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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세월호 더는 없어야…대형 걸개에 담은 작가들의 염원

‘책임 생명 안전 진실’ 여덟자 기록, 29일까지 동구 제이작업실 전시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4-04-18 18:48:38
  •  |   본지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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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가슴 먹먹한 단어. 세월호. 부산지역 작가 10여 명이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리기 위해 나섰다. 부산 동구 제이작업실에서는 오는 29일까지 세월호 10주기 공동 걸개 작품 ‘책임 생명 안전 진실’이 전시된다.

부산 동구 제이작업실 외벽에 걸린 걸개그림 ‘책임 생명 안 전 진실’. 방정아 작가 제공
이번 전시는 사실 갑작스러웠다.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즈음해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은 많았지만, 그렇다고 한 데 모이지는 않았던 이달 초. 방정아 작가가 우연한 자리에서 우연하게 말을 꺼낸 것이 계기가 됐다. 방 작가는 “다들 부채의식은 있었지만 말은 꺼내지 못할 때였는데, 내가 먼저 꺼냈다. 기다렸다는 듯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다 참여하겠다고 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2~3일 내에 작업을 완료해야 했기에 메시지 전달에 방점을 찍었다. 책임·생명·안전·진실이라는 네 개 열쇳말을 골라냈고, 고민한 끝에 많은 사람이 공감하도록 야외에 대형 걸개그림을 걸기로 했다. 방 작가는 “촉박하니 키워드 글자를 하나씩 맡아 각자 방식으로 표현하자, 그리고 훼손되더라도 사람들에게 내보일 수 있도록 하자고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이렇게 완성된 작품은 3점. 우선 작가 10명이 4개 단어 8개 글자를 맡아 작품 하나를 완성했다. 물감을 흩뿌리는 방식으로 눈물을 표현하고, 304명 희생자 이름을 빼곡히 기록하고, 구명조끼로 안전한 세상에 대한 바람을 전한다. 이렇게 완성된 가로 3m, 세로 5m 걸개그림은 포스터이자 작품이다.

손창안 작가는 지난 10년간의 일상 이미지와 4월의 화사함을 대표하는 유채꽃 이미지를 겹쳐 내거는 방식으로 4월의 밝은 이미지 속 세월호라는 가슴 아픈 이면을 되새긴다. 신무경 작가는 부활을 뜻하는 양초, 세월호를 떠올리는 배, 생명의 원천인 물 형상으로 4·16 글자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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