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전 8시 부산 북구 백양초등학교 중앙 현관에는 30여 분간 기분 좋은 리코더 선율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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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3일 부산 북구 백양초에서 학생들이 리코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백양초등학교 제공 |
백양초 4학년 학생 50여 명이 몇 명씩 짝지어 악보대 앞에 섰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여러 곡을 연주했다. 학부모 손을 잡고 등교하던 어린이들은 잠시 멈춰 친구들의 리코더 공연을 감상했다. 공연을 지켜본 한 어린이는 “함께 놀던 친구가 직접 연주하는 무대라 신기하고 즐거웠다. 다음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양초는 학생들 일상생활에 예술·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등굣길 음악회’를 마련했다. 이날부터 오는 20일, 27일 3일 간 4학년 학생들은 2개 반씩 리코더 연주를 등굣길 친구 관객을 위해 선보인다. 연주곡은 ▷환희의 송가 ▷산중호걸 ▷과수원 길 ▷이몸이 새라면 ▷신데렐라 등 교과서에 수록된 동요 10곡가량으로 구성됐다. 오는 9월에는 3학년 학생들이 준비한 공연이 진행된다.
공연을 기획한 백양초 유병철 리코더 강사는 “수업시간에 발표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아이들을 무대에 세워주고 싶었다”며 “학교에서 흔쾌히 수락해줘 지난해 처음 이 공연을 시작했다. 무대를 시작하니 아이들이 참 즐거워했다. 함께 노는 친구들이 꾸미는 무대인 만큼 신기해하기도 하고, 동네방네 소문도 나고, 하루 종일 즐거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 강사는 “좋은 효과가 이어져 1개 학년만 공연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개 학년이 무대를 준비했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년이 참여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동의대 하기종 (음악학과)교수는 “음악을 접한다는 건 연령에 관계없이 정서적으로 도움이 된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에는 더 장려할 만하다”며 “남 앞에서 공연한다는 것도 훗날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으로 남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