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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갈 사신단 배 준비하라는 전령…격군·양식 마련 분주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48> 병신년(1596년) 6월 11일~7월 11일

  •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선일회계법인 고문
  •  |   입력 : 2024-03-17 19:13:18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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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찰사 “배 3척 부산에 가져 오라”
- 군사 150명·백미 23섬 등 채비
- 선박서 앉는 자리 150닢도 대여

- 남해현령과 진중 상황 깊이 논의
- 경상우순찰사 서성과는 활시합도

6월11일[7월6일]

비가 계속 오다가 늦게 개었다. 활 10순을 쏘았다.

6월12일[7월7일] 맑음.

더위가 찌는 것 같다. 충청우후 등을 불러 활 15순을 쏘았다. 남해현령(박대남)의 편지가 왔다.(부임 후 첫 인사 겸 도착 보고다.)

6월13일[7월8일] 맑음.

어린이들이 우리 전통 활을 체험하고 있다. 6월과 7월 일기에는 보통활, 편전, 철전 등 여러 활을 쏜 이야기부터 장수들끼리 활쏘기 겨루기를 한 내용까지 활 이야기가 많다. 국궁을 우리 전통 문화로 더 잘 가꿀 방안이 무엇일지 ‘난중일기’를 읽으며 생각한다. 국제신문 DB
경상수사가 술을 가지고 왔다. 활 10순을 쏘았다. 경상수사도 잘 맞혔지만 김대복이 일등을 했다.

6월14일[7월9일] 맑음.

일찍 나가 활 15순을 쏘았다. 아침에 아들 회와 이수원이 함께 왔는데,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고 했다.

6월15일[7월10일] 맑음.

새벽에 망궐례를 올렸다. 우수사 가리포 나주판관은 병으로 참례하지 못했다. 늦게 나가 공무를 보고 충청우후와 조방장 김완 등 여러 장수들을 불러 활 15순을 쏘았다. 이날 부산 허내은만이 와서 왜적의 정보를 전하기에 양곡을 주고 돌려보냈다.

6월16일[7월11일] 맑음.

늦게 경상수사가 와서 이야기했다. 나가 공무를 보고 활 10순을 쏘았다. 저녁에 김봉만 배승련 등이 돗자리를 사 가지고 진에 왔다.

6월17일[7월12일] 맑음.

늦게 우수사가 왔다. 활 15순을 쏘고 헤어졌다. 우수사는 술을 마시지 않았다. 충청우후(원유남)는 자기 아버지 제삿날이라 거망포로 간다고 했다.

6월18일[7월13일] 맑음.

늦게 나가 활 15순을 쏘았다.

6월19일[7월14일] 맑음.

체찰사에게 공문을 써 보냈다. 늦게 나가 활 15순을 쏘았다. 이설로부터 황정록의 형편없는 짓거리를 들었다. 발포 보리밭에서 26섬이 났다고 한다.

6월20일[7월15일] 맑음.

어제 아침 곡포권관 장후완(蔣後玩)이 교서에 숙배했다. 숙배를 마친 뒤 평산포만호(김축)에게 진작 진에 도착하지 않은 까닭을 문책하니, 기일을 정해 주지 않았기 때문에 50여 일 늦었다고 답하였다. 해괴하기 짝이 없어 곤장 30대를 쳤다. 정오 때 남해현령(박대남)이 들어와 교서에 숙배한 뒤에 같이 이야기하고 활도 쏘았다. 충청우후도 와 또 활 15순을 쏘았다. 다시 박대남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가서 진중의 사정을 이야기하다가 밤이 깊어서야 헤어졌다. 임달영이 제주에서 돌아왔는데 소를 거래한 명세서와 제주목사(이경록)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6월21일[7월16일]

내일이 할머니 제삿날이므로 공무를 보지 않았다. 아침에 남해현령을 불러 아침식사를 같이 했다. 남해현령은 낮에 경상수사에게 갔다가 저녁에 돌아와서 또 같이 이야기했다.

6월22일[7월17일] 맑음.

할머니의 제삿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남해현령과 종일 이야기했다.

6월23일[7월18일]

새벽 2시경부터 종일 비가 내렸다. 남해현령과 이야기했다. 늦게 남해현령은 경상수사에게 갔다. 경상수사는 조방장 및 충청우후, 여도만호, 사도첨사 등을 불러 남해에서 온 술과 고기로 모두를 대접했다고 한다. 곤양군수 이극일도 와서 봤다. 저녁에 남해현령이 경상수사에게서 왔는데 술이 취해 인사불성이었다. 하동현감도 왔는데 자기 고을로 돌려보냈다.

6월24일[7월19일] 맑음

초복이다. 일찍 나가서 충청우후와 함께 활 15순을 쏘았다. 경상수사도 와서 함께 쏘았다. 남해현령은 자기 고을로 돌아갔다. 투항해 온 왜인 야여문(也汝文) 등이 같은 항왜인 신시로(信是老)를 죽이자고 청했다. 그래서 죽이라고 허락했다. 남원의 김굉이 군량을 축낸 데 대한 증거자료를 얻으려고 여기에 왔다.

6월25일[7월20일] 맑음.

일찍 나가 공문을 처결한 뒤 조방장 충청우후 임치첨사 목포만호 마량첨사 녹도만호 회령포만호 파지도권관 등이 와 철전 5순, 편전 3순, 보통활 5순을 쏘았다. 남원의 김굉이 고하고 돌아갔다. 저녁때는 몹시 더워 땀을 많이 흘렸다.

6월26일[7월21일]

바람이 크게 불고 잠시 비가 왔다. 늦게 나가 공무를 보고 철전 및 편전을 각 5순씩 쏘았다. 왜인 난여문 등이 와서 목수의 아내가 음란한 짓을 한다고 일러 주길레 그 여인을 붙잡아 들여 곤장을 때렸다. 이날 낮에 망아지 2필의 네 발굽을 잘라냈다(발굽을 잘라낸 것은 편자를 달기 위해서 인 듯함).

6월27일[7월22일] 맑음.

나가 공무를 보고 조방장 김완, 충청우후, 가리포첨사, 당진포만호, 안골포만호 등과 함께 철전 5순, 편전 3순, 보통활 7순을 쏘았다. 이 날 저녁에 송구를 잡아 가두었다.

6월28일[7월23일] 맑음.

나라 제삿날(명종의 제사)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아침에 고성현감이 달려와서 보고하기를, 순찰사(서성) 일행이 어제 사천에 도착했고 오늘은 소비포로 올 것이라 했다. 수원이 돌아갔다.

6월29일[7월24일]

아침에 흐리다가 늦게 개었다. 늦게 나가 공무를 본 뒤에 조방장 충청우후 나주판관과 함께 철전, 편전, 보통활 아울러 18순을 쏘았다. 더위가 찌는 듯하다. 초저녁에 땀이 물 솟듯이 흘렀다. 남해현령의 편지가 왔고 난여문이 돌아갔다.



▶병신년(1596년) 7월

일본으로 가는 우리 사신들의 배편을 준비하고, 수행할 군사와 그들이 먹을 양식도 준비하느라 바빴다. 이몽학의 난이 일어나 관장이 잡혀갔다는 소식을 듣고는 한탄했다. 한산도에 점 집이 있었고, 그 당시에도 옥포에는 조선소가 있었던 모양이다.

7월1일[7월25일] 맑음.

나라 제삿날(인종의 제사)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경상우순찰사(서성)가 진에 도착했으나, 이날은 서로 만나지 못했다. 다만 그의 군관 나굉이 순찰사의 말을 전하러 여기에 왔다.

7월2일[7월26일] 맑음.

아침 후 경상도 진으로 가서 순찰사를 만나 함께 이야기했다. 한참 시간이 지나서 새로 지은 정자로 올라가 앉아서 편을 갈라 활을 쏘았다. 경상순찰사 편이 162점이나 졌다. 종일 몹시 즐겁게 지내다가 불을 켜 들고 돌아왔다.

7월3일[7월27일] 맑음.

아침식사 후에 순찰사와 도사(都事)가 내게로 와서 활을 쏘았다. 순찰사 편이 또 96점을 지고 밤이 깊어서야 돌아갔다. 아침에 체찰사의 공문이 왔다.

7월4일[7월28일] 맑음.

아침 후 순찰사와 송별하러 경상도 진으로 갔다. 만나 한참 이야기한 뒤 배로 내려갔다. 같이 타고 포구로 나가니, 여러 배들이 도열하고 있었다. 오랫동안 이야기하고 나서 선암(선인암이라고도 함) 앞바다에 이르러 배를 갈아타고 헤어졌다. 떠나가면서 서로 멀리 바라보며 손을 모아 인사(揖)했다. 그 길로 우수사, 경상수사와 함께 같은 배로 돌아왔다.

7월5일[7월29일] 맑음.

늦게 나가 활을 쏘았다. 충청우후도 와서 같이 쏘았다.

7월6일[7월30일] 맑음.

일찍 나가 각 처의 공문을 처결해 보냈다. 저물녘에 거제현령 웅천현감 삼천포권관이 보러 왔다. 이곤변의 편지도 왔는데 그 사연 속에 입석(立石)의 잘못을 많이 말했다. 우스운 일이다.

7월7일[7월31일] 맑음.

경상우수사와 우수사가 여러 장수들을 데리고 와서 세가지 활로(철전, 편전, 보통활을 말한다.) 활쏘는 연습을 했다. 종일 비는 오지 않았다. 저녁때 궁장(활 만드는 직공) 지이와 춘복이 본영으로 돌아갔다.

7월8일[8월1일] 맑음.

충청우후와 함께 활 10순을 쏘았다. 그는 체찰사의 비밀표험(標信·표언과 유사함)을 받으러 간다고 한다.

7월9일[8월2일] 맑음.

아침에 체찰사에 갈 여러 가지 공문을 작성했다. 이전(李田)이 이를 받아 가지고 갔다. 늦게 경상수사가 와서 통신사가 탈 배에 풍석(깔개로 쓸 명석)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말을 여러 번 했다. 우리(전라도) 것을 빌려 썼으면 하는 뜻이 그 말속에 보였다. 물을 끌어 쓰는 대나무와 중국 가는 사신들이 요구하는 부채 만들 대나무를 얻어오기 위해 박자방을 남해로 보냈다. 오후에 활 10순을 쏘았다.

7월10일[8월3일] 맑음.

새벽 꿈에서, 어떤 사람은 화살을 멀리 쏘았고, 또 어떤 사람은 갓을 발로 차서 부수었다. 스스로 점을 쳐보니 화살을 멀리 쏘는 것은 적들이 멀리 도망간다는 뜻이고, 갓을 발로 차서 부수는 것은 적의 괴수를 잡아 없앨 징조라 하겠다. 늦게 받은 체찰사의 전령에 “첨지 황신이 명나라 사신을 따라가는 정사(正使)가 되고, 권황이 부사(副使)가 되어 가까운 시일에 바다를 건너 갈 것이니(그러나 실은 권황 대신 대구부사 박홍장이 부사로 간다.), 타고 갈 배 세 척을 정비하여 부산에다 대어 놓으라”고 했다. 경상우후가 여기에 와 백문석 150닢을 빌려 갔다. 충청우후, 사량만호, 지세포만호, 옥포만호, 홍주판관, 전 적도만호 고여우 등이 보러 왔다. 경상수사가 긴급히 보고하기를 “춘원포에 왜선 1척이 와서 정박하였다”고 했다. 그래서 장수들을 보내어 수색하라고 전령했다.

7월11일[8월4일] 맑음.

아침에 체찰사에게서 온 통문에 따라, ‘일본으로 갈 배의 준비에 관한 일’로 공문을 써 체찰사에게 보냈다. 늦게 경상수사가 와서 바다를 건너갈 격군에 대해 의논했다. 일본 갈 사람들의 양식으로 23섬을 찧었는데 21섬이 되어 2섬 1말이 줄었다. 나가서 공무를 보고 직접 세 가지 화살로 활 쏘는 것을 보았다.

**** 당시 우리 조선의 사신단은 명나라 사신단을 따라가는 보조 역할이었지만 그 규모는, 배가 3척, 백문석(배에서 앉는 자리로 쓰임)이 150개, 격군(노젓는 군사)이 150명, 준비한 양식이 백미 23섬을 찧고 중미가 40섬이나 되는 등으로 미루어 적지 않은 규모였다.

※ ㈔부산여해재단·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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