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자수첩] 영화에 대한 열렬한 환호와 예우…‘축제의 궁전’ 품격이 달랐다

칸영화제에 가다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5-28 19:25:16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영화 청년,동호’ 제작사 일원이자
- 영화 기자로 영광스런 기회 얻어
- BIFF 굿즈 곳곳 목격 위상 확인
- 미지의 세계서 한층 성장한 시간

지난 달 말, 프랑스 칸에서 부산 연제구의 편집국으로 “국제신문·존필름 제작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동호’(Walking in the Movies)가 제77회 칸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제작사의 일원이자 영화 담당 기자로서 ‘영화 청년, 동호’의 현지 행사와 영화제 전반을 둘러볼 기회가 주어졌다. 미지의 세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도 컸지만, 흔치 않은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하며 지난 14~18일 칸영화제에 참석했다.
지난 16일 제77회 칸국제영화제 기간 영화진흥위원회부스(한국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해피아워 중 찍은 사진. 왼쪽부터 김미주 기자, 김동호 전 BIFF 집행위원장, 이수원 영화평론가·전남대 교수. ‘영화 청년, 동호’의 해외 배급사인 엠라인이 촬영했다.
칸영화제는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보다는 철저하게 영화 전문가들을 위한 영화제 성격을 띤다. 그래서 목적과 용도에 맞는 출입 배지를 사전에 신청·발급받은 사람만 축제가 열리는 ‘팔레 드 페스티벌’에 입장할 수 있다. 취재기자를 위한 프레스 배지의 경우, 그간의 영화제 참여도 등에 따라 배지의 색깔을 달리해 활동 범위 등에 차등을 둔다. 일명 ‘칸의 카스트 제도’다.

문턱은 높을지언정 ‘축제의 궁전’(팔레 드 페스티벌)답게 칸영화제 측은 영화와 예술가들에 존경과 예우를 다했다. 엄격한 드레스 코드도 그중 하나다. 우선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오후에 상영하는 영화를 보려면 관람객은 반드시 정장 차림을 갖춰야 한다. 레드카펫 행사와 관련해 취재진은 남자의 경우 정장에 나비넥타이 착용이 필수다. 면바지를 활용한 믹스매치나 색상은 같아도 재질이 다른 상하의 정장차림도 입장 불가다. 덕분에 저녁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뤼미에르 대극장 앞은 한껏 꾸민 사람이 모여들며 패션쇼 현장처럼 화려해졌다.

관객들의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는 뭉클할 정도다. 취재진은 체류 기간 ‘영화 청년, 동호’(김량)를 포함해 ‘퓨리오사:매드맥스 사가’(조지 밀러), ‘세상 끝까지 3km’(엠마누엘 파르부)를 관람했다. 세 영화 모두 상영 시작 전과 후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특히 황금 종려나무 이파리를 형상화한 칸영화제 공식로고가 뜰 때, 감독의 이름이 스크린에 등장할 때 환호와 박수는 최고조에 달했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자마자 자리를 뜨는 익숙한 풍경을 ‘축제의 궁전’에서는 볼 수 없었다.

아시아 최고 영화제 BIFF의 위상을 ‘굿즈’에서 확인한 건 무척 인상적인 기억이다. 취재진은 칸 곳곳에서 BIFF가 매년 출입 배지와 함께 증정하는 백팩(또는 에코백)을 착용한 국내외 영화인들이 필름마켓과 국가관 등을 오가는 것을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었다. BIFF가 세계 영화인들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눈 ‘해피아워’ 행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국내외 영화인들이 BIFF 박광수 이사장, 박도신 집행위원장 대행(부위원장), 김영덕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위원장 등 신임 집행부를 환영하고 ‘영화 청년, 동호’의 공식 초청을 축하하는 따뜻한 장면도 목격했다.

매년 칸영화제에서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던 ‘한국영화의 밤’은 올해 열리지 않았다. 칸영화제에 참석한 영화인들은 대체로 “한국 영화인들이 모일 상징적 자리인데 없어서 아쉽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영진위 측은 “예산 문제도 있지만, 이미 세계에서 위상이 견고한 한국영화 홍보 패러다임을 바꿀 시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대신 영진위는 이번 영화제에서 전 세계 400여 명의 프로듀서가 모이는 ‘프로듀서 네트워크’를 공동 주최하고 한국영화 프로듀서 5명을 소개하는 등 달라진 접근 방식을 보였다.

다소 막연했던 출장길은 칸영화제에 대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의 조언들로 빛났다. BIFF 김형래 홍보실장은 초행길이라 오만가지 걱정에 사로잡힌 취재진을 위해 종이에 그림을 그리면서까지 안심시켜줬으며, 이번 영화제 기간 김동호 전 BIFF 위원장과 동행한 이수원 전 BIFF 프로그래머(전남대 교수·영화평론가)와 엠라인(대표 손민경)의 ‘족집게 강의’는 취재진의 현지 적응 시간을 효과적으로 단축시켰다.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수준 높은 매너로 ‘신사의 품격’을 보여준 BIFF 박광수 이사장과 부산영상위원회 강성규 위원장, 재치 있는 언변으로 국내외 영화인을 사로잡은 영화진흥위원회 김동현 위원장 직무대행의 모습 역시 생생하다. 칸영화제 출석 도장만 20회 넘게 찍어 ‘칸찬일’란 별칭을 가진 전찬일 영화평론가가 드뷔시 극장 앞에서 들려준 다양한 노하우들은 ‘칸미주’를 꿈꾸게 하기 충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이 대통령 "북극항로 시범운항 선박 귀항 부산의 미래 깃발, 신경써달라"
  4. 4[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5. 5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6. 6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7. 7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8. 8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9. 9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10. 10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9. 9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10. 10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