데, 당시 상황은 이러하다.

‘충민공계초’의 일부. 부산포해전 내용이 선으로 표시돼 있다.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임진왜란 발발 후 4개월 동안 조선 수군은 옥포 당포 한산도 등지에서 왜군을 공격해 큰 승리를 거둔다.

왜 수군은 이순신의 조선 수군이 두려워 가덕도 서쪽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동쪽에 근거지를 마련한다. 이를 공격하기 위해 이순신은 8월 24일 전선 74척과 협선 92척을 이끌고 출항하여, 9월 1일 왜 수군 근거지인 부산포를 격파한다.

‘충민공계초’는 이순신 장군의 장계를 모아놓은 전사본이다.

왼쪽 끝에서 네 번째 줄 중간의 ‘九月 初一日(구월초일일)…’부터 부산포해전 기록이다.

“1592년 9월 1일 진시(辰時)에 몰운대를 지나 다대포 사이, 다대포 앞바다, 서평포(현재 사하구 구평동), 절영도(영도)를 지나면서 왜군의 선박을 모두 깨부수고, 배 안에 실린 물건과 전쟁 도구도 모두 불살랐습니다.…초량목으로 돌진하여 왜선 4척을 깨부수고 불살랐습니다. 그러자 왜군들은 헤엄쳐 육지로 도망치려고 하는데, 뒤에 있던 배들이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면서 ‘장사진’을 펼치며 돌진하였습니다. 부산진에 이르자 왜군은 동쪽의 언덕 기슭에 진을 치고 470여 척이 정박해 있었는데, 우리의 위세와 무력을 바라보고 두려워서 선뜻 나서지 못하였습니다.” (‘충민공계초’ 내 부산포해전 기록·일부 수정)

그리고 이순신 장군은 선조에게 다음과 같이 부산포 대승을 보고한다

“대적의 소굴에 정박한 배가 400여 척이나 되었지만, 아군은 군대의 위세를 성대히 갖추어 승리의 기세를 타고 돌진하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조금도 두려움에 꺾이지 않고 하루 종일 죽을힘을 다해 공격하여 적선 100여 척을 깨뜨려 적들로 하여금 심장이 떨리고 간담이 서늘해져 머리를 움츠린 채 두려움에 떨게 하였습니다.”

남해안 여러 지역과 바다가 그러하듯 부산에도 이순신과 관련한 이야기와 자료가 남아 있다. 부산시는 부산포해전 승리를 기념하고 기억하고자, 1592년 9월 1일을 양력으로 변환한 10월 5일을 ‘부산시민의 날’로 제정했다.

최근에는 북항 재개발 지역 내 신설도로를 ‘이순신대로’로 명명해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가고 있다.

부산포해전 당시 조선 수군의 해로를 바라보는 국립해양박물관(부산 영도구 동삼동)에도 여러 자료가 있다. 국립해양박물관을 방문하여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이 누빈 부산 앞바다를 바라보고, ‘충민공계초’를 통해 부산포해전을 되새겨보는 것도 부산시민의 날을 기념하고 즐기는 방법일 것이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3. 3[사설] 외국인 400만 시대, 부산은 이제 체류형 관광이다
  4. 4‘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5. 5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6. 6‘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7. 7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8. 8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9. 9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10. 10매표소 오픈런…레드카펫 ★ 보려 외국인 새벽부터 달려왔다
  1. 1100억대 체임 국제신문 대주주, 국감 증인 채택
  2. 2송곳검증 벼르더니…교통·시설公도 싱거웠던 시의회 청문회
  3. 3조희대 “국회·대통령의 제청 간섭은 위헌”(종합)
  4. 4여야, 국감서 알래스카 LNG 사업 집중 추궁
  5. 5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6. 6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7. 7‘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8. 8[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9. 9부산 민주당 "주진우, 암살자(들) 부산영상위 시사회 사실왜곡 비판"
  10. 10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 1‘부캉이’는 무태상어 아닌 흑상어…수과원 근접영상 분석 최종 확인(종합)
  2. 2부산 전셋집 1년새 11%↓…매물가뭄 심화에 세입자 울상
  3. 3센텀2지구 속도전…풍산 이전지 주민 경청·토지보상 착수
  4. 4롯데백화점, 업계 첫 외국인 매출 1조 ‘포문’
  5. 5금감원 “AI 해킹 시도 IP 28개 확인”
  6. 6부산 극지해양 전문강사 “현장 능력 키워요”
  7. 7주가지수- 2026년 10월 6일
  8. 8부산 청년기업 ‘DPP(디지털제품여권)’ 국내 첫 상용화
  9. 9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10. 10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1. 1실속 없는 ‘국제기구 인증’ 혈세 붓는 기초단체
  2. 2‘경영난’ 태종대 집와이어 재개장…이용료 1만 원 낮췄다
  3. 3부캉이 떠나도 북항 북적이려면…“원도심 접근성 개선을”
  4. 4기장군수실 1층 이전 ‘없던 일로’
  5. 5전기車 높아진 인기에 예산 동나…부산시, 하반기 1520대 더 지원
  6. 6“침묵하는 대주주, 대화 자리 나서라”
  7. 7전재수 시장, 소통 행보…사흘 연속 생중계 회의(종합)
  8. 8부산중수청장 “정치 중립성·수사 독립성 엄격히 지키겠다”
  9. 9박완수 경남도지사 “행정통합 위해 부울 시장 설득”
  10. 10양산시보건소 일반진료 줄인다
  1. 1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2. 2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3. 3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4. 4장애인AG 결단식…“金 21개 이상 목표”
  5. 5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6. 6“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7. 7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8. 8레이예스 200안타 달성에도…롯데, 두산에 4안타 그치며 패배
  9. 9‘손흥민 A매치 한국인 최다 골’ 우즈베키스탄에 2-0 완승
  10. 10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7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