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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78> 뉴진스 일본 정식 데뷔 선공개곡 ‘Right Now’

버니즈로서 프라이드가 폭주한다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6-17 19:20:54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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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1일 뉴진스의 일본 정식 데뷔를 앞두고 선공개곡 ‘Right Now’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이미 일본에서 몇 개 TV광고 영상이 방영되고 있고, 작년 여름 섬머소닉 페스티발을 성황리에 마쳤으며, 지난해 연말엔 일본 연예인들의 꿈의 무대인 홍백가합전에도 출연한 마당에 과연 ‘정식 데뷔’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지만 그럼에도 뉴진스의 일본 데뷔는 여러모로 색다르다. 무려 정식 데뷔 무대를 도쿄돔에서 치를 예정이라니 오래 봉인됐던 ‘국뽕’이 치솟는다.
뉴진스의 신보 ‘Right now’ 뮤직비디오 장면.
끝내주는 퀄리티의 음원이나 뮤직비디오를 접하면 관용적으로 ‘예술이다’는 표현을 쓴다. 이미 콜라보한 적 있는 미국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파워퍼프 걸 캐릭터와 아시아의 앤디 워홀이라 불리는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가 뉴진스 팬을 자처하며 참여한 ‘Right Now’ 뮤직비디오를 반복 감상하며 이것은 그야말로 한·미·일 아티스트가 협업한 글로벌 팝아트 작품으로 봐야 하는 게 아닐까? 또 다른 의미로 ‘예술이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썸남이 보낸 꽃 그림 이모티콘 하나로 당사자보다 더 과하게 몰입해 호들갑 떠는 친구들과 함께 공상의 모험이 시작된다. 꽃이 만발하고 해파리와 비누방울이 떠다니며 토끼들이 집단 군무를 펼치는 아주 유쾌하게 산만하고 정신없는 모험이다. 드럼앤베이스 리듬에 맞춘 환상적인 이미지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복감상한다. 그러다 재생속도를 0.5배 속으로 맞춰 감상하는 방법도 발견해버렸다. 음악과 이미지의 몽환적 분위기가 배가 되는 효과도 생기니 시도해보길 바란다.

가사 역시 한국어 일본어 영어가 어우러지며 언어장벽을 고무줄 뛰듯 넘나드는 것 또한 신선한다. 무한반복 감상을 하다 문득 뜻한 바 있어 핸드폰 뒷면에 버니즈를 상징하는 토끼 캐릭터 스티커를 정성스레 붙였다. 버니즈로서 프라이드가 폭주한 만큼 일상에서도 당당히 버니즈임을 커밍아웃하기로 한 것이다. 동시에 버니즈로서, 뉴진스 이미지에 해가 안 되도록 가능한 내 안에 있는 악행과 추태 욕구를 누르고 비록 세상을 이롭게 하진 못해도 가능한 무해한 존재로 여생을 살겠다는 다짐이기도 했다. 뜻을 함께하는 뉴진스 아재들이 있다면 당장 동참해주길. 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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