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수장고에서 찾아낸 유물이야기] <104> 금동보살입상

국보 제200호 지정된 통일신라시대 보살입상…부산박물관 ‘개관 공신’

  • 조재용 부산박물관 유물관리팀 학예연구사
  •  |   입력 : 2024-06-10 19:23:03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5월 15일 불기(佛紀; 석가모니가 열반한 기원전 544년을 기준으로 삼는 연대 표시) 2568년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여 불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이 사찰을 찾았다고 한다. 저마다 염원을 적은 연등을 올리고 불상 앞에 소원을 빌었을 것이다. 이처럼 오랫동안 신앙의 대상이 되어 왔던 불상은 일반적으로 부처의 존상만을 의미하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살상과 천왕상 명왕상 나한상 등 불교의 모든 예배 대상을 포함하기도 한다.

부산박물관도 다양한 불상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국보로 지정된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입상(사진)이다. 곧게 선 자세의 청동 보살상을 도금한 것으로, 현존하는 통일신라 금동보살입상 중 크기가 큰 편이다. 머리에 남아있는 3개의 구멍, 허리 뒤쪽과 발바닥의 돌출된 고정용 촉으로 보아 본래 별도의 보관(寶冠)과 광배(光背)를 부착하였고, 대좌도 갖췄을 것으로 추정된다.

엄숙하면서도 자비로운 얼굴에 당당하게 편 가슴과 잘록한 허리, 정병을 들고 있었던 듯한 우아한 손끝, 팔찌뿐인 간소한 장식, 어깨에 걸친 천의(天衣)와 허리에 두른 군의(裙衣; 치마)의 자연스러운 옷주름이 특징인 이 유물은 통일신라시대 금동보살입상을 대표하는 유물로 인정받아 1979년 4월 30일 국보 제200호로 지정되었다.

호남 방면 지리산 골짜기 어느 사찰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며 해방 전 일본인 골동품상이 해외로 반출하려던 것을 오재균 씨가 입수·소장하다가 1971년 문화재 지정을 신청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부산시는 1978년 7월 11일 시립박물관을 건립·개관하였으나, 전시할 유물이 너무나 부족했다. 당시 박물관 건립을 주도한 부산시 김부환 문화공보실장과 박경원 박물관장은 박물관 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부산의 원로 기업인 김지태 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해 이 위기를 타개하고자 했다.

김지태 회장은 김화섭 기획관리실장과 가진 면담에서 박물관 운영에 도움을 주고자 하는 뜻을 보여왔고, 박물관을 대표할 상징적 유물로 이 금동보살입상을 떠올린 김부환 실장은 김화섭 실장과 함께 유물 소장자 설득에 나섰다. 당시 시가로 2억5000만 원에 달하는 유물이었으나 지역사회를 위해 도와달라는 간곡한 설득 끝에 구입가를 낮추었고, 김지태 회장이 1억 원에 가까운 거금을 쾌척해 유물을 구입한 후 부산박물관에 기증했다.

이러한 경위를 거쳐 부산박물관의 대표 유물이 된 금동보살입상은 같은 시기 중국 당나라 금동보살입상의 과장된 동세나 표정과 달리 당당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를 가져 통일신라 불교미술이 지닌 정중동(靜中動)의 아름다움을 잘 나타낸 수작(秀作)이다. 부산박물관 기증전시실에서 엷은 미소를 머금고 명상에 잠긴 듯한 보살 모습을 감상하면서 단비 같은 휴식을 취해보시길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7. 7‘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0. 10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9. 9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5. 5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6. 6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7. 7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8. 8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9. 9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