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참하고 비정한 생체실험
- 세계사를 뒤흔든 5가지 생체실험/김서형 지음/믹스커피/1만8500원
생체실험. ‘살아 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시행하는 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인 행위’라는 생각이 먼저 든다. 나치가 자행한 생체실험, 생체실험과 의학 실험을 결부한 일본 731부대의 만행, 백인 우월주의가 낳은 터스키기 사건은 생체실험의 어둡고 나쁜 면을 상징하는 사례다. 그런데 생체실험에서 발전한 고대 의학의 역사, 지식과 정보의 축적을 통한 의학 발전 등은 어떻게 보아야 할까. 저자는 의학사의 권위자로 인류 역사에서 시행되었던 생체실험에 대해 당시의 역사적 배경을 분석하고, 의미를 평가한다.
# 황금 대왕 딱정벌레를 찾아라
- 엄마가 체포되었어요/다니엘 셀린 글/클라라 바르틸손 그림/신견식 옮김/지양어린이/1만4500원
희귀 곤충인 황금 대왕 딱정벌레가 숲속에 살고 있다고 믿는 엄마는 숲 훼손을 늦추기 위해 벌목 기계를 망가뜨린다. 딱정벌레를 발견한다면, 자연환경 보호법으로 숲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남매는 황금 대왕 딱정벌레를 찾아 나선다. 곤충 한 마리가 숲을 살린다는 주제는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는 생명체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다. 북유럽풍 그림은 숲의 전경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이 그림책은 2023년 스웨덴에서 가장 뛰어난 범죄 및 추리 장르 어린이·청소년 책에 수여하는 ‘스포르훈덴 상’을 받았다.
# 문답으로 만난 인도의 모든 것
- 인도 100문 100답 2/이광수 지음/앨피/1만9800원
인도 전문가 이광수 부산외국어대 교수의 두 번째 인도 교양서. 저자는 고대 종교사를 주 전공으로 하고 인도 근현대사 사진예술 정치 외교 사회 종교 법 의식주 문화 등 인도 여러 분야를 35년간 가르쳤다.
2018년 문답 형식의 인도 교양서를 출간한 뒤 사람들이 경제나 비즈니스보다 사회나 정치 문화에 관한 질문을 주로 던지는 데에서 착안해 본인의 전공인 역사를 기반으로 이 책을 펴냈다. 인도 역사 문화 정치 사회 경제에 대해 1문 1답 식으로 ‘팩트’를 명시하고 역사적 분석과 사회문화적 의미를 해설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 한국전쟁 뒤 이주민의 삶
- 스노우 헌터스/폴 윤 장편소설/황은덕 옮김/산지니/1만8000원
한국계 미국인 폴 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을 부산 문단의 소설가 황은덕이 번역했다. 폴 윤의 조부는 한국전쟁 당시 피란민이었다. 조부가 모아둔 6·25 전쟁 관련 자료와 사진, 특히 고아로 가득 찬 피란민 열차 이미지가 이 소설을 쓴 계기였다. 소설 주인공 요한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북한군 포로로 본국 송환을 거부하고 제3국행을 택한다. 요한은 ‘브라질’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일본인 재단사 기요시와 함께 일하며 낯선 환경에 적응해 나간다. 한국계 디아스포라 문학의 범주를 남미까지 확장시킨 작품이다.
# ‘탐정 놀이’서 ‘진짜 탐정’으로
- 기량 탐정 사무소 4. 사라진 블랙의 행방/선시야 글/송효정 그림/주니어김영사/1만3000원
2018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된 선시야의 ‘기량 탐정 사무소’ 시리즈 4권. 어렸을 때부터 추리물을 좋아한 작가는 신나게 추리 동화를 쓰는 중이다. 평범한 남자아이 모습이지만, 비밀스러운 호랑이 가문 후손인 기량 탐정의 종횡무진 추리 활약담 시리즈 1~3권이 ‘탐정 놀이’였다면, 4권은 ‘진짜 탐정’으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통과의례다. 늘 남의 사건을 의뢰받아 해결했던 기량은 처음으로 사건에 직접 얽히며 탐정으로서 시험대에 오른다. 인기 아이돌을 해친 혐의로 공개 수배된 엄마를 구해야 한다.
# 10년 차 미니멀리스트의 기록
- 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진민영 에세이/책읽는고양이/1만3000원
독립 출판물로만 선보였던 진민영의 ‘간소한 삶에 관한 작은 책’이 독자들의 요청에 따라 책읽는고양이 출판사를 통해 새롭게 출간됐다.
저자는 미니멀리즘과 조우한 뒤 간소한 삶에 매력을 느꼈다. 소유물을 80% 이상 줄이고 비움이 가져다 준 강렬했던 감동을 꾸준히 기록해 왔다. 이 책은 10년 차 미니멀리스트 진민영의 사유와 성장의 기록이다. 저자는 미니멀리즘이야말로 시끄럽고 분주한 세상 속 흔들리지 않고 자기중심을 지키려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기준이라고 말한다. 무엇이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현재 삶을 돌아보게 한다.
# 한국적 그라피티 아트의 가능성
- 그라피티와 공공의 적/최기영 지음/호밀밭/1만8000원
1960년대 미국 거리예술로 출발한 그라피티는 처음에는 사회 문제로 취급받았지만, ‘그라피티 아트’라는 시각 문화 예술로 발전했다. 그라피티 아트를 이용한 공공장소의 공공예술은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 대중문화의 중요한 상품이다. 1990년대 후반부터 그라피티가 시작된 한국도 마찬가지였다. 외국 문화 정도로만 취급받던 그라피티는 2014년 경기도미술관에서 공공미술관 최초 기획전시를 열었다. 이 전시를 총괄한 최기영 학예사가 이후 10년을 돌아보며 ‘한국적’ 그라피티의 현재와 가능성을 톺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