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베니스 비엔날레는 장벽 없는 곳…해외 러브콜 쏟아졌죠”

이탈리아서 작품 뽐낸 정혜련

  • 하송이 기자 songya@kookje.co.kr
  •  |   입력 : 2024-04-30 19:30:05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 특별전
- 하인두·박서보·고영훈과 4인전
- 부산 작가론 유일하게 참여 주목
- 환경 주제 발광 대형 드로잉 설치
- 갤러리 오른쪽 외벽 휘감아 눈길

비엔날레가 열리는 기간이 되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는 공식 전시 말고도 곳곳에서 수 많은 특별전이 동시에 펼쳐진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11월 24일까지 열리는 제60회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이탈리아 비영리 문화재단인 콘실리오 유럽 델아르테 파운데이션이 개최한 특별전 ‘한국 현대미술의 정수 :손에서 정신으로의 여정’도 그중 하나다.
비엔날레가 열리고 있는 이탈리아 베니스에 위치한 인파라디소 아트 갤러리 외부에 전시된 정혜련 작가의 작품. 정혜련 작가 제공
수많은 행사 가운데 이 전시를 주목한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공모에서 한국 현대미술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 당선됐다는 점이고, 또 하나는 하인두 박서보 고영훈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거장과 더불어 부산 작가 중에선 유일하게 정혜련 작가의 작품이 내걸려서다.

정혜련 작가가 박정자 배우와 함께 자신의 작품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정혜련 작가 제공
베니스 비엔날레 현장에서 막 돌아온 정혜련 작가를 지난 29일 만났다. 정 작가는 ‘입체 드로잉’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빛과 선으로 공간의 의미를 재해석하는 작업에 주력해 왔다. 2021년부터는 J.H.R이라는 이름의 ‘부캐’로 환경과 기후변화 등을 주제로 한 미디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자신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발광 대형 설치 드로잉을 내놨다. 기후변화 데이터를 바탕으로 환경 문제에 접근하는 그의 작품은 현지 갤러리의 오른편 외벽 전체를 휘감고 있다.

“이번 전시 감독을 맡은 최정주 전 제주도립미술관장에게서 지난해 연락을 받았어요. 야외 작업이 매력적이었고, 저에게 매우 좋은 기회였지요. 모듈을 환경과 지형에 맞게 설치하고 마무리 영상작업까지 하는 데 10일 정도 걸린 것 같아요.”

그가 해외 비엔날레에 초청된 것은 2016년 일본 이바라키현 일대에서 열린 예술 축제(KENPOKU ART) 이후 처음이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예술에 대한 고정관념을 넘어 다른 각도로 볼 수 있는, 시선을 확장시키는 계기가 됐다”며 “장소가 바뀌니 생각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내 활동 영역의 확장성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무엇보다 그가 유럽 등 해외로 가는 밑거름이 됐다. 이번 공모 과정에서 정 작가의 작품을 관심 있게 지켜본 한 심사위원의 추천으로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열리는 ‘인터액션 나폴리 2024’에 초청돼 지난달부터 작품을 전시 중이다. 이 행사에 참여한 한국 작가는 정혜련 작가가가 유일하다.

그곳에서 펼친 작품은 이전과는 결이 다른 ‘신작’이다. 그는 이 작품에 대해 “동일한 형태의 모듈이 지형에 맞게 자리를 찾아가는 형식은 이전과 같지만 동시에 고의적으로, 겹겹이 쌓아 올린 것을 긁고 깎아내면서 빛을 찾아가는 점은 다르다. 비정형적인 나무와 화산재가 섞인 드로잉이 같이 들어가서 이전보단 거친 느낌”이라며 “재료를 다루는 방식 자체가 달랐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나폴리 설치(작품)는 이동이 용이하다. 재료와 모듈의 형식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기에 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비엔날레를 계기로 스페인과 영국에서도 ‘러브콜’이 왔다. 유럽의 한 조명회사는 그에게 상업 라이트(조명) 디자인을 의뢰하기도 했다고 한다.

해외 진출의 물꼬를 텄지만 그의 두 발은 여전히 부산에 뿌리 박고 있다. 부산이 좋아 부산에 머무르고, 각종 공모를 통해 지역에서도 전시 기회를 잡아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이번 비엔날레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안국선원 수불 스님의 후원을 받는 등 지역사회의 도움을 체감했다. 올해의 다음 전시도 부산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 기획전이다. 이렇듯 ‘부산 작가’인 그는 지역은 장벽이 아니라고 했다.

“지금까지는 베니스 비엔날레를 가더라도 미술계 동향 파악 정도만 고려했는데, 기획 과정에 참여해 보니 오히려 장벽이 없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기회는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봐요.”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6. 6‘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7. 7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8. 8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9. 9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10. 10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李 대통령 지지율, 2주 전보다 소폭 오른 44%…부정 평가 49%
  8. 8김민석, 강훈식 서울시장 후보론에 “가능성 열려있다”
  9. 9선관위 특검, 중앙선관위 등 7곳 압수수색…투표자수 허위입력 확인”
  10. 10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속보]홈플러스 희망퇴직 신청자 몰리는 바람에 접수 조기마감
  4. 4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5. 5삼전닉스 급락에 코스피 5600선까지 추락…매도사이드카 발동
  6. 6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7. 7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8. 8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9. 9[속보]“편의점 김밥 잘 골라야”… 속 재료·영양·가격 등 제품마다 제각각
  10. 10고리 3·4호기, 오늘 계속운전 심의…의결 땐 2035년까지 전력 더 생산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4. 4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7. 7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사하구 장림동 아파트 주차장서 화재…승용차 엔진룸서 불길
  10. 10해인사, 팔만대장경 한 본 더 제작한다…29일 판각 시작 알리는 고불식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4. 4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5. 5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6. 6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7. 7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8. 8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윤상건-Creature
박지은- little talk-Venic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5일 (음 9월 5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4일 (음 9월 4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생육신 남효온이 가을 강변의 풍경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