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앨범 열고 물감 푸는 손길 앞에
맘은 다시 초록으로 새 피 돌아 설레느니
청순한 시절이 돌아와 기억 한 등 밝힌다
검은 스커트에 흰 블라우스가 환한 오월
손에 든 책갈피는 아카시아 향기 나고
그 하얀 바람길 따라 사진 속을 나선 너는…
신간표지 색상같이 감성 맑은 네 미소는
내가 맺은 시간 끈의 아퀴들을 이냥 풀어
계절의 푸른 문장이 숨결 속에 피고 있다
추억여행을 위해 물감을 풀고 빛바랜 앨범을 펼쳐 들자 기억의 매듭을 풀고 검은 스커트에 흰 블라우스의 소녀가 걸어 나온다. 하얀 아카시아 향으로 다가온 해맑은 미소는 생의 그림자가 점점 길어지는 시간에도 펄떡이는 숨결을 불어 넣고, 초록 문장을 새겨 넣는다.
초록빛 물든 마음이 일으키는 바람길을 따라 꽃내음 가득했던 교정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그곳에는 오월처럼 풋풋한 소녀와 그를 기다리는 소년이 환한 햇살 아래 웃고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