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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48> 5호 가수가 아닌, 김마스타

우리는 음악에 목숨 걸지 않습니다. 인생을 거는 거지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3-11-20 19:33:15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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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어게인3의 5호 가수 김마스타는 어쩌면 ‘재야의 고수’라는 타이틀이 절묘하게 어울리는 가수다. 인적 드문 어촌마을에 숨어 오랜 수련을 마치고 드디어 세상에 나타난 숨은 고수 같은 이미지이지만, 정작 20년 가까이 단 한 번도 숨은 적 없이 전국 방방곡곡을 떠돌며 기타를 치고 노래하며 끈질기게 소통해왔다.
음악 프로그램 ‘싱어게인3’에 5호 가수로 출연한 김마스타가 연주하는 모습.
‘선글라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초기부터 나는 김마스타의 팬이었다. 김마스타라는 닉네임은 그를 각별히 아꼈던 뮤지션 신해철이 지어준 이름이다. 당연하게도 김마스타는 노래하고 연주하는 것을 심하게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서울블루즈’ ‘김마스타 트리오’ 등 그와 함께 연주하는 동료들 역시 그러했다.

김마스타의 공연이 끝나면 뒤풀이 공연이 이어지곤 했다. 본 공연 한 시간에 뒤풀이 공연이 2~3시간 넘나드니, 본전을 뽑고도 푸짐하게 남는 기분이라 김마스타 공연 소식을 접하면 우선 달려갔다. 삼겹살, 국밥, 조개구이를 앞에 두고 술잔을 기울이다가도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시작했다. 김마스타의 주사는 연주와 노래였다. 모두를 즐겁고 이롭게 하는 보기 드문 훌륭한 주사다.

몇 번인가 김마스타의 부산 공연을 기획한 적이 있다. 아직도 이 땅엔 이런 뮤지션이 있다고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싱어게인3’에 등장해 처음으로 모든 심사위원의 선택을 받은 노래 ‘부산에 가면’을 반복해 들으며 청사포, 광안리의 주점에서 김마스타가 부르던 노래들이 떠올랐다. 이미 오래전에 사라진 줄 알았던 전설 속의 블루스 맨의 삶을 목격하는 심경이었다.

‘울고 싶은 사람, 후려치는 자비심 없는 감성 싸대기’라고 그의 음악을 소개한 적이 있다. 유튜브에서 김마스타 출연 영상은 230만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고, 2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김마스타는 여전히 방방곡곡을 돌며 노래하고 있다. 영상에서 확인 할 수 있는 건 김마스타의 어느 순간일 뿐이다. 동료들과 함께 일렉기타에서 불을 뿜어내는 묘기와 그가 만들어온 아직 알려지지 않은 명곡들은 라이브 무대에서 확인 가능하다. 하나 뿐인 목숨이 아닌 길고 긴 인생을 건 김마스타의 노래를, 우리는 후대를 위해 오래 오래 보존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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