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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용기있는 바이킹 ‘원샷’ 했다네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4-06-13 19:07:04
  •  |   본지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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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기있는 바이킹 ‘원샷’ 했다네

주정뱅이 연대기- 마크 포사이스 지음 /임상훈 옮김 /비아북 /1만8500원

고대 이집트인은 매년 모두 고주망태가 되도록 술을 마시는 만취 축제를 벌였다. 아테네에서는 술에 잡아먹혀 이성을 잃지 않도록 계획적으로 술을 마시는 심포지엄이 열렸다. 중세 바이킹은 원샷으로 용기를 시험했다. 영국 에일하우스에서는 가난한 이들과 억압받는 사람들이 모여 제3의 장소를 만들었다. 땅에 떨어져 발효된 과일의 당분과 알코올을 섭취한 ‘술 취한 원숭이’에서 출발한 인류가 얼마나 줄기차게 술을 마셔왔는지 속속들이 살펴본다. 작가이자 언론인, 재담꾼인 저자가 술꾼의 세계로 안내한다.


# 오병량 등단 11년 만에 첫 시집

고백은 어째서 편지의 형식입니까?- 오병량 시집 /문학동네 /1만2000원

2013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한 오병량 시인의 첫 시집. 문학동네시인선 212번째 시집으로 인사하지만, 시인선 100번 기념 티저 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의 제목 시구가 담긴 ‘편지의 공원’ 시인으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등단 후 11년간 연마한 문장으로 쓴 시는 쉽게 읽히지만 그 여운은 깊다. 오병량 시에는 연인과의 작별 혹은 가족과 이웃들의 죽음, 그리고 그로 인한 결핍과 상실의 정서가 배어 있다. 손으로 꾹꾹 눌러쓴 긴 편지 같은 이번 시집은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 ‘오빠부대’의 원조, 남진의 역사

오빠, 남진- 온테이블 지음 /상상출판 /2만 원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가수 남진’의 인생과 그 속을 관통한 파란만장한 한국 대중음악. ‘오빠 부대’의 원조격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인기를 누린 남진은 1965년 데뷔했다. 남진은 1970년대 한국 가요계의 아이콘으로 라이벌 나훈아와 함께 한 시대를 양분했던 슈퍼스타이다. 2024년 기준 데뷔 60년 차이며, 79세인 현재도 현역 가수이다. 이 책은 남진의 데뷔부터 영화배우 활동, 해병대로 월남전 파병, 도미, 대한민국 톱스타에 이르기까지 남진의 시대를 톺아보며 한국 대중음악 100년사를 기록했다.


# DMZ 걷는 로봇과 인간의 여정

퇴역 로봇- 임수현 장편소설 /문학수첩 /1만4000원

경남 하동 태생으로 2008년 ‘문학수첩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임수현의 신작. 퇴역을 앞둔 군사작전용 로봇, 민통선 평화·통일 걷기 행사에 참여한 인간의 시점을 번갈아 보여준다.

서쪽 임진각부터 동쪽 금강산과 설악산을 잇는 백두대간을 지나 금강산전망대에 이르기까지의 비밀스러운 공간, DMZ를 걷는 로봇과 인간의 여정이다. 서로 다른 존재이지만 같은 길을 따로, 어쩌면 함께 걷는다. 때로는 폭력의 역사를 더듬고 삶에 스며든 누추함과 비겁함을 매만지면서, 그리고 각자에게 반짝였던 빛무리로 손을 뻗으며 그 둘은 발걸음을 내딛는다.


# 富 빨아들이는 부자의 메커니즘

불로소득 시대 부자들의 정체- 앤드류 세이어 지음 /전강수 옮김 /여문책 /3만8000원

슈퍼리치를 포함한 부자들은 그럴 만한 능력과 자질이 있으며,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는 막대한 부를 누리는 것이 당연하다? 영국의 저명한 사회학자 앤드류 세이어는 아니라고 말한다. 많은 국가에서 불평등이 확대되고 긴축정책의 효과가 심각해지는 가운데 부자들의 부는 급증한다. 저자는 상위 1%가 부동산과 자금을 통제함으로써 다른 사람이 생산한 부를 빨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불의한 메커니즘을 폭로한다. 세계 부자들이 어떻게 부채를 늘리면서 정치적 영향력을 확대했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 건국 신화 속 주인공들의 비밀은

한반도 최초의 히어로들- 문부일 지음 /서유재 /1만5000원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우리 역사 속 건국 신화의 주인공들을 둘러싼 이야기의 진짜 의미를 전해주는 책.

고조선 건국 신화인 환웅 이야기에는 새로운 지도자가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라는 소망이, 역경과 고난의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애쓰는 고구려 주몽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기대하는 희망이 담겨 있다. 황금알 여섯 개에서 태어난 가야의 여섯 왕은 지정학적 위치상 다른 나라와의 교역이 중요했던 가야가 택한 국가 운영 체제를, 땅속 구멍에서 올라온 제주의 삼신인은 척박한 땅의 생명력을 향한 섬사람의 마음가짐을 보여 준다.


# 끊임없이 꿈꾸는 루나 이야기

타임머신 정비사 루나- 굴사 예멘 글 /차리 오다바쉬 그림 /이선화 옮김 /산지니 /1만5800원

루나의 장래 희망은 다양하다. 집안일을 돕는 로봇의 매니저, 내가 원하는 날씨로 바꿀 수 있는 날씨 관리자, 슬픈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감정 디자이너, 그리고 타임머신 정비사까지. 어른들은 상상력이 지나치다고 말한다. 의사 변호사 선생님 소방관도 해보고 싶은 직업이다. 하지만 루나는 끝까지 타임머신 정비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끊임없이 꿈을 꾸고, 책을 읽고, 연구하고, 마침내 꿈을 이룬다. 스스로 좋아하는 걸 떠올리고, 자유롭게 상상하고 노력하도록 응원하는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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