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지긋지긋한 회귀물이네, 라고 생각했다. 무협뿐만 아니라 학원폭력물, 로맨스까지 장르를 안 가리고 과거회귀가 유행이다.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면 얼마나 할 일이 많을까. 일단 비트코인도 좀 사야 할 테고….
네이버 금요웹툰 ‘광마회귀’ (유진성 원작 글·그림 JP· 이히)의 주인공 이자하는 ‘광마’로 불리는 악명 높은 무림공적으로 수많은 적은 물론 자기 안의 주체 못 할 광증과도 끝없이 싸우다 과거로 회귀해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얻는다. 말끔한 정신으로 산뜻하게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거의 평생을 괴롭혀 온 광증을 고스란히 품고 돌아온다. 스스로 어디로 튈지 모를 만큼 충동적이며 항상 은은하게 미쳐있는 주인공 이자하의 캐릭터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머나먼 무협 세계뿐만 아니라 현대도 세상이 더 복잡해진 만큼 ‘광증’은 오히려 더 보편적이고 다양하게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정도와 성향은 달라도 누구든 가슴 한구석에 통제할 수 없는 ‘광마’ 하나쯤 품고 산다고 해도 무방하다. 특히 기온과 불쾌지수가 점점 높아지는 이런 계절엔 더욱 위험하다. 외면하고 내버려뒀다가는 주변을 해치고 자신을 해치기도 한다. 어떤 생소한 바이러스보다 치사율이 높은 게 마음의 병이기에, 광증을 품고 과거로 회귀한 주인공 행보가 도무지 남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전과 다른 인생을 펼쳐 보기로 결심한 이자하는 여전히 내면의 광마와 싸우고, 평정심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때론 좀 더 올바르고 생산적인 방향으로 악당을 무자비하게 처단하는 방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며 마음의 평화를 찾아간다. 광증을 다스리는 방식도 발전하고 세련되어져 결국 훗날 악명을 떨치게 되는 자신과 비슷한 운명의 인재들을 교화하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경지에 이른다.
도무지 통제하기 어려워 보이는 ‘감정’이란 것을 어떻게든 통제하려 노력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제정신이 아닌 이자하의 여정이 허공을 날고 장풍을 쏘며 악을 처단하는 것만큼이나 흥미진진하다. 이 정도면 올가닉 힐링 무협 웹툰으로 봐도 되겠다. 세상 흔한 마음의 병이 의심되는 모든 이에게 운기조식을 권하는 심정으로 ‘광마회귀’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