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59> 꿈결에 들었던 포크 해변지하

해변지하의 신보가 시급하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2-05 18:49:37
  •  |   본지 20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국대중음악상 2관왕을 차지했던 펑크밴드 소음발광을 이끄는 강동수는 저러다 몸 상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심하게 열심히 하는 부산의 음악가다. 소음발광 외에도 펑크에 가까운 노이즈 팝 밴드 태평시간이란 밴드도 병행한다. 소음발광, 그린빌라, 우리들, 지니어스의 멤버들이 뭉친 부산 인디의 어벤저스 같은 팀이다. 두 밴드 다 한국 대중음악의 다양성을 위해서라도 누군가는 반드시 지켜야 할 희소성 있는 사운드를 펼쳐 깊이 애정한다.
해변지하는 강동수의 또 다른 팀이다. 쟁글팝을 연주하는 부산 밴드 검은잎들의 키보드를 맡은 김성현과 함께 결성했다. 영어로 하면 Beach Underground. 비치보이스와 벨벳 언더그라운드, 두 전설적 밴드에서 따온 이름이다. 소음발광·태평시간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몽환적 드림 포크 Dream Folk를 연주하는 혼성듀오다. 지난해 1월 3일 첫 EP ‘꿈연인’을 발표했다. 지난주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에서 처음 해변지하의 라이브를 접하고 결국 팬이 돼버렸다. 깊숙이 잠수하기 위한 심호흡 같이 느껴지는 노래들이다. 꿈결처럼 잔잔히 울리는 기타와 두 사람의 숨소리까지 선명한, 나지막한 목소리로 던지는 시적인 노랫말을 곱씹다 보니 저항할 방도를 찾을 새 없이 강제로 정화되어 버리는 기분이었다.

강동수가 제주도 여행에서 마른 수국 위에 앉은 개구리를 보고 만들었다는 ‘수국’을 들으며 그간 알게 모르게 마구 더럽혀진 내면을 정화하려면 이런 노래를 좀 더 자주 챙겨 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무대에서 땀 뻘뻘 흘리며 폭발하듯 발악하는 모습으로만 기억했는데 이런 섬세한 감성을 숨기고 있었다니 강동수는 참 무서운 사람이다.

김성현의 목소리 역시 도파민 중독으로 산산이 부서진 집중력에 극약처방 같은 마성이 느껴졌다. 강동수 김성현은 해변지하 활동에 대해 별 부담 없이 천천히 즐기듯 진행한다는 식으로 얘기했는데, 공연 뒤 좀 더 부담 갖고 열심히 하길 바란다고 결국 잔소리를 해버리고 말았다. 공연 때 처음 들은 미발표곡들도 빨리 음원으로 만나고 싶은 욕심이기도 했고, 그저 나 좋자고 그런 것만이 아니라 현 인류에겐 이런 노래가 더 많이 필요하니 해변지하의 신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8. 8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9. 9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4. 4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5. 5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6. 6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7. 7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8. 8“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10. 10착취 당한 男 장애인 구조해도…부산엔 임시거처조차 없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우리은행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송현화-Magic Airs
지나-마음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곰 두 마리 /황인숙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9일 (음 9월 19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8일 (음 9월 18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이여가 가을 보름달을 바라보며 읊은 시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