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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끝까지 노래하는 연극

부산시립극단 실험실 프로젝트, 대사가 모두 노래 ‘송 스루’ 형식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3-11-21 18:32:50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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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용 예술감독 파격적인 작품
- ‘르 시드’ 24·25일 문화회관 공연

지난 14일 부산문화회관 챔버홀 시립극단 연습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배우들의 대사 대신 노래가 흘러나왔다.
지난 14일 부산시립극단 단원들이 특별공연 작품 ‘르 시드’를 연습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부산시립극단의 특별공연 ‘르 시드’ 연습 장면이다. 연극의 시작과 끝은 모두 노래로만 이어졌다. 색다른 실험으로 연극 무대의 확장을 선보이고 있는 시립극단 김지용(사진) 예술감독을 찾아갔다.

부산시립극단은 오는 24·25일 부산문화회관 사랑채극장에서 특별공연 실험실 프로젝트 ‘르 시드’로 관객과 만난다.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코르네유의 작품 ‘르 시드’를 김지용 예술감독이 현재에 맞게 각색·연출한 작품이다. 김 예술감독은 “이번 연극에서 극장의 정해진 환경을 파괴하는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 작품은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송 스루’(song-through) 형식으로, 극단과 배우 모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시립극단은 2021년 ‘음악극 나혜석’을 통해 실험실 프로젝트를 처음 선보였다. 음악과 텍스트, 무대 조명과 영상, 춤과 연기를 결합한 작품이었다. 이번에는 극의 처음과 끝이 모두 노래로 구성된 ‘송 스루’ 형식을 시도한다.

단원들은 이번 작품을 위해 부산시립합창단 임희준 부지휘자에게 따로 코칭을 받는 등 노래 연습을 병행했다. 대사 대신 노래로 극 전체를 소화해야 한다는 건 단원들에게도 만만치 않은 시도다.

김지용 예술감독.
김 예술감독은 “배우들에게 대사를 못 하게 하면 연기를 어떻게 표출할까”란 궁금증에서 이번 연출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배우들은 예를 들어 ‘멈춰라’란 글을 대사로 전하는 건 무리 없었지만, 노래에 감정을 입혀 전달하는 건 답답해했다. 그들이 자신만의 연기를 음악에 입히며 ‘충돌’하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했다.

이어 “‘해석’적 작업인 연극에서 배우들이 작곡가의 의도와 자신의 스타일을 조율하며 장르적 특색을 잘 받아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대와 객석의 틀을 파괴한 점도 눈길을 끈다. 김 예술감독은 “어린이 전용 극장인 사랑채 극장의 구조를 원형무대처럼 바꾸고 객석과 무대로 양분된 기존 형식을 파괴했다. 객석에도 무대가 있고 무대에도 객석이 있는 셈”이라며 “익숙한 기존 무대 구조를 파괴한 새로운 방식의 연극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르 시드’가 보여줄 새로운 실험은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산은 부산오페라하우스와 부산연극전용극장 등 예술공간의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무대와 객석의 연출이 자유로운 블랙박스 극장에 거는 기대감도 크다. 김 예술감독은 “무대와 객석이 정해진 프레임 안에서 공연을 만들고 보는 건 가장 쉬운 방법이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려면 공간의 제약을 벗어날 수 있는 무대(하드웨어)와 실험이 더 많이 필요하고, 시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석 2만 원. 금요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5시. 문의 (051)607-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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