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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찰사 어디 있나 알아오라…의논차 사람 보내 소재 파악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50> 병신년(1596년) 8월 5일~윤8월 6일

  • 김종대 전 헌법재판관·선일회계법인 고문
  •  |   입력 : 2024-03-31 19:32:00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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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주서 닷새간 이원익과 만남
- 오가는 길에 사천 들러 점검도

- 추석 땐 부하장수 다함께 보내
- 배 만들 나무 운반에 군사 파견

8월5일[8월28일] 맑음.

몸이 불편하여 공무를 보지 않았다. 가리포첨사가 와서 보고 갔다.

8월6일[8월29일]

흐리나 비는 오지 않았다. 아침에 조방장 김완, 충청우후, 경상우후 등이 보러 와 문병하고 갔다. 당포만호는 와서 그 어머니의 병환이 심하다고 알렸다. 경상수사 및 우수사가 와서 봤다. 조방장 배흥립이 들어왔다가 날이 저물어서 돌아갔다. 밤에 비가 크게 내렸다.
병신년(1596년) 8월 26일과 27일 일기에서 이순신 장군은 진주로 가는 길에 사천에 닿은 사실을 기록했다. 29일 한산도로 돌아가는 길에도 사천을 거친다. 경남 사천의 임진왜란 유적은 선전리성(사진)이 대표적이다.
8월7일[8월30일]

비가 오다가 저녁나절에는 개었다. 몸이 불편하여 공무를 보지 않았다. 서울에 보낼 편지를 썼다. 이날 밤 땀이 옷 두 겹을 적셨다.

8월8일[8월31일]

흐리나 비는 오지 않았다. 서울 가는 박담동 편에 서승지(서성)에게 갈 혼수를 보냈다. 늦게 강희로가 왔는데 남해현령의 병이 차츰 나아진다고 했다. 그와 함께 밤이 깊도록 이야기했다. 중 의능이 생마[生麻, 그물을 짜는 데 사용함] 120근을 가져와 바쳤다.

8월9일[9월1일]

선진리성 내 이충무공사천해전승첩기념비로, 임진왜란 초인 1592년 이곳 앞바다에서 장군은 왜적을 쳐부쉈다.
흐렸으나 비는 오지 않았다. 아침에 중(승병장) 수인에게서 생마 330근을 받아들였다. 하동에 종이를 가공해 달라고 도련지 20권, 주지 32근, 장지 31권을 김응겸과 곽언수에게 주어 보냈다. 마량첨사 김응황이 직무평가에서 하등점(居下)을 맞고 떠나갔다. 늦게 나가 공문을 처결해 보냈다. 활 10순을 쏘았다. 몸이 몹시 불편했다. 밤 10시경에 땀이 흘렀다.

8월10일[9월2일] 맑음.

아침에 충청우후가 문병하러 왔길래 조방장과 함께 셋이 아침식사를 했다. 송한련에 그물을 만들라고 생마 40근을 주어 보냈다. 몸이 몹시 볼편하여 한참 동안이나 베개를 베고 누워 있었다. 늦게 두 조방장과 충청우후를 불러 상화떡을 만들어 같이 먹었다. 저녁에 체찰사에게 보낼 공문을 만들었다. 어두워지니 달빛은 비단 같고, 나그네 회포는 천 갈래 만 갈래라 잠을 이루지 못했다. 밤 10시경에야 방으로 들어갔다.

8월11일[9월3일]

날은 맑으나 동풍이 크게 불었다. 체찰사에게 가는 각종 공문을 만들어 발송했다. 조방장 배흥립과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그와 같이 활터 마당으로 가서 말 달리는 것을 보고 저물어 영으로 돌아왔다. 초저녁에 거제현령이 급히 보고하기를, “왜적선 1척이 등산(登山, 거제 남부면 저구리의 망산)에서 송미포(거제군 장목면 송진포)로 들어갔다”고 하더니 밤 열 시쯤에는 “아자포(阿自逋)로 옮겨 대었다”고 하였다. 배를 정하여 내어 보내려 할 즈음 또 보고하기를 “복병장에게 쫓겨 견내량을 넘어갔다.”고 한다.

8월12일[9월4일] 맑음.

맑으나 동풍이 크게 불어 동쪽으로 오가는 배는 도저히 내왕할 수가 없었다. 오랫동안 어머니의 안부를 알지 못하니 몹시도 걱정이다. 우수사가 와서 봤다. 땀이 옷 두 겹을 다 적셨다.

8월13일[9월5일]

맑았다가 흐리며 동풍이 크게 불었다. 충청우후와 함께 활을 쏘았다. 이날 밤 땀이 흘러 등을 적시었다. 아침에 우 씨가 곤장을 맞고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약간의 장사 지낼 물품을 보내 주었다.

8월14일[9월6일]

흐리고 바람이 크게 불었다. 동풍이 계속 불어 벼가 제대로 성장을 못한다고 한다. 조방장 배흥립, 충청우후와 함께 이야기했다. 오늘은 땀을 흘리지 않았다.

8월15일[9월7일]

새벽부터 비가 계속 내려 망궐례를 올리지 못했다. 저녁나절에 우수사(이억기), 경상수사(권준) 및 두 조방장(김완, 배흥립)과 충청우후(원유남), 경상우후(이의득), 가리포첨사(이응표), 평산포만호(김축) 등 19명의 장수들과 모여서 이야기했다. 비가 종일 그치지 않았다. 밤 8시쯤 남풍이 불면서 비가 더 크게 쏟아졌다. 새벽 2시까지 세 차례 또 땀을 흘렸다.

※ 이날은 추석이다. 하루 종일 비가 와 날은 궂었으나 예년대로 20명의 조선 수군 장수들이 다함께 모여 한가위 명절을 보낸다.



8월16일[9월8일]

잠깐 맑았으나 남풍이 크게 불었다. 강희로가 남해로 돌아갔다. 몸이 매우 불편하여 종일 누워 신음했다. 저녁에 체찰사가 진주에 왔다는 기별을 받았다. 막 갠 하늘의 달빛이 하도 밝아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밤이 들자 가는 비가 내리더니 한동안 지나서 다시 그쳤다. 땀이 흘렀다.

8월17일[9월9일]

날이 갰다 흐렸다 하고 비는 오락가락했다. 경상수사가 와서 봤다. 충청우후 거제현령도 와서 봤다. 이날은 종일 동풍이 불고 그치지 않았다. 체찰사가 어디에 머물고 어디로 갈지를 알아보라고 탐인(探人·아전) 1명을 내보냈다.

8월18일[9월10일]

비가 오다개다 하였다. 늦은 밤에 ‘죄인에게 특사를 내리는 조칙문’을 가지고, 차사원으로 구례현감(이원춘)이 들어왔다. 시도 때도 없이 땀이 흐른다.

8월19일[9월11일]

흐렸다 맑았다 했다. 새벽에 우수사 이하 여러 장수들과 함께 ‘죄인에게 특사를 내리는 조칙문’에 숙배하고 그대로 그들과 같이 아침식사를 했다. 구례현감이 하직을 고하고 돌아갔다. 송의련이 본영에서 아들 울의 편지를 가지고 들어왔는데, 어머니께서 내내 편안하시다고 하니 다행이다. 늦게 거제와 금갑도가 와서 이야기했다. 밤 7시부터 자정까지 많은 땀을 흘렸다. 어두울 녘에 목수 옥지가 재목에 깔리어 중상을 입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8월20일[9월12일]

동풍이 크게 불었다. 새벽에 전선(戰船)을 만들 재목을 끌어내리려고 우도 군사 300명, 경상도 군사 100명, 충청도 군사 300명, 전라좌도 군사 390명을 송희립이 거느리고 갔다. 늦은 아침에 조카 봉, 해와 아들 회, 면, 조카 완이 최대성, 윤덕종, 정선 등과 함께 들어왔다.

8월21일[9월13일] 맑음.

식후에 활터 마당에 가서 아들들에게 활쏘기를 익히게 하고, 말을 타고 달리면서 활을 쏘는 연습도 시켰다. 조방장 배흥립, 조방장 김완과 충청우후가 같이 와 함께 점심을 먹고 저물어서 돌아갔다.

8월22일[9월14일] 맑음.

외조모 제삿날이라 공무를 보지 않았다. 경상수사가 보러 왔다.

8월23일[9월15일] 맑음.

활터를 살펴보려고 활터 마당에 가 보았다. 경상수사도 와서 같이 보았다.

8월24일[9월16일] 맑음.

8월25일[9월17일] 맑음.

우수사 경상수사가 와서 보고 돌아갔다.

8월26일[9월18일] 맑음.

체찰사를 뵙기 위해 새벽에 배를 타고 한산진을 출발해 사천에 도착하여 유숙했다. 충청우후와 함께 종일토록 이야기하다 헤어졌다.

8월27일[9월19일] 맑음.

일찍 떠나 사천현에 이르러 점심을 먹고 그대로 진주성으로 가서 체찰사(이원익)를 뵙고 종일 의논했다. 김응서는 왔다가 체찰사로부터 질책을 당하고는 바로 돌아갔다. 저물 무렵에 진주목사 처소로 가서 잤다. 이날 저녁 이용제가 역적 이몽학 도당이 난리를 일으킨 일을 적은 편지를 가지고 왔다.

8월28일[9월20일] 맑음.

이른 아침에 체찰사 앞으로 가서 종일 건의하고 논의하여 결정했다. 초저녁이 지나 진주목사의 처소로 돌아왔다. 진주목사와 함께 밤이 깊도록 이야기했다. 청생도 왔다.

※이번 체찰사와의 만남은 이순신이 탐인을 놓아 이원익의 소재를 알아낸 뒤에 이루어진 것으로 보아 이순신이 적극적으로 의논할 일이 있던 것 같다. 그중에는 어머니를 뵙기 위한 휴가 신청도 있었을 것이다.



8월29일[9월21일] 맑음.

일찍 진주를 떠나 사천에 이르러 아침밥을 먹은 뒤에 그대로 가 선소(船所, 선전리 선소마을)에 도착했다. 고성현령(조응도)도 왔다. 삼천포권관과 이곤변이 술을 가지고 뒤따라와 밤늦도록 함께 이야기했다. 망산 아래 구라량(仇羅梁, 사천시 대방동 굴항)에서 잤다.



▶병신년(1596년) 윤 8월

체찰사의 배려로 얻은 출장 기회를 이용해 어머니를 찾아간다. 출장 중에 아들들의 무과 합격 소식을 듣는다. 체찰사와 우수영 관내를 순시하던 중 전라 병영서 원균을 만나는데 이순신의 눈 밖에 난 원균의 모습은 한산도 시절과 다름없었다.



윤8월1일[9월22일] 맑음.

일식(日飾)이 있었다. 5일간에 걸쳐 체찰사를 만나고 이른 아침에 비망진(飛望津, 망산 아래 삼천포나루터)에 와 이곤변 등과 같이 아침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저물어서 한산진중에 이르니, 우수사 경상수사가 마중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우수사와는 따로 만나서 이야기했다.

윤8월2일[9월23일] 맑음.

아침에 여러 장수들이 와서 봤다. 늦게 경상수사 우수사가 와서 이야기했다. 경상수사와 함께 사청(射廳, 활터에 정자 같은 건물을 지어 사청이라 했다. 아마 과거 보는 활터에 만든 것 같다)으로 갔다.

윤8월3일[9월24일] 맑음.

윤8월4일[9월25일]

비가 왔다. 밤 열 시쯤에 땀이 흘렀다.

윤8월5일[9월26일] 맑음.

활터 사청에 가서 집안 아이들(아들들과 조카들을 말함)이 말달리고 활 쏘는 것을 구경했다. 하천수가 체찰사에게 갔다.

윤8월6일[9월27일] 맑음.

아침식사를 한 뒤 경상수사 우수사와 활터 사청으로 가서 말달리고 활쏘는 것을 구경하고 저물어서 돌아왔다. 방답첨사(우치적, 전 첨사 장린과 6월에 교체된듯)가 진에 왔다. 이날 밤 잠시 땀을 흘렸다.

※ ㈔부산여해재단·국제신문 공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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