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513만 뷰’ 르세라핌 뮤비 배경이 부산 하수처리장이라고?

환경공단시설, 영화·드라마 촬영장으로 인기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2-20 19:22:31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일반인 통제 지하통로·소화조
- SF·액션물 찍기 좋은 이색장소

지난 19일 부산 동래구 안락동 부산환경공단 수영하수처리시설 지하통로. 한낮인데도 어두워 플래시를 켜고 가파른 계단을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수영하수처리시설 지하통로에서 촬영된 걸그룹 ‘르세라핌’의 미니앨범 ‘EASY’ 트레일러 영상 ‘굿 본즈’의 한 장면. 멤버들의 카리스마 있는 연기와 지하통로 특유의 느낌이 강렬히 어우러진다. 르세라핌 뮤직비디오 캡처
빗물이 고인 하수처리장 지하통로에 ‘똑 똑’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려 퍼졌다. 낮고 좁은 통로에서는 금방이라도 도사 ‘전우치’가 튀어나오거나 지구를 침공하려는 외계인이 몰래 숨어들 것만 같다. 별도의 세트장이나 소품이 없이도 이곳만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가 공간을 단숨에 액션·SF 영화 속으로 바꾸었다.

기피시설, 심지어 혐오시설 등으로 인식돼 왔던 대도시의 하수처리장과 소각장 등이 영화·드라마 촬영지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외계+인’ 촬영 장면. 부산환경공단 제공
이날 부산환경공단에 따르면 공단이 관리하는 하수처리장, 소각장 등 환경기초시설에서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30여 편의 영화 드라마 뮤직비디오 등이 촬영됐다.

영화 ‘전우치’(2009) ‘부당거래’(2010) ‘베테랑’(2015) ‘승리호’(2021) ‘외계+인’(2022) 등 다양한 장르 영화는 물론이고 TV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2015), 드라마 ‘빅 마우스’(2022), 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 시즌 2’(2023) 등 다양한 콘텐츠의 촬영이 바로 이곳에서 진행됐다.

이 가운데 K-팝의 인기를 이끄는 세계적인 걸그룹 ‘르세라핌’은 미니앨범 ‘EASY’ 발매를 위해 지난해 연말께 부산환경공단 강변하수처리시설에서 뮤직비디오 트레일러 영상 ‘굿 본즈’(Good Bones)를 촬영했다. ‘굿 본즈’ 영상은 공개된 지 5주 만인 지난 19일 기준 조회 수 513만 회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멤버들의 강렬한 모습 뒤로 이곳 하수처리장 지하통로 등이 등장한다.

부산환경공단은 좁은 하수처리장 지하통로와 하수찌꺼기를 처리하는 소화조, 쓰레기 크레인실 등은 시민이 자주 볼 수 없는 시설인 데다 공간 특유의 느낌이 액션 영상물이나 SF 등과 같은 장르물과 잘 어울린다고 분석했다. 또 대중이 좋아하는 콘텐츠에 자주 등장하면서 평소 기피시설로 여겨지던 하수처리장 등을 시민에 친숙하게 알릴 기회가 되기도 한다.

부산환경공단 관계자는 “환경기초시설은 아파트 등 인근 주거단지가 생기기 훨씬 전에 건립됐다. 지역 주민과 상생·소통하기 위한 매개체를 찾다 보니 문화 분야에서 답을 찾았고, 영화 촬영 지원도 그중 하나라 생각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산 바다 강 온천 항구 등이 어우러진 천혜의 환경과 드높은 마천루, 꼬불꼬불한 산복도로 등 다채로운 요소가 공존하는 이색적인 풍경 덕분에 로케이션 장소로 인기가 높은 도시다. 특히 좁고 가파른 산복도로와 항구, 일제강점기와 근현대의 흔적이 남은 독특한 양식의 건물은 있는 그대로 근사한 세트장이 된다. 공단 환경기초시설 역시 별도의 세트장을 짓지 않아도 카메라 앵글에서 특유의 강렬한 분위기를 낸다.

다른 지역에도 환경기초시설이 있지만, 한 도시에서 실내외 촬영이 다양하게 이뤄질수록 제작의 효율성이 높은 만큼 부산환경공단은 인기 촬영지로 꼽힌다. 공단은 “연간 5회 이상 촬영 장소 선정을 위한 헌팅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환경공원과 체육시설을 무료 개방해 축구 테니스 농구 족구 배드민턴 등을 시민이 즐길 수 있게 하고 있다. 방문하는 부산 시민이 연간 69만 명에 달한다.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대규모 인원수용은 어려워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 작은 음악회도 열고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쓰레기 처리 과정 등을 견학토록 해 환경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일도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도청도설] 발가벗겨진 사우디
  4. 4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5. 5[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6. 6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7. 7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8. 8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9. 9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10. 10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1. 1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2. 2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6. 6[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7. 7이 대통령 "관행·절차 얽매이지 말고 주택 공급 전격전 펼치길"
  8. 8"법령 검토해 결정하겠다"던 김지용 중수청장, 국무회의 참석
  9. 9“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10. 10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3. 3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4. 4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9. 9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10. 10노르웨이 북극권 누빈 부산 청소년, 극지경험 공유의 場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3. 3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4. 4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5. 5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6. 6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7. 7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8. 8주 15시간 넘기면 인건비 30%↑…생존 위해 쪼개기 고용
  9. 9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0. 10“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