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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들 독려해 왜적 수색·토벌…투항한 13명 압송 성과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28> 갑오년(1594년) 10월 10일~11월 6일

  •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
  •  |   입력 : 2023-10-22 18:47:2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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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사가 원균 속임수 이야기해 줘
- 그의 음흉하고 고약한 꼴이 해괴
- 탐관오리 지목된 권준 마음 쓰여

- 남원부 들어온 이조좌랑 김상용
- 체찰사 찾아뵙지 않은 것에 발끈

갑오년(1594년) 10월과 11월에 걸친 난중일기에서는 자주 비가 내린다. 이순신 장군을 모신 경남 통영시 당동 착량묘에 비가 내리고 있다.
10월10일[11월21일] 맑음.

아침에 장계 초안을 꺼내 수정했다. “박종남과 곤양군수는 그대로 머물며 떠나지 않았다” 하고, 홍양현감 장흥부사 보성군수는 아뢰고 돌아갔다. 간밤에 두 가지 상서로운 꿈을 꾸었다. 아들 울과 더불어 존서, 유헌 및 정립 등이 본영(여수)으로 돌아갔다.

※울은 6월 29일 한산도로 들어왔다가 면의 병이 다시 심해지자 7월 10일 심약 등과 여수 고음천으로 갔고, 거기서 8월 27일에는 어머니(방씨부인) 병이 위중해 졌다는 편지를 한산도로 보내며 계속 고음천에 있다가 어머니가 병이 낫게 되자 이날 10월 10일 고음천에서 본영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이순신의 아들과 조카의 움직임을 살펴보는 것도 이순신 이해에 도움이 된다.

10월11일[11월22일] 맑음.

아침에 몸이 편치 않았다. 충청수사가 보러 왔다. 공문을 처결하고 일찍 숙소로 들어갔다.

10월12일[11월23일] 맑음.

아침에 장계초안을 다시 수정하였다. 늦게 우수사와 충청수사가 왔다. 경상수사 원균이 이번에 적을 토벌한 일에 대해 위에다 직접 장계를 올리고 싶다 하므로 공문을 만들어 오도록 해주었다. 비변사의 공문에 따르면, 원수가 담비가죽으로 만든 남바위(耳掩:귀가리개)를 전라좌도에 15벌, 전라우도에 10벌, 경상도에 10벌, 충청도에 5벌을 나누어 보냈다 한다.

10월13일[11월24일] 맑음.

아침에 아전을 불러 장계 초안을 꾸몄다. 늦게 충청수사를 내보냈다. 우수사가 와서 충청수사만 보고 나를 보지 않고 돌아갔는데 너무 취했기 때문이다. 종사관(정경달)이 사천에 도착했다고 하기에 사천 1호선을 내어 보냈다.

10월14일[11월25일] 맑음.

새벽꿈에 왜적들이 항복을 빌면서 육혈포( 六 穴 砲 ) 5자루와 환도를 바쳤다. 통역하는 자는 그 이름이 김서신이라고 했다. 왜놈들의 항복을 모두 받아들이기로 하고 꿈을 깨었다.

10월15일[11월26일] 맑음.

박춘양이 장계를 가지고 나갔다.

10월16일[11월27일] 맑음.

순무어사 서성이 해 질 무렵 이곳에 도착했다. 우수사, 원균 수사와 함께 이야기를 하다가 밤이 깊어서 헤어졌다.

10월17일[11월28일] 맑음.

아침에 어사에게 사람을 보냈더니 식후에 오겠다고 했다. 늦게 우수사가 오고 어사도 왔다. 어사가 조용히 이야기하는데, 경상수사 원균의 속임수 쓴 일을 많이 이야기했다. 원균의 속임수는 듣고 보니 매우 해괴하다. 나중에 원 수사도 왔지만 그의 음흉하고 고약한 꼴이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아침에 종사관이 들어왔다.

10월18일[11월29일] 맑음.

아침에 바람이 크게 불다가 저녁에 그쳤다. 어사에게 갔더니 벌써 원 수사에게 갔다고 했다. 그래서 그곳으로 갔다. 조금 뒤 술이 나왔다. 날이 저물어서 돌아왔다. 종사관이 교서에 숙배례를 한 뒤 상면했다.

10월19일[11월30일]

바람이 고르지 못했다. 대청(한산도 집무실)에 앉았다가 수루 방으로 돌아왔다. 어사가 우수사한테 가서 종일 술 마시며 이야기했다고 한다. 아침에 종사관과 함께 이야기했다. 저녁에 종 억지 등을 잡아 왔다. 박언춘도 왔다.

10월20일[12월1일]

아침에 흐렸다. 늦게 순무어사가 나갔다. 작별 후 대청에서 공무를 보는데 우수사가 와서 자기 본영(전라우수영, 해남)으로 간다고 고하고 갔다. 아마 공문 작성할 것이 있어 나가는 것이리라.

* 한산도 진중에 있던 전라우수사 이억기가 이날 해남에 있는 전라우수영 본영으로 갔다가 다음 해 2월 13일에 돌아온다. 그동안은 부수사격인 우후(전라우수사 우후, 줄여서 우우후라 했다) 이정충이 대행한다.

10월21일[12월2일]

대체로 맑았지만 조금 흐리기도 했다. 종사관이 나갔으며 우후와 발포만호도 나갔다. 투항해 온 왜놈 3명이 원균 수사한테서 왔기에 문초하였다. 영등포만호가 왔다가 밤이 깊어서야 돌아갔다. 그에게 잔심부름시킬 만한 아이가 있다 해서 데려오라 했다. 밤에 비가 조금 내렸다.

10월22일[12월3일] 흐림.

의능과 이적이 나갔다. 오후 8시께 영등포만호가 그 아이를 데리고 왔다. 사동(使童)으로 쓰고자 머물도록 하고 재웠다.

10월23일[12월4일] 맑음.

사동으로 온 아이가 아프다고 했다. 그래서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가게 했다. 종 억지와 애환, 정말동의 죄를 다스렸다.

10월24일[12월5일] 맑음.

우우후(이정충)를 불러서 활을 쏘았다. 금갑도(진도군 의신면 금갑리)만호(이정표)도 왔다.

10월25일[12월6일]

맑으나 서풍이 크게 일다가 늦게 그쳤다. 몸이 불편하여 방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남도포만호(강응표) 거제현령(안위)이 왔다. 영등포만호(조계종)도 와서 한참 이야기했다. 전 낙안군수 첨지 신호가 체찰사(윤두수)의 공문, 목화, 벙거지, 무명(正木) 한 동을 가지고 왔다. 그와 함께 이야기하다가 밤이 되어서야 헤어졌다. 순천부사 권준이 체포되어 갈 때에 잠시 보러 왔다. 마음이 편치 않다.

※선조실록(1594년 10월 5일)에 의하면 순천부사 권준은 탐관오리로 지목되어 오던 중 창고 쌀을 훔쳐 3척 배에 싣다가 감사에게 적발되어 벌을 받았다고 되어있다.

10월26일[12월7일] 맑음.

빙부의 제삿날이라 밖에 나가지 않았다. 첨지 신호를 통해 들으니, 김상용이 이조좌랑이 되어 서울로 갈 때 남원부 내에 들어와 자면서도 남원에 머물고 있는 체찰사를 뵙지 않고 갔다 하니 예절이 말이 아니다. 매우 놀랍다. 또 체찰사가 밤에 순찰사의 방에 갔다가 밤이 깊어서야 자기 숙소로 돌아온다고 하니 체모가 말이 아니다. 이 또한 매우 놀랍다. 종 한경이 본영으로 갔다. 오후 6시께 비가 오더니 밤새 그치지 않았다.

※공은 고위 공직자의 예절에 관해서도 엄정했다. 그는 35세 때 충청병사의 군관이 되어 해미에 근무할 때도 충청병사가 사사롭게 친한 군관의 사처로 찾아가는 것을 체모에 어긋난다 하여 말린 일이 있었다. 이날 체찰사가 품위 없이 순찰사의 사처로 방문하는 것을 채신없다고 꾸짖는 것도 그가 항상 체모(禮)를 소중히 했음을 잘 말해준다.

10월27일[12월8일]

아침에 비가 오다가 저녁나절에 개었다. 새로 부임한 미조항첨사(성윤문)가 와서 교서에 숙배례를 행하고, 그대로 함께 이야기하다가 날이 저물어 돌아갔다.

10월28일[12월9일] 맑음.

대청에 앉아 공문을 처결해 보냈다. 금갑도만호 이진포만호가 와서 만나보았다. 식사 후에 우우후, 경상우후가 와서 목화를 받아 갔다. 몸이 불편해 침방에 들어갔다.

10월29일[12월10일] 맑음.

서풍이 살을 에듯 몹시도 차다.

10월30일[12월11일] 맑음.

적을 수색 토벌하라고 전선을 내 보내려 했는데, 경상도부대의 전선이 많이 비어 있어 그 빈 배들이 모이기를 기다렸다. 자정에 아들 회가 들어왔다.



갑오년(1594년) 11월

수군의 수장답게 바람 불고, 비 오는 등 날씨의 변화는 항상 그의 주목 대상이었다. 이 해 음력 11월은 유난히 따뜻했던 것 같다. 적정을 탐색하고, 가족 간에 편지 나누며 안부 묻고, 부하들 챙기는 일과 꿈꾸고 꿈에서 위로받는 일 등의 일상은 이달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11월1일[12월12일]

새벽에 망궐례를 드렸다. 몸이 몹시 불편하여 종일 나가지 않았다.

11월2일[12월13일] 맑음.

전라좌도에서는 사도첨사(김완)를, 전라우도에서는 우후 이정충을, 경상도에서는 미조항첨사 성윤문을 각 장수로 정하여 적을 수색, 토벌하라고 내보냈다.

11월3일[12월14일] 맑음.

김천석이 비변사의 공문을 가지고, 또 투항해 온 야여문( 也 汝 文 ) 등 세 명을 데리고 한산진에 이르렀다. 수색, 토벌 나갔던 전선들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시각은 밤 10시께였다. 이영남이 보러 왔다.

11월4일[12월15일] 맑음.

대청에 나가 투항해 온 왜인들의 사정을 캐어 물었다. 임금께 올리는 전문(箋文, 임금의 생일, 설날, 동짓날에 정례적으로 임금께 올리는 글)을 가지고 갈 유생(儒生)이 들어왔다.

11월5일[12월16일]

흐리고 가랑비가 내렸다. 송한련이 대구 10마리를 잡아 왔다. 순변사가 그의 군관으로 하여금 투항해 온 왜인 13명을 압송해 보냈다. 밤새도록 큰비가 내렸다.

11월6일[12월17일]

날이 흐리고 따뜻하기가 봄날 같았다. 이영남을 만났고 이정충도 와서 보았다. 첨지 신호가 와서 함께 이야기했다. 송희립이 사냥하러 나갔다.

※ ㈔부산여해재단·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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