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장애인 통신사선 체험·전시
- 다양한 기관 협업 프로그램 눈길
조선시대 한일 양국 우호의 상징이었던 조선통신사 행렬이 부산 시내에서 재현된다.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특히 올해는 협업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지며 부산 전역에서 한바탕 축제가 벌어진다. 부산문화재단은 다음 달 3일부터 5일까지 부산 중구 광복로 일대와 F1963, 조선통신사역사관, 부산항여객터미널 등에서 ‘通, 하는 우리’를 주제로 ‘2024 조선통신사 축제’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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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산 남구 이기대 앞에서 열린 조선통신사선 출항 기념행사 모습. 국제신문DB |
2017년 한일 공동으로는 처음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는 포용·다양성·협력이라는 유네스코 정신을 잘 대변하는 유산으로 꼽힌다. 문화재단은 이 세 개의 열쇳말을 중심으로 축제를 펼친다. 우선 다음 달 4일 부산 중구 일대에서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한다. 2022년 100여 명 규모의 약식 재현 행사는 있었지만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재현행사는 코로나 시기 이전인 2019년 이후 처음이다.
본 행사에 앞서 1일부터 부산 수영구 F1963에서 열리는 조선통신사 특별전시도 주목할 만하다. 부산에서 활동하는 작가 3명은 통신사 여정을 그림으로 기록한 사로승구도에 묘사된 부산의 모습을 나전칠기, 자수, 한국화 기법으로 되살린다. 서울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행렬을 표현한 한지인형 1000여 점은 전시의 백미다.
협력에 방점을 찍은 행사도 잇따라 마련된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와는 올해도 조선통신사선 뱃길탐방을 진행하며, 부산국립국악원과 손잡고 2~4일, 9~11일 9차례에 걸쳐 소설 ‘유마도’를 주제로 한 창작 공연도 펼친다. 일본의 한 절에서 200년 전 한국의 화가 작품이 발견되면서 시작되는 ‘유마도’는 조선통신사 학술위원회 위원인 강남주 전 부경대 총장이 쓴 소설로, 조선통신사 행렬의 이면에 감춰진 이야기들을 낱낱이 전한다.
유네스코 정신 중 하나인 포용을 실천하는 행사도 눈에 띈다. 문화재단은 올해 처음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부산지역본부와 함께 발달장애인 조선통신사 체험 행사를 연다. 참가자들은 직접 통신사 의상을 입고 범일동 일원에서 행렬을 재현하고 조선통신사선 탐방도 체험한다.
더불어 3일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는 조선통신사 국제 학술 심포지엄이, 4,5일 동구 조선통신사 역사관에서는 체험프로그램이 다채롭게 진행된다. 행사기간 광복로 일원에서는 일본에서 건너온 100여 명의 예술인과 부산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만드는 거리공연도 이어진다.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8월 일본 시모노세키에서 행렬 재현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엑스포가 열리는 일본 오사카 등지에서 통신사 행렬재현 행사를 대규모로 펼칠 계획이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는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포용과 다양성 협력을 바탕으로 한일 나아가 세계평화를 구축하는 행사라는 데 의미가 깊다”며 “ UN의 지속가능한개발 목표를 문화적으로 실천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