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노오란/ 꽃그늘 아래//가즈런히 놓여 있는/ 꼬까신 하나// 아기는 사알짝/ 신 벗어 놓고// 맨발로 한들한들/ 나들이 갔나// 가즈런히 기다리는/ 꼬까신 하나’(최계락 ‘꼬까신’ 전문)
제23회 최계락문학상 시상식이 오는 29일 오후 6시 국제신문 4층 소강당에서 열린다. 뜻깊은 시상식을 앞두고 최계락 시인이 우리에게 선물처럼 남긴 시동요 ‘꼬까신’의 아름다움을 다시 떠올려본다. 최계락의 시동요 ‘꼬까신’은 국민 애창 동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계락(1930~1970)은 진주중학교 재학 당시에 이미 소년문사로 이름을 떨친다. 1943년에 ‘소학생’에 발표한 ‘조각달’을 필두로 하여, 1947년 ‘소학생’에 ‘수양버들’이 추천되면서 등단을 한다. 그가 살아온 시대는 궁핍했다. 그러나 목련꽃이 피었으니까 가난쯤이야 별것 아니라는 투로 얘기한다. 보릿고개를 넘기기 어려워 농촌을 떠나는 현실인데도 천연덕스럽게 화사한 꽃과 동심을 노래한다. 그게 최계락의 천심이고 동심이었다.
최계락 시인은 순수 서정으로 아름답고 정갈한 동시를 써온 분이다. 절제된 언어 배치와 소박한 소재와 표현으로 울림이 큰 동시를 쓴 분으로 이미 정평이 나 있다. 광복 혼미기와 한국전쟁, 4·19 등을 거치면서도 어떤 이념이나 진영에 흔들리지 않았고, 오직 순수 서정 문학만을 고수했다. 그는 생전에 두 권의 동시집을 상재했다. ‘꽃씨’(1959· 해동문화사)와 ‘철둑길의 들꽃’(1966· 청운출판사)이다. 1956년 국제신문사에 입사하면서 부산 사람이 됐다.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136부작· 2014~2016년)의 100회(2016년 4월 10일) 기념으로 유선·한고은·김민정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한고은은 동요를 열창했는데 ‘꼬까신’이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이민을 가게 되면서 한국으로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타국에서 아이를 낳을 경우 한국이란 나라를 잊지 않게 아이에게 동요를 가르쳐 주고 싶어 자주 동요를 불렀다고 했다.
최계락문학상이 어느새 제23회를 맞이한다. 한국의 순수 서정을 노래하며 맑고 높은 시 세계를 펼친 최계락 시인의 시 정신을 기리고자 국제신문과 ㈔최계락문학상재단이 공동으로 제정했다.
‘꼬까신’은 5연 10행으로 이뤄졌다. 7·5조를 근거로 하면서, 6·5조, 8·5조 음수율이 동요의 분위기를 띠게 한다. 손대업이 작곡한 ‘꼬까신’은 다장조(C Major)이며, 4분의 2박자의 변형 두도막형식(20마디)이다. 8분음표(♪)를 많이 사용하여, 밝고 귀엽고 가볍고 경쾌하게 부를 수 있도록 했으며, 가사 분위기를 잘 살려 운치가 있다.
요즘 K-트롯이 대세다. 그 영향으로 동요가 사라지고 있다. 트롯을 유치원생 정도 되는 어린이들도 부르도록 방송 매체가 경쟁적으로 선도해 가는 형편이다. 아이들은 동요를 부를 때 가장 아이다워진다. ‘꼬까신’이 입 안에 맴돈다. 조용히 허밍 한다. 꼬까신의 앙징스러움에 웃음이 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