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마는 입 크기로 승자 가린다
-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32가지 생물학 이야기/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서수지 옮김/사람과나무사이/1만 7000원
황제펭귄은 성장 중인 어린 펭귄이 어른 펭귄보다 몸집이 크다. 남극의 매서운 추위와 굶주림을 견디기 위해 몸에 지방을 축적해야 하는데, 성장 과정에 있는 새끼는 어른 펭귄보다 훨씬 많은 영양분과 지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컷 하마는 ‘입 크기’로 승부를 가리는 독특하고도 정교한 규칙을 지켜왔다. 몸무게가 수 톤이나 나가는 하마들이 누가 더 강한지 가리기 위해 싸울 경우 그 과정에서 다친 수컷이 많아져 무리 전체의 세력이 약해지고 위험에 빠지기 때문이다. 생존과 성장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32가지 생물학 이야기.
# 짜장면 기원은 베이징 고급국수
- 한국 중화요리의 탄생/주희풍 지음/이데아/1만 7000원
짜장면이 한국 인천에 진출한 중국인 부두 노동자가 먹었던 값싼 음식? 이 책은 “짜장면은 중국 산둥 지역의 가정식이 아닌 베이징 다관에서 팔던 고급 국수 요리이고, 짜장면이 생겨난 시기는 1912년 전후다. 게다가 당시 국수는 지금처럼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 잔치 때나 먹을 수 있는 음식”이라고 설명한다. 재한 화교 3세 출신 연구자인 주희풍 저자는 ‘내부자의 시선’으로 짜장면, 짬뽕을 비롯한 ‘한국 중화요리’의 역사적 기원을 짚어본다. 기존 한국학계의 논의와는 사뭇 다른 주장을 하나하나 풀어냈다.
# 비버와의 모험 그린 실화 소설
- 세이조와 비버족의 모험/그레이 아울 지음/김아인 옮김/지식의편집/1만 3800원
영국인으로 태어나 인디언으로 살았던 작가이자 환경운동가 그레이 아울(회색 올빼미)이 쓰고 그린 실화 소설. 인디언 소녀와 새끼 비버들의 아름답고 모험적인 이야기로 캐나다와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어 비버 멸종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일으킨 작품이다. 인디언 사냥꾼이 구조해 입양한 두 마리의 새끼 비버는 두 인디언 소년 소녀의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 된다. 그러다 한 마리가 동물원에 팔려간다. 가족을 찾기 위한 형제 비버와 인디언 아이들의 모험이 도시에서 펼쳐진다.
# 울산 산업구조로 본 한국 미래
- 울산 디스토피아, 제조업 강국의 불안한 미래/양승훈 지음/부키/1만 9800원
양승훈 경남대 교수는 조선소에서 5년간 일하며 관찰한 경험을 토대로 산업도시 거제와 조선 산업에 대한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한 책 ‘중공업 가족의 유토피아’로 주목받은 산업 사회학자이다. 이번에는 거제에서 울산으로, 울산에서 대한민국으로 논의를 확장했다. 저자는 울산의 산업구조와 노동시장, 사회적 관계를 면밀하게 분석했다.
제조업과 수출을 기둥으로 성장해 온 한국 경제에 닥친 위기를 살피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저물어 가는 산업’으로 치부되는 제조업의 현실과 성장 동력을 잃은 대한민국의 미래에 관한 고찰이다.
# 부산 금곡동 풍경 담은 산문집
- 유년시절/김지현 산문집/네시오십분/1만4000원
“나를 훑고 간 시간과 흘러올 시간이 금곡동에 있다. 1990년대 초 나는 금곡동과 함께 자랐다. 우리는 함께 걸음마를 시작했다.” 부산의 북쪽 끝 동네에서 평생 살고 있는 김지현 소설가가 1990년대 신도시 개발로 조성된 동네의 풍경을 담은 산문집을 냈다. 저자는 동네의 잊힌 이야기를 현재로 불러온다. 세월 가는 동안 흩어졌던 장면은 문학적 상상력으로 되살아나 동네의 시간을 재구성한다. 저자는 그 위에 새로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포개어 놓는다. 소외된 사람들을 조명하고 함께 살아가는 의미를 찾는다.
# 10대 소녀 35가지 고민 해결법
- 소녀들에게는 사생활이 필요해/김여진 글/이로우 그림/사계절/1만 3000원
‘나도 나를 모르겠는’ 딸, ‘우리 딸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 부모. 2024년 현재 10대 초중반 소녀들은 2010년 이후 출생한 알파세대이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나고 자란 이들은 아날로그 환경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부모와는 완전히 다른 시대를 살고 있다.
이 책은 변화의 시기를 지나는 10대 소녀들을 위해 초등학교 교사이자 어린이책 전문가인 김여진 작가가 쓴 알파소녀 맞춤형 자기 계발 실용서. 알파소녀들의 관심사와 고민거리 35가지를 엄선했다. 소녀들이 자신의 몸과 마음을 이해하고 스스로 가꾸어 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
# 시인 추천작 모은 창비 시선집
- 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신경림 외 지음/창비/7000원
지난 50년간 꾸준히 발간 해 온 창비시선이 500번을 맞아 특별시선집을 냈다. 창비시선 400번 대의 시인들이 창비시선 전체 작품을 추천대상으로 즐겨 읽는 시편들을 모았다. 한국 시의 역사를 한 권에 모은 것처럼 다채롭고도 읽는 재미가 가득한 시선집이다. 유미주의에 매몰되거나 개인에 침잠하기보다 더 나은 세상을 함께 꿈꿔온 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1970년대 1년 다 섯권 남짓 출간되던 창비시선은 2010년대 평균 열네 권 출간을 넘어섰다. 시집의 시장 주목도가 떨어진 2010년대 이후에도 꾸준히 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