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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여 평의 야생 녹차밭에서 재배한 녹차... 신도, 방문객들과 함께 마시는 사찰

40년이 넘는 기간동안 녹차밭 재배

전통적 ‘구증구포’ 방식으로 녹차

깊은 향과 맛이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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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을 시작할 때부터 녹차밭을 재배했으니까 1980년부터 했다고 보시면 됩니다”

부산에는 사람들에게 알려진 절들이 있다. 해안과 절경을 이루는 해동용궁사, 영남 3대 사찰이자 가을 단풍 명소로 유명한 범어사, 매년 화려한 연등축제를 여는 삼광사 등이 있다. 이에 비해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이색적인 사찰도 있다. 자연 녹차밭에서 녹차를 직접 재배하고 말려 신도들과 방문객들에게 재배한 녹차를 나눠주는 사찰도 있다.

호국관음사의 녹차 밭. 박혜원PD
부산 영도구 봉래산 산자락에 위치한 호국 관음사. 이곳에는 3000여 평에 이르는 야생 녹차밭이 펼쳐져있다. 이 야생 녹차밭은 호국관음사 뒤에 펼쳐진 산 자락 곳곳에 위치하고 있다. 호국관음사는 4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직접 차를 재배하고 수확하며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차를 대접하고 있다. 때문에 차를 좋아하는 ‘차 러버(lover)‘ 들에게는 꽤 알려진 곳이다.

호국관음사 부주지 법산 스님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혜원PD
호국관음사의 부주지 법산 스님은 “부처님께 올리고 남은 차를 지역주민들이나 신도분들과 함께 나눠마신다”며 “1980년 절을 시작할 때부터 했으니까 40년이 조금 넘었다”고 전했다. 또한 “주지 정봉스님이 해남의 대흥사에서 차를 덖는 것부터 배우셨고 부산에 와서 녹차 나무 5그루 정도 심어 시작했는데 지금은 3000평 정도 된다”고 밝혔다.

3000여 평 정도의 녹차밭을 가꾸고 있는 호국관음사. 매년 4월에서 5월 이맘때 쯤에 차를 덖는다. 수확한 녹차로 녹차와 떡차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녹차 열매를 통해 기름을 만들기도 하며 약으로 사용한다. 부주지 법산스님은 “보통 녹차를 정성스럽게 만들 때에는 구증구포 방식으로 한다”며 “최대한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9번 덖고 9번 말리는 전통적 ‘구증구포’ 방식을 고수해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만 신도들과 지역 주민들이 자진해서 일을 돕고 있다.

호국관음사 신자 김미애 씨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박혜원PD
호국관음사 신자 김미애(여·70대) 씨는 “아침 7시에 와서 12시까지 녹차잎을 따서 전부 세척한 후에 녹차를 덖는다”며 “첫번째로 덖을 때는 물기가 많아 힘들지만 여러 번 덖을수록 덖기 쉬워진다”고 말했다. 녹차의 맛과 향에 대해서는 “떫으면서도 향이 굉장히 진하다”며 “덖는 날마다 차의 맛들이 다 다르다”고 했다. 또 다른 신자 김연화(여·70대) 씨는 “관음사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차를 만들기 때문에 굉장히 차 맛이 특유하고 향이 좋다”고 전했다.사찰을 찾은 박복심(여·70대) 씨는 “방문한지 30년이 넘었다”며 “녹차가 다른 데랑 틀릴 정도로 정말 진하면서도 향이 다르다”며 “그 향을 느끼면서 마시면 내 몸에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호국관음사 주지 정봉스님이 차를 따르고 있다. 박혜원PD
이렇듯 호평이 이어지다보니 판매 문의도 끊이지 않는다. 부주지 법산 스님은 “절에서 나는 모든 것들은 저희 소유라기보다 부처님 소유라고 보고 있어서 그걸 돈 받고 판매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라며 “그런 일환으로 판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유명한 관광사찰도 좋지만 부산 속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이색 사찰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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