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03> 동래부산도병(東萊釜山圖屛)

100여 년 전 개항기 부산 모습 담은 10폭짜리 병풍

  • 이준혁 부산박물관 유물관리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4-05-27 19:30:29
  •  |   본지 1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뚝 솟은 산과 그 아래 마을, 또 바다를 마주한 모습은 옛 지도와 그림 속에 나타나는 부산의 고유함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돛배와 함께 묘사된 증기선, 조선 시대에는 보이지 않던 관아 건물 등이 그려진 모습 등은 부산의 고유함 속에 새로운 전환기인 ‘개항기 부산’을 보여주는 것이다. 부산박물관 소장 ‘동래부산도병’(부산광역시 문화유산자료·사진)은 이러한 개항기 부산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는 유물이다.
‘동래부산도병’은 회화식(繪畵式) 지도로, 10폭의 병풍으로 되어 있다. 제1폭에서 10폭까지 다대진·몰운대, 절영도, 오륙도·영가대, 수영, 서원, 읍성 내 동헌·객사, 향교, 온정·구포, 범어사, 금정산 등 당시 동래부(東萊府)와 부산부(釜山府) 전역을 아우른다. 산수의 형상, 성곽 주변 경물, 사원, 항만, 선박 등이 능숙하게 묘사되고, 당시 부산의 지명이 덧붙여져 있다. 그리고 각 폭마다 독립된 구도를 보여주고 있다.

동래부산도병 제 2폭을 확대한 모습. 부산박물관 제공
또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영가대 앞바다에서 노를 젓는 인물들과 우암포에 배를 정박하는 사람, 수영 앞에서 배를 타고 있는 사람, 탄교를 지나는 갓 쓰고 도포 입은 인물, 지팡이를 짚고 광제교를 지나는 사람, 나귀를 타고 마비현을 지나는 사람들, 읍성 남문으로 나귀 타고 가는 선비와 이를 뒤따르는 동자 등을 볼 수 있는데, 자못 산수화의 일면을 보는 듯한 느낌도 받는다.

이 작품은 일본의 국기가 걸린 증기선이 그려져 있는 점, 관아 건물로서 일관(日館: 개항기 일본의 전관거류지)·동래감리서(東萊監理署) 등이 표기된 점 등을 미루어 볼 때 1900년 전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림 하단의 낙관과 인장을 통해 ‘효산(曉山) 박주익(朴柱益)’이란 화가의 그림으로 추정되지만, 이 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없다.

이처럼 ‘동래부산도병’은 개항기 부산의 주요 산과 하천, 성곽 및 진영·사찰 등 주요 시설과 그곳을 터전으로 하여 살아가는 사람들을 담고 있다. 특히 증기선 출현과 일본 전관거류지 등은 새로운 혹은 이질적인 문화를 맞닥뜨리는 당시 부산의 한 모습으로 인상적이다. 우리가 상상 속에서 그려야만 했던 100여 년 전 개항기 부산 모습은 부산박물관 부산관 근대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포장마차촌 ‘아름다운 이별’…80년 명물 역사속으로
  2. 2롯데, 4성급 호텔 ‘L7 해운대’ 오픈
  3. 3납치된 유튜버 車 트렁크 속 방송 “좁아서 근육통 왔죠”
  4. 4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로 市 미래유산 지정 취소 우려
  5. 5전미르 마저 2군…롯데 1순위 입단선수 얼굴보기 힘드네
  6. 6“평생 현역이란 자세가 핵심 노후자산…부동산 올인 마세요”
  7. 7[근교산&그너머] <1385> 전남 광양 가야산
  8. 8[단독] 영화숙·재생원 악몽, 국제사회에 첫 증언
  9. 9디지털치료제 부산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10. 10외국인 전용 지역화폐 ‘부산페이’ 전국 첫 출시
  1. 1“수출입·중기銀도 이전을” 이성권 부산금융거점화法 발의
  2. 2아빠 출산휴가 10→20일…男 육아휴직률 50% 목표
  3. 3“한동훈, 주말께 與대표 출마 선언”
  4. 4개혁신당, 21일 부산서 현장 최고위 연다
  5. 5김도읍 "보훈급여 포기하는 일 없도록 기초생활보장법 개정"
  6. 6정동만 1호 법안 '고준위 특별법' 발의
  7. 7국힘 박상웅 국회의원, 분기별 '생활안정기금' 도입 요구
  8. 8부산시의회 안성민 의장 연임
  9. 9부산시 16조9623억 추경예산안 예결위 통과
  10. 10與 ‘최고령 초선’ 김대식, 초선 같지 않은 광폭행보
  1. 1롯데, 4성급 호텔 ‘L7 해운대’ 오픈
  2. 2디지털치료제 부산 신성장 동력으로 키운다
  3. 3외국인 전용 지역화폐 ‘부산페이’ 전국 첫 출시
  4. 4“연결법인 동시 세무조사로 지역기업 부담 덜어주겠다”
  5. 5연 1회 2주간 ‘단기 육아휴직’ 도입, ‘육휴급여’ 최대 월 150만→250만 원
  6. 6대한항공 ‘부산~상하이’ 내달 1일부터 운항 재개
  7. 7부산지역 전세사기 피해자 한 달 만에 90명 늘어
  8. 8SK이노베이션-SK E&S 합병설 후끈…SK계열사 재편 시동
  9. 9부산 동·남구 75만㎡ '기회발전특구' 지정…"금융으로 산업 재편"(종합)
  10. 10우주·AI·로봇 등 5대 방산 분야서 60개 핵심기술 개발한다
  1. 1해운대 포장마차촌 ‘아름다운 이별’…80년 명물 역사속으로
  2. 2부산 구덕운동장 재개발로 市 미래유산 지정 취소 우려
  3. 3“평생 현역이란 자세가 핵심 노후자산…부동산 올인 마세요”
  4. 4[단독] 영화숙·재생원 악몽, 국제사회에 첫 증언
  5. 5부산 작년 대중교통수송분담률 44%…역대 최고치
  6. 6포럼 2시간 전부터 가득 메운 좌석, 유현웅 대표 깜짝 마술공연도 선봬
  7. 7檢, 공탁금 횡령 전 부산지법 직원 징역 20년 구형
  8. 8확실한 ‘내 것’을 만드는 노력, 인생 2막 성공 열쇠
  9. 9'지리산 케이블카 유치 갈등' 함양·산청군, 단일 노선 추진 가닥
  10. 10“사실상 각자도생 시대, 장점 활용할 분야 찾길” 경험자가 전하는 조언
  1. 1전미르 마저 2군…롯데 1순위 입단선수 얼굴보기 힘드네
  2. 2축구협회 대표팀 감독후보 평가, 5명 내외 압축
  3. 3북한 파리올림픽 6개 종목 14장 확보
  4. 4대 이은 골잔치, 포르투갈 콘세이상 가문의 영광
  5. 5미국 스미스 여자 배영 100m 세계신기록
  6. 6부산 아이파크 홈구장 구덕운동장 이전
  7. 7소년체전 부산 유일 2관왕…올림픽·세계선수권 도전
  8. 8당구여제 김가영 LPBA 64강 탈락 이변
  9. 9보스턴 16년 만에 우승, NBA 새 역사 썼다
  10. 10양산시 한 유통업체 대표, 이틀 연속 골프 '홀인원'
우리은행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사처석교비(四處石橋碑)
의역(意譯) 난중일기-이순신 깊이 읽기
삼도수군통제사 복직 명령…軍 재건 책임감에 무거운 어깨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詩 ‘낙화’를 가곡으로…“부산표 음악콘텐츠 만들어 널리 알리고파”
“불안은 우리의 원동력”…세상에 없던 연극 추구하는 사람들
리뷰 [전체보기]
오감이 압도되는 화려한 연출
이 뮤지컬 후회없이 즐기는 법? 눈치보지 말고 소리 질러!
문화현장 톡톡 [전체보기]
학생 발길 붙잡은 ‘등굣길 음악회’…일상에 스며든 리코더 선율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시와사상’ 발행인 김경수 신작 外
용기있는 바이킹 ‘원샷’ 했다네 外
방송단신 [전체보기]
9개 민방 합작 ‘핸드메이드…’, 한국PD대상 작품상 등 영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비석마을 민들레 /김석이
괜찮다 /서석조
이원 기자의 드라마 人 a view [전체보기]
tvN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피라미드 게임’ 두 주연배우
이원 기자의 영화 人 a view [전체보기]
13년 만에 다시 작품으로 재회 ‘원더랜드’ 김태용·탕웨이 부부
‘범죄도시4’ 허명행 감독
이원 기자의 Ent 프리즘 [전체보기]
선미·나연·권은비…올 여름 ‘서머퀸’ 누가 될까
민희진 사태·김호중 음주 뺑소니…가요계 잇단 악재로 침울
조재휘의 시네필 [전체보기]
홀로코스트서 발견하는 우리 시대의 비극
여성의 재구성과 남근적 질서의 전복
뭐 볼까…오늘의 TV- [전체보기]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6월 20일
뭐 볼까…오늘의 TV- 2024년 6월 19일
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전체보기]
뉴진스 일본 정식 데뷔 선공개곡 ‘Right Now’
전포동에 숨어있는 보석 같은 문화공간 ‘유기체’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4년 6월 20일(음력 5월 15일)
오늘의 운세- 2024년 6월 19일(음력 5월 14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오랜만에 벗들과 만나 시를 읊은 정몽주
요즘 마을 곳곳에 피어나는 접시꽃을 노래한 서거정
  • 유콘서트
  • 국제크루즈아카데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