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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합창단, 좋은 공연 제공하는 게 사명”

이기선 시립합창단 예술감독

  • 정인덕 기자 iself@kookje.co.kr
  •  |   입력 : 2024-06-13 19:24:27
  •  |   본지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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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연작·대작 레퍼토리 공들여
- 27일 선보이는 ‘베르디 레퀴엠’
- 시향 등 협연 170명 무대 올라

부산에는 시민의 문화 향유를 확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립예술단체가 7개(상임단체 5개·비상임단체 2개) 있다. 하지만 부산시립교향악단 등 일부 예술단에 관심이 쏠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13일 국제신문은 그런 가운데서도 부임 4년 6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부산시립합창단만의 소리를 완성한 이기선 예술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이기선 부산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부산시립예술단 제공
이 예술감독은 “2019년 부임하자마자 부산시립합창단의 소리를 바꾸려 노력했다. 단원마다 다른 선생님에게 솔로이스트로 키워지는 경우가 많아 조화로운 소리를 만들기 어려웠다”며 “‘힘이 있으면서도 윤택한, 블렌딩이 잘 되는 합창단’을 만들고 싶었다. 소리를 내는 발성법부터 교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대규모 곡을 소화할 때와 가요를 공연할 때 소리를 각각 알맞게 소화할 수 있는 합창단이 됐다. 외부에서도 전혀 다른 합창단이 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예술감독은 올해 레퍼토리를 구성하며 초연 작품이나 대규모 합창 작품을 기획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립합창단이 지역의 합창단에게 자극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연곡이나 대규모 작품을 제공하는 것이 사명이라고 느꼈다”며 “우리나라엔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모두 겸할 수 있는 인재가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두 성격의 단체를 지휘하는 데 능숙하다 보니 대작이라 불리는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가 기획한 ‘대작’ 중 하나로 부산시립합창단은 오는 27일 오후 7시30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제193회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을 무대에 올린다. 이 공연에서는 부산시향이 연주하고, 부산시립합창단과 창원시립합창단 등이 출연한다. 소프라노 나유선, 메조소프라노 양송이, 테너 박승주 등이 협연한다. 170여 명이 무대에 오르는 규모가 큰 작품이다.

이 예술감독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시기에 맞춰 애국심을 고취할 수 있는 곡을 준비했다”며 “레퀴엠은 ‘위령미사’로 죽은 이를 위해 거행되는 미사다. 그중 베르디의 레퀴엠은 모차르트와 브람스와 함께 세계 3대 레퀴엠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 예술감독은 “부산에는 민간 등 합창단이 참 많다. 정기연주회도 활발하다. 시민이 합창에 관심이 있고, 이미 합창 문화가 활성화돼 있다는 의미”라면서 “하지만 수에 비해 교류는 적은 것 같다. 서로서로 연합하고 경쟁해 수준을 향상시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시립합창단 공연도 많이들 감상해달라. 음악을 감상하다 보면 더욱 진한 합창의 매력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산시립합창단은 1972년 시립 합창단체로는 전국에서 최초로 만들어졌다. 현재 50여 명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180여 회의 정기연주회와 600여 회의 초청 연주회 등을 진행했다. 이기선 예술감독은 1955년생으로 미국 줄리어드 음악대학 및 대학원에서 합창지휘를 전공했다. 미국 애리조나 음대에서 오케스트라 지휘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9년 12월부터 제10대 예술감독으로 역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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