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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애니로 풀어낸 격동의 부산…근현대사가 술술 읽혀요

부산근현대역사관 5일 개관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4-01-03 19:44:43
  •  |   본지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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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 한은 부산본부 지상 6층 규모
- 전차노선도·간판 등 유물 500점
- 독립 운동가·북항 역사도 소개
- 금고실은 미술관으로 리모델링

환희와 질곡이 교차한 부산 근현대사를 그러담은 역사관이 비로소 베일을 벗는다. 부산시는 3일 부산 중구 부산근현대역사관 본관 1층에서 개관식을 열고 5일부터 전면 개관한다고 밝혔다.
중구 근현대역사관 개관식이 열린 3일 참석 내빈들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근현대사 총망라

부산근현대역사관은 지하1층 지상 6층 연면적 9077㎡ 규모다. 역사관의 핵심인 3층 제1전시실은 1945년 광복 이전까지 근대 부산을, 4층 제2전시실은 광복 뒤부터 1995년 광역시 승격 이전까지 현대 부산을 다룬다.

이들 전시실에는 19세기 부산항 감리서 방판을 지낸 민건호의 일기 ‘해은일록’ 등의 기록물부터 부산전차 노선도, 범표신발 간판, 동명목재상사 나무보관함처럼 근현대사를 담은 다양한 유물까지 500여 점이 전시됐다. 특히 부산의 독립운동가를 집중적으로 조명하거나 피란 수도 당시 부산으로 이전했던 학교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는 등 이전 박물관에서는 접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방식과 접근법으로 근현대사를 조망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무엇보다 웹툰·영상·3D 등을 총동원하여 양방향 소통에 방점을 찍은 점이 이전 박물관과 가장 선명히 구분되는 점이다. 부산의 역사가 바닥에 깔린 파도 영상을 따라 출렁이는가 하면, 북항 재개발 과정이 3D로 벽면에 펼쳐지기도 한다. 영상자료를 활용해 부산 도심을 내달리던 전차에 앉아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공간도 있다. 애니메이션·웹툰을 활용해 다소 어려울 수 있는 근현대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쉽게 풀었다. 책장을 넘기면 화면이 바뀌는 영상 책, 미니어처로 재현된 산복도로도 색다른 재미를 준다.

■건물 자체가 문화재

박물관이 들어선 옛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1963년 건립됐다. 한국 건축계 1세대 이천승 건축가가 설계했고, 부산시 문화재자료로 지정됐다. 시는 2013년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문현동 금융단지로 이전하자 2015년 이를 매입했고, 2017년부터 박물관으로 활용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국제신문은 2013년 5월 30일 ‘거가거가(巨歌巨街·Great Song Great Street)가 뜬다’ 기획시리즈를 10회 연재하며 이 같은 방향을 주도했다. 역사관은 총 270억 원을 투입해 건물 내부는 다른 모습으로 바꾸는 한편, 외관은 원형을 대부분 살렸다.

특히 한국은행 시절 현금 보관 금고를 설치한 지하공간을 보존해 미술관으로 재탄생시킨 점이 눈길을 끈다. 쇠창살과 두께 30㎝는 넘을 듯한 금고 철문을 무대로 전시된 작품이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다음 달 26일까지 금고미술관에서 열리는 특별전 ‘가장 가깝고 가장 은밀한 역사’에서는 14명 작가의 회화 설치 영상 작품을 만날 수 있다.

2층 기획전시실에서는 오는 3월 27일까지 ‘마! 쌔리라! 야구도시 부산의 함성’ 특별전을 마련해 다양한 프로야구 자료를 전시한다. 개관식을 찾은 박형준 부산시장은 “근현대역사관이 역사문화공간이자 복합문화공간, 나아가 관광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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