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일을 버무려 숙성하는 길목이다
기울지 않는 잣대로 똑같이 받은 선물
늘어진 어깻죽지에 비운 만큼 차오르는
공란영 시인은 삶에서 ‘잠시 멈춤의 순간’을 말한다. 동시에 ‘재충전의 중요성’을 암시한다. 잠은 ‘하루 일을 버무려 숙성하는 길목’임을 일갈한다. 아울러 누구나 잠을 거부할 수 없음도 상기해 준다. 잠은 꿈을 꾸게 한다. 무의식 세계와 교접하는 순간이다. 시인은 그 교접 순간을 놓치지 않고 서정의 시심으로 풀어낸다.
만약 잠이 부족하면, 신경성 치통이 생겨난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최적화를 원한다. 뇌는 ‘송과체’를 통해 ‘멜라토닌’이란 수면물질을 분비해 ‘푸른 봄’을 생성시킨다. 일명, 완벽하게 삶을 재충전해주는 수면물질이다. 기운 넘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수면의 유지와 부족’으로 볼 수 있다. 현대인에게 가장 큰 고민은 우울증이다. 혼족, 독거노인 등이 생기다 보니, 그만큼 고독하고 외롭다.
시인은 ‘늘어진 어깻죽지에 비운 만큼 차오르는’ 잠이야말로 신이 인간에게 내린 진정한 선물임을 노래한다. 돼지꿈을 꾸거나, 똥 꿈을 꾸면 많은 이가 복권이나 로또를 산다. 시인은 입춘대길(立春大吉)의 미학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