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시로 깨닫는 사물 본연의 모습 外

  • 박현주 책 칼럼니스트
  •  |   입력 : 2024-07-18 17:53:27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시로 깨닫는 사물 본연의 모습

콜라- 고영조 시집 /창연출판사 /1만5000원

1972년 ‘현대시학’에 ‘어떤 냄새의 서설’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고영조 시인의 아홉 번째 시집. 고 시인은 시에 대한 정의를 “예술과 시는 항상 새로워야 한다. 우리는 너무 길들여져 있다. 수많은 담론과 소문, 아우라와 스포일러가 우리에게서 설렘과 꿈을 앗아갔다. 이렇게 설렘과 호기심, 경이로움이 사라지면 시 쓰기가 더 어렵다. 아우라와 소문은 안개와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시집 그대로 사물을 보여주며 문장에 덧씌우는 액세서리를 걷어낸 본래 모습에 고영조 시인만의 개념을 새롭게 보여준다.


# 사진과 함께 거니는 올레길

느리게 걷는 올레길- 정순동 글·사진 /빛누리 /2만5000원

교육을 바꾸어 세상을 바꾸자던 교사 정순동이 그랬듯, 올레꾼 정순동도 앞에 닥친 길을 에둘러가지 않았다. 저자는 퇴직 후 최근 3년간 제주올레길 437km 27코스 긴 여정을 느리게 걸었다. 천천히 걸으며 제주올레길에 녹아있는 제주의 사람, 제주의 자연, 제주의 역사를 보고 듣고 읽었다. 발로 걸으며 몸으로 새기고 마음으로 느낀 제주를 꼼꼼하게 들려준다. 사람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눈 또한 깊어 아름답고 멋진 사진을 찍어 수록했다. 무심코 지나치면 잘 보이지 않는 제주의 속살을 보여준다.


# 공존의 필요성…김경복 평론집

공존을 위한 시적 행동- 김경복 평론집 /천년의시 /2만6000원

시 전문 계간지 ‘신생’ 편집주간, 경남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인 김경복 문학평론가의 평론집. 1부를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시적 응전’으로 시작할 만큼, 기후 위기 심각성과 지구 생태계 재앙을 향한 ‘시적 응전’ 목소리를 높인다. 자연 생태계의 위기의식은 ‘노년의 존재론’과 ‘죽음’의 심연으로 이어지며 ‘현대시에 나타난 공존의 의미’를 모색함으로써 구원을 찾는다. 저자는 공존의 필요성에 대해, ‘부정적 근대성이 가져온 현대적 삶의 모순적 형태에 대한 진지한 진단과 처방의 의미를 함축’하기 때문이라고 역설한다.


# 디지털 쓰레기 치우는 청소부

우리가 본 것-나는 유해 게시물 삭제자입니다- 하나 베르부츠 소설 /북하우스 /1만5000원

네덜란드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하나 베르부츠의 베스트셀러. 소셜 미디어의 유해 콘텐츠를 검토하고 삭제하는 이들의 세계를 생생하고 인상 깊게 묘사해 화제를 모았다. 1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됐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거대 플랫폼 회사의 하청 회사인 ‘헥사’. 주인공 케일리는 핵사의 직원이다. 유해 게시물로 신고된 게시물들을 검토하고 삭제하는 콘텐츠 감수자, 디지털 쓰레기를 치우는 온라인 청소부로 불리는 수천 명 노동자 중 한 명이다. 우리가 경험하는 온/오프라인 세계의 모호한 경계를 꼬집는 소설.


# 초등교사가 마주한 학교폭력

정글 인 더 스쿨- 오선경 동화 /불곰 그림 /라임 /1만3000원

아이들이 학교생활에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 학부모가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 바로 ‘친구 관계’, 더 솔직하게 표현하면 ‘학교 폭력’이다. 초등학교 교사로 16년째 근무 중인 작가가 생활부장을 맡아 학교 폭력 실무를 담당한 경험을 작품에 녹여냈다. 점점 더 교묘해지고 악랄해지는 초등 고학년 교실의 학교폭력 문제를 실감 나게 풀어냈다. 아이들에게 공감을 일으키는 이야기를 들려주며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옳은 것이 무엇인지 넌지시 일러준다. 관계 맺음이 두렵고 힘든 아이들에게 용기를 내어 보라고 손을 내민다.


# 품격 있는 언어생활하려면

말씨 말투 말매무새- 한성우 지음 /원더박스 /1만7000원

규범과 사전 밖 현실에서 살아 숨 쉬는 한국어의 맛과 멋을 공부해 온 국어학자 한성우가 품격 있는 언어생활을 제언한다. 말씨는 사투리라고 부르는 지역 방언이다.

서울 사람도 사실은 서울 사투리를 쓴다. 누구나 자기가 자란 땅에서 비롯된 저마다의 사투리를 쓴다. 말투는 연령 성별 계층 등에 따라 다른 사회 방언이다. 말씨와 말투가 서로 엮여서 말짜임과 말매무새로 드러난다. 저자는 바른 말, 맞는 말은 규범이나 언어 예절에 따라 정해지는 게 아니라고 설명한다. 바람직한 말매무새는 말의 주인들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 다름을 이해하고 용기 내보기

수영을 할 수 있게 되면- 잭 웡 그림책 /신형건 옮김 /보물창고 /1만6800원

1세대 아시아계 캐나다 이민자인 잭 웡은 수영에 거부감을 가진 소년이었다. 자기 피부색이 눈에 띄기를 원치 않아, 수영장 현장학습을 피하기도 했다. 물에 대한 두려움뿐만 아니라 사회적 요인이 함께 있었던 것이다. 그런 잭 웡이 어른이 되어 수영을 주제로 그림책을 냈다. 이 그림책에는 다양한 나이, 피부색, 신체 특징을 가진 인물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물속을 헤엄치고 두려움을 이겨내며 목표한 곳에 도달한다. 미지의 세계와도 같은 물속으로 몸을 던져 뛰어드는 용기를 선물하고, 새로운 경험의 가능성을 열어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5. 5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익숙한 물건에 깃든 삶의 온기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박세연-Find Your Brave
박자현-꾸지 않는 꿈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빨래 /심여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6일 (음 8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5일 (음 8월 25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할아버지·아버지·본인·아들까지 정쟁으로 죽은 김제겸의 글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