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영화의전당 대표 연임…소통 외치는 현장에 귀 기울여야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1-16 18:24:59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달 20일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에서 개최한 ‘유라시아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했던 이야기다. 영화의전당이 지난해 꾸준히 선보인 ‘5대륙 4개국’해외 영화제 중 하나였고, 한 해의 마지막 해외 영화제였다. 나흘간 유라시아 6개국 영화 상영과 특강이 진행됐다.

그런데 이날 러시아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을 두고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 각국이 문화 스포츠 경제 분야 등에서 러시아 보이콧을 외친 것과 정반대 행보였기 때문이다. 영전(영화의전당 약칭)이 민간 시설이 아니라 문화 공공기관인 만큼 더욱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침략적 행위가 동반된 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공 문화기관은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해외 영화제는 각국 대사관과 협업한다는 점에서 네트워킹 강화 효과가 큰 편이다. 지난 연말 김진해 대표는 “2024년에는 해외 영화제를 5대륙 10개국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는 사이 영전 정체성이자 존재 목적에서 비중이 큰 시네마테크 기획전은 절반으로 축소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영전은 “2030부산엑스포 유치 운동에 발맞추려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기 위해”라고 시네마테크 기획전 축소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엑스포 성적표가 공개된 이후에도 영전은 해외 영화제를 더 확대하고, 시네마테크 축소는 유지하니 현장에서 의아한 반응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부산에서 영화의 꿈을 키운 이들과 이야기해보면 공통으로 시네마테크가 등장한다. 보기 힘든 고전·예술영화를 상영·보관하는 시네마테크에서 영화를 보고 배운 지역 영화인이 다수다. ‘영화도시 부산’에서 시네마테크는 영화 생태계에서 가장 기초에 자리한 ‘씨앗’이고, 영전은 그 씨앗의 발아를 책임지고 영화도시 부산의 진전에 기여할 의무가 있다.

최근 이뤄진 김 대표의 ‘+1’(1년) 연임 결정을 두고 지역 영화계에서는 불만과 우려가 터져나왔다. 가장 큰 근거는 영전 고유 목적 상실, 내외부 소통 단절에 대한 걱정이다. 영전이 받은 낮은 경영평가를 차치하더라도 그는 지난해 11월 16일 열린 행정사무감사에서 “내부 자정시스템 마련은 뒤로하고 직원들에게 언론 제보를 막는 등 외부 차단에만 급급한 모습”(김효정 의원) “옆에서 서브를 받지 않고는 (행정감사 질의에) 답변하지 못할 정도”(박희용 의원) 같은 질타를 받았다.

김 대표는 취임 이전 경성대 교수(연극영화학부)로 재직했다. 영화의 미래를 고민했을 영화 교수였고, 영화 ‘49일의 남자’로 데뷔한 영화감독이자 제작사 대표(오로라 픽처스)였다. 영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영전 고유 기능의 발전과 활용에 주력할 필요성은 충분히 알 것이다.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기에 ‘+1’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닐 것이다.

김미주 문화라이프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사설] 가덕도신공항 착공 늦춘 정부, 공사비 증액 확약하라
  4. 4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5. 5‘국민아버지’ 배우 최불암 떠나보내며
  6. 6‘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10. 10[시민기자] 랜드마크 ‘범선형 관광시설’ 북항에 만들자
  1. 1“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2. 2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3. 3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4. 4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5. 5이해충돌 빗장 풀려는 시의회…“사익추구” vs “전문성 강화”
  6. 6민주, 5일 조희대 국조요구서 보고…국힘 “탄핵 역풍 맞을까 질질 끌어”
  7. 7국힘 새 당무감사위원장 양준모 교수
  8. 8[속보] 北김여정, 바이낸스 사태에 "美 정치적 도발…예의주시"
  9. 9북한 해커들, 바이낸스서 탈취한 자금 '2차 세탁' 중
  10. 10[와이라노] “한국은 단검” 美 안보청구서 점점 커진다
  1. 1‘창업도시 600억’ 품어라…부산, 해양·금융 앞세워 총력
  2. 2주식 팔면 다음날 돈 받는다…증권시장 결제주기 하루 단축
  3. 3호반, 한진칼 최대주주 기업결합 신고
  4. 4K-팝 열풍 타고 부산관광 키운다…한류산업 진흥 조례 추진
  5. 5“9증9포 독보적 특허 ‘명품 홍삼’…글로벌 1위 도전”
  6. 6“올해 북극항로 이용 150척…역대 최다 전망”
  7. 711월 제철 삼치·가리비 맛보세요
  8. 8[한 손 뉴스] 부산·통영 ‘환경교육도시’로…특화 환경교육 행·재정 지원(종합)
  9. 9올 ‘산소부족 물덩어리’ 완전히 사라졌다
  10. 10팬스타엔터프라이즈, 해운·조선해양 중심 사업구조 재편
  1. 1경남 9곳, 1인당 월 15만 원 농어촌 기본소득 쟁탈전
  2. 2창원문화복합타운 매각 불발
  3. 3영도 포차거리 해상추락 잇따르자 뒷북 안전조치
  4. 4‘김해공항 최장노선’ 두바이 직항 내년 열린다
  5. 5모집 공고만 15차례…부산 보건소도 ‘의느님’ 모시기 진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3일
  7. 7국제사우회 “지광 손 뗄 때까지 함께 싸울 것”
  8. 8김해, 동아시아 람사르지역센터 유치
  9. 9인니 선원 모텔 감금 혐의 경호원들 송치(종합)
  10. 10봉사·일·문화 등 다양한 분야 경험·재능 나눠
  1. 1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2. 2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3. 3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4. 4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5. 5단거리 최강馬 위너클리어 짜릿한 역전승…국제신문배 우승
  6. 6“실책·기복 없어야 강팀…거인 맞춤 훈련 강화할 것”
  7. 7“좋은 젊은 피 많아…잠재력 극대화”
  8. 8삼성, KIA 6-1 꺾고 2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
  9. 9BNK, 여자농구 개막전 ‘디펜딩챔프’ KB 완파
  10. 10‘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송현화-Magic Airs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3일 (음 9월 24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2일 (음 9월 23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