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비엔날레, 피란 수도에 빚을 예술 해방구로

올해 행사 주제와 주요 일정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4-03-21 19:18:15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전시감독 베라 메이·필립 피로트
- 공동 제안하고 기획한 주제는
-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
- “거대 담론보단 진짜 삶의 투영”
- 26일 참여작가·전시장소 공개

오는 8월 시작하는 2024부산비엔날레가 전시 일정과 주제를 공개했다. 개막 4개월 여를 앞두고 행사 준비를 위해 부산을 찾은 베라 메이, 필립 피로트 공동 전시감독을 만나 올해 주제와 방향에 관해 물었다. 부산비엔날레는 이들이 공동으로 제안한 기획을 올해 주제로 최종 채택하면서 처음으로 공동 전시감독 체제를 도입했다.
2024부산비엔날레를 진두지휘하는 필립 피로트(왼쪽) 베라 메이 공동 전시감독이 지난 20일 부산의 한 식당에서 가진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하송이 기자
벨기에 출신 피로트 감독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미술대학 미술사 교수이며 캐나다 몬트리올 비엔날레 전시감독(2016),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비엔날레 공동 큐레이터(2017)를 역임했다. 부산과는 2022년 비엔날레 때 큐레토리얼 어드바이저로 참여하며 인연을 맺었다. 베라 메이 감독은 뉴질랜드 출신으로 영국 소아스런던대학에서 미술사·고고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으며, 오클랜드 시립 공공갤러리 큐레이터 등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2019년부터 공동 기획·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올해 부산비엔날레 주제는 ‘해적 계몽주의’와 ‘불교의 깨달음’이다. ‘해적 계몽주의’는 미국 인류학자 데이비드 그레이버의 동명 저서 (Pirate Enlightenment or Real Libertalia)에서 차용했다. 유럽 계몽주의 뿌리를 정치적 상상력과 자유분방함의 온상이었던 18세기 마다카스카르 해적 공동체에서 찾는다.

언뜻 봐서는 좀체 공통점을 찾기 힘든 두 주제를 잇는 열쇳말로 이들은 ‘해방’을 꺼냈다. 필립 피로트 감독은 “바다에 있는 해적선과 산에 있는 절이라는 공간을 떠올려 보라. 해적 대부분은 사회에서 계급이 낮고 가난한 사람들이고, 이들이 해방되는 공간이 바로 해적선”이라며 “불교에서 도량에 들어간다는 개념은 그 사회에서 규정짓는 것에서 벗어난다는 뜻이다. 다 내려놓는다는 뜻이니 이 또한 또 다른 의미의 해방이고, 절은 그러한 공간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라 메이 감독은 “세계 곳곳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의 주제를 보면 환경 미래 같은, 손에 잡히지 않는 거대담론이 대부분”이라며 “우리는 이런 것을 지양하고 가능하면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주제로 전시를 꾸려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전시는 ‘해방’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어둠에서 보기(Seeing in the Dark)’를 제안한다. ‘본다’는 행위와 ‘어둠’은 모순될 수 있다. 그래서 이는 역설적으로 ‘시각’에 종속돼있던 예술을 해방시키는 역할을 한다. 기존 체제에 물들지 않는, ‘재야생화(rewilding)’에 대한 시도도 같은 맥락인데, 이는 전시 장소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진다.

피로트 감독은 “거칠고(rough), 사람들과 유리 되지 않은, 삶과 연결된 공간을 선호해 전시장소도 이런 맥락에서 골랐다. 부산은 서울보다 거친 느낌이 있고 항구도시 특유의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메이 감독은 “‘진짜’ 같은 느낌이 있는 곳이다. 한국전쟁 때 피란민이 모인 곳, 사람이 만나는 장소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꼽았다. 이들은 이런 부산의 특징을 전시에 녹인다. 부산의 ‘진짜 같은 느낌’을 살리고자 사진가들의 작품을 초청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피로트 감독은 “너무 형이상학적인 것 보다 진짜 삶을 반영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전시해려 한다”고 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오는 26일 참여 작가 라인업과 구체적인 전시 장소를 공개한다. 올해 행사는 오는 8월 17일부터 10월 20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부산 동구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10. 10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6. 6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4. 4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5. 5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6. 6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9. 9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0. 10‘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7. 7‘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8. 8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9. 9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6일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한국문학관 기행
바람처럼 자유로운 김홍신 문학을 ‘건축언어’로 표현한 공간
최진숙의 유네스코 세계 유적지 이야기
보리수가 휘감아 지킨 불두, 몰락왕조 영광의 기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실크로드 연구자이자 간첩 ‘깐수’ 外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지나-마음
남인목-웃는 나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시간이 지나고 보니 /설상수
경비원 /박필상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6일 (음 9월 1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2일 (음 9월 12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지리산 연곡사를 찾아 시 읊은 매천 황현
겸재 정선은 금강산의 참모습을 어떻게 그렸을까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