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시향의 주인은 단원이다…좋은 음악으로 시민께 보답을”

최수열 예술감독 고별 무대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3-12-12 19:28:59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워”
- 14일 연주회로 6년 임기 마무리
- 전용홀 등 시설 개선 필요성 강조
- “차기감독 ‘나’ 아닌 ‘팀’ 우선하길”

“임기 동안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과정입니다. 매 순간 과정에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물에 만족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마지막 공연을 앞둔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쉽다는 표현이 지금 심경을 대변합니다.”
최수열 부산시향 예술감독이 오는 14일 열리는 제606회 부산시향 정기연주회 ‘영웅의 생애’를 끝으로 시향을 떠난다. 그는 2017년 9월 부터 6년 간 감독을 역임했다. 부산시향 제공
12일 최수열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은 6년 여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무대를 앞두고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부산시향은 오는 14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606회 정기연주회 ‘영웅의 생애’ 를 연다. 최 예술감독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다. 공연 뒤 별다른 공식 일정은 없다.

공연에서는 아르보 패르트의 ‘벤자민 브리튼을 기리는 칸투스’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영웅의 생애’가 연주된다. 최 감독은 “혹자는 마지막 연주이니 영웅이 저 자신을 상징하는 의도 아니냐 묻기도 한다. 결코 그런 뜻이 아니다. 부산시향과 함께 도전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교향시를 집대성한 작품이라 선정했다. 칸투스는 작곡가의 시작부터 소멸까지 흐름을 표현한 작품이다. 마지막 연주회에 알맞는 곡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1, 2부가 나뉘지 않는 휴식 없는 공연이다. 외부 협연도 없다. 오케스트라가 전적으로 주인공이다. ‘결국 오케스트라의 주인은 단원이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떠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부산시향과 함께한 시간 중 기억에 남는 장면 중 하나로 단원과 함께한 공연 후 인사를 꼽았다. 통상 오케스트라는 연주가 끝난 뒤 단원이 기립한 상태에서 지휘자 혼자 대표로 인사한다. 최 감독과 부산시향은 단원 모두가 허리를 숙여 관객에게 인사한다. 그는 “소중한 기억이 너무 많아 한 순간을 꼽기가 어렵다”면서도 “‘장면’이라 하니 연주회 마무리에 부산시향 단원들과 함께 일제히 관객에게 인사하는 장면이 떠오른다. 대규모 악단에서 잘 취하지 않는 방식이지만 우리는 7년 째 이 방식으로 모든 무대를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시향을 흥과 끼를 가진 오케스트라라고 평가하면서 부족한 시설 등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최 감독은 “부산시향은 직접적이고 거친 매력이 있는 부산말을 닮았다”며 “단원들은 나의 이런 표현을 억지 논리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악단을 지휘하고 다니는 나로서는 객관적으로 부산시향이 다른 오케스트라와 다른 사운드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 이게 부산시향의 정체성이자 매력이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오래된 악단인 만큼 낙후된 시설, 특히 합주공간이나 전용홀 부재는 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오페라하우스와 부산콘서트홀 등 새로운 공연장 건립이 부산 공연예술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고 했다. 그는 “새로운 공연장 건립은 클래식뿐만 아니라 부산 공연예술계 전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다”며 “부산시향 공연은 2017년 부터 청중으로 가득 차지 않은 적이 없다. 다른 도시에서 공연을 보러 오기도 한다. 시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부산시향이 이 홀을 적극 활용해 시민에게 음악으로 환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주민등록지를 부산으로 옮기고 시민으로 살았다. 달맞이고개 근처에 거주했는데 산책이 일상이었다. 임기 초반에는 광안리-해운대-미포-청사포-송정-기장까지 바다를 품은 길의 매력에 빠졌다. 이후에는 장산 금련산 와우산 등을 많이 오르내렸다”며 “바다는 마음을 비우게 하고 산은 마음을 채우게 해준다는 말에 공감했다. 부산에 살며 자연을 사랑하게 됐다. 부산시향을 떠나는 것도 아쉽지만 부산을 떠난다는 것이 더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차기 부산시향 예술감독에 대한 바람도 전했다. 최 감독은 “가끔 지휘자가 자신이 속한 악단을 ‘내 오케스트라’라는 표현으로 말하는 경우를 본다. 애착의 의미일 수 있지만, 사설 오케스트라가 아닌 이상 악단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다. 지역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 오케스트라에서 지휘자로 일할 땐 ‘내’가 아닌 ‘우리의 리더’라는 개념이 강해야 한다”며 “공공성을 가진 단체라면 수익보다 좋은 예술로 사회에 환원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일해야 한다. 차기 예술감독이 정해지지 않았지만 부디 본인보다 부산시향을 내세우고 좋은 연주로 부산 시민에게 많은 행복을 주는 인물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R석 2만 원 S석 1만5000원 A석 1만 원 B석 5000원. 문의 (051)607-6000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6. 6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7. 7“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8. 8[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9. 9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10. 10[사설]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3. 3“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6. 6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7. 7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속보] 김민석 “신천지 신도들 당원 집단 가입 확인…조직적 경선 개입 관련 증언도 있다”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3. 3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8. 8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K-뷰티에 AI 입힌다…서울 홍대·부산 서면에 '가상체험' 공간
  1. 1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2. 2[속보]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초청공연 추진 안 해
  3. 3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4. 4울산 울주군 화학제품 제조업체서 불, 대응 1단계 인력 200명 동원 진화중
  5. 5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7. 7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8. 8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9. 9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10. 10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3일 (음 9월 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