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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에서 꺼낸 바다 <16> 고대인들 배의 역사

최초의 돛단배는 이집트인 작품…극지에선 동물뼈·가죽으로 건조

  • 백승주 국립해양박물관 전시기획팀장
  •  |   입력 : 2024-01-03 18:43:44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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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 인류는 땅끝에 이르러서 바다를 바라보며 수평선 너머를 궁금하게 생각했다. 그래서 단순히 물에 떠서 다니는 형태이긴 하지만, ‘배’라는 것을 만들게 되었다. 최초의 배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그 시기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대략 기원전 6000년 전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기에는 통나무, 갈대묶음, 가죽주머니 등 물에 뜰 수 있는 것은 어떤 형태라도 배로 활용되었다.
국립해양박물관 항해관에 있는 항해시대의 전경. 국립해양박물관 제공
배는 시대와 환경에 따라, 만드는 재료와 제작방법이 각기 다르게 발달했다. 나무를 구할 수 있는 곳에서는 통나무배나 뗏목을, 강이나 습지가 발달한 지역에서는 갈대로 만든 배를 이용했다. 큰 나무가 자라기 어려운 극지에서는 동물 뼈나 나뭇가지로 뼈대를 만들고 가죽을 씌운 배를 만들었다.

배에 최초로 돛을 사용한 사람은 이집트인들이다. 이집트 나일강 일대는 바람이 강의 흐름과 반대로 불기 때문에 강을 항해하기 위해서 기원전 3000~4000년께 최초로 돛을 썼다고 전해진다. 그 뒤 기원전 3000년께 나무를 깎아 널빤지를 만들고, 서로 이어 붙여서 배를 만들었다. 페니키아인은 기원전 2000년께 현재의 지중해 연안을 장악해 해상 민족이라 불렸다. 페니키아인들은 해양기술이 특히 발달했는데,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와 이베리아반도까지 무역권을 지배했다.

페니키아인들은 과거의 배보다 훨씬 튼튼한 배를 만들었는데, 수십 개의 노와 대형 돛을 달아서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페니키아인들의 배는 훗날 갤리선으로 발전했다.

고대에 지중해 일대를 지배한 그리스인은 제국의 지배력을 영토 밖으로 확장하려고 했다. 그들은 인근 지역의 패권을 장악하고 영토 수호와 해상무역 보호를 위해 항해력을 향상시켰다. 이 지역에서는 폭이 좁고 노가 많이 달린 갤리선을 군함으로 주로 썼는데, 갤리선의 특징은 노를 젓는 노잡이를 많이 배치했다는 것이다. 군함 갤리선은 노잡이를 2, 3단으로 앉혀 수많은 노잡이가 노를 젓게 하여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쟁에서 유리했다.

고대의 세계 각지 사람들은 물고기를 잡거나 이동을 위해, 또 전쟁과 탐험을 하는 수단으로 배를 많이 이용했고,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 배는 처음에는 기초적이고 단순한 재료와 방법으로 만들어지다 점차 더 안전하고 쉽고 빠르게 물을 건널 수 있도록 발전되었다. 초기의 갈대나 동물가죽으로 만든 단순한 배에서 나중에는 나무를 가공하여 이어 붙여 만드는 구조선으로 형태를 발전했고, 돛과 노를 이용하여 추진력도 월등히 향상시켰다.

국립해양박물관 4층 상설전시실 항해관에서는 고대 선박의 모습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원시형태 배들의 모형과 실물을 관람할 수 있다.


※ 국립해양박물관·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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