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모두 권력 쫓을 때…외교현장 국익에 헌신한 조선의 역관

대역관 김지남- 전 3권 /하치경 장편소설 /바른북스 /각 권 1만3000원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4-18 19:26:53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화약 제조법 등 국내 들여온
- 실존인물 김지남 팩션소설

역관 김지남이 아들과 함께 쓴 통문관지.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하치경의 역사 장편소설 ‘대역관 김지남’(전 3권)은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우리 역사에서, ‘실질’은 가뭇없이 사라져가고 명분을 둘러싼 지배층의 권력 다툼이 난무하는 상태로 들어선 조선 중·후기를 무대로 ‘백성과 나라를 위한 실질’에 치열하게 집중하기 때문이다. 작가가 주목한 인물은 조선을 질곡으로 끌고 들어간 양반·사대부가 아니라, 중인 계급인 역관이다.

세 권짜리 장편소설 ‘대역관 김지남’에서 작가 하치경은 실존인물인 역관 김지남(1654~1718)을 문학으로 되살려 팩션 기법(역사와 상상력을 결합)으로 생생하고 꼼꼼하게 그린다. 이야기는 휘몰아치듯 전개된다.

역사 기록에 나오는 김지남을 살피면서, 양반·지배층이 헛된 명분에 찌들어가며 백성과 나라를 자기들이 저버리는 줄도 모르면서 저버리고 있던 그 시대 조선에 이만한 쾌남(快男)이 있었구나 하고 놀랐다. 중국을 상대하던 한어(漢語) 역관이던 그는 1682년 조선통신사 일원으로 일본에 다녀온다. 김지남의 역량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직후 그는 또한 청나라에 사신단 일원으로 파견됐는데, 이때 온갖 노력을 기울여 중국이 국법으로 유출을 엄금하던 화약 제조법을 알아 와서 국방력 증진에 큰 구실을 한다.

1712년에는 조선이 청나라와 국경선을 확정하는 회담에서 뜻깊은 역할을 해 백두산정계비를 세우는 데 공을 세운다고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등 기록에 나온다.

하치경 작가는 ‘대역관 김지남’ 제1권 ‘조선통신사의 실체’에서 1682년 조선통신사 일정을 상세히 복원·묘사하며 김지남이 백성과 나라를 위해 유황을 들여오려고 필사의 노력을 하는 모습을 그렸다. 제2권 ‘조선의 새 화약을 만들다’는 역사소설로서 한 단계 더 뛰어오른다. 김지남이 조선 사신단을 수행해 청나라를 오가는 장면에 이어, 중국에서 갖은 고생 끝에 구해 온 화약 제조 서적 ‘자초신방’을 바탕으로 여러 차례 실패한 끝에 화약을 만드는 과정을 되살리듯 묘사했다.

제3권 ‘백두산정계비의 진실’은 김지남이 조선-청나라 국경 회담 과정에서 치열한 태도로 국익을 지키려는 모습을 그린다.

조선 시대에 백성의 삶과 나라의 안위·발전을 위해 ‘실질’을 고뇌하고 실천한 인물을 여럿 들 수 있다. 조엄·김육 등이 떠오르고 정약용·박지원을 비롯한 실학·북학파도 있다. 이들은 거의 학자·양반 계층이다. 그런 상황에서 실존 인물인 역관 김지남을 재발굴·재조명하는 작가의 노력이 인상 깊다. 작가는 각 권 끝에 다양한 참고문헌을 밝혀 이 소설이 역사의 사실에 바탕을 뒀음을 알린다. 교열이 다소 가지런하지 못한 점은 있다. 하치경 작가는 감사원 부이사관 출신이며 현재 학교법인 동아학숙 이사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2. 2'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3. 3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4. 4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5. 5'내란 중요임무 종사' 박성재 2심 내주 선고
  6. 6교도소에 자리 없어서…올해 형집행률 60% 미만 가석방자 급증
  7. 7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8. 8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9. 9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10. 10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1. 1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2. 2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3. 3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4. 4[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5. 5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8. 8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9. 9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10. 10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 1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2. 2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3. 3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4. 4"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5. 5"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6. 6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7. 7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8. 8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9. 9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0. 10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2. 2'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3. 3'내란 중요임무 종사' 박성재 2심 내주 선고
  4. 4교도소에 자리 없어서…올해 형집행률 60% 미만 가석방자 급증
  5. 5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6. 6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7. 7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8. 8‘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9. 9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10. 10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