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금발로 건너갈까
모둠발로 건너갈까
동구 밖 시냇물에
놓여있는 징검다리
아니야
흰 구름처럼
낮달처럼 건너야지
날마다 땀에 절어
지치고 힘들어도
고운친구 미운친구
모두 다 반겨 맞는
내 마음
푸른 물속에
놓아보는 징검다리
동구 밖 마을을 휘어 감는 시냇물에 띄엄띄엄 놓여있는 징검다리. 아이는 잠시 망설인다. 외발로 가는 깨금발로 건너갈까, 함께 가는 모둠발로 건너갈까. 단숨에 동심을 불러오는 정겨운 풍경이다.
아이는 혼자 가는 깨금발보다는 고운친구 미운친구 모두 다 함께 가는 모둠발을 선택한다. 흰 구름처럼 낮달처럼 모든 것을 반겨 맞을 때 내 마음의 물도 푸르러진다. 모둠발로 걸을 때 인생의 여울목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는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