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애 잊은, 꿈만 같은 “레디~ 액션”

영화의전당 ‘장애인 영화 만들기’, 부산 뇌병변복지관 회원들 도전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09-05 19:21:16
  •  |   본지 1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장애인 나홀로 외출 영상에 담아

- 완성된 영화 ‘나의 또 다른 세상’
-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예정
- 김소영 감독 “비장애인과의 소통
- 잘할 수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어”

지난달 26일 오후 부산 북구에 있는 부산뇌병변복지관. 복지관 소속 장애인들이 감독과 주연으로 참여해 만든 단편영화 ‘나의 또 다른 세상’ 편집회의가 한창이었다. 김소영 감독과 창의도시부산 전인룡·이소영 차장, 복지관 이주은 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편집본을 함께 보고 진지한 의견을 나눴다. 김소영 감독은 “장애인도 혼자 외출하고, 사람들과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기획의도를 밝혔다.
‘영화의전당 유네스코창의도시부산’의 장애인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에서 단편영화 ‘나의 또 다른 세상’ 김소영(오른쪽) 감독이 촬영본을 보고 웃고 있다. 부산뇌병변복지관 제공
‘나의 또 다른 세상’은 영화의전당 유네스코영화창의도시부산(이하 창의도시부산)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장애인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 중 하나다. ‘장애인 영화 만들기’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영화를 기획·촬영·상영하는 ‘우리 동네 영화만들기’의 또 다른 버전이다. 프로젝트에는 장애인들이 주도적으로 영화를 만든다. 창의도시팀과 멘토감독들은 제작 전반을 지원한다.

단편영화 제작팀 사진.
창의도시부산은 지난해 12월 ‘2023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 부산 국제포럼’에서 청각 장애인들이 직접 기획과 제작 등을 맡은 ‘사랑을 보다’을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부산뇌병변복지관’과 발달장애인 주거지원서비스 기관인 ‘라온누리’가 참여해 각각 ‘나의 또 다른 세상’ ‘가족’ 두 편의 단편영화를 제작한다. 완성작들은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첫 공개된다.

‘나의 또 다른 세상’은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민정 씨)이 엄마 몰래 혼자 외출하면서 겪는 일들을 잔잔히 담았다. 창의도시부산 전인룡 차장은 “장애인의 처우 실태 등을 고발하는 캠페인 같은 영화가 아니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관계없이 영화 자체로 접근한 작품을 제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소영 차장은 “사전제작 회의만 12차례였다. 무더위에 지칠 법도 한데 강행군에도 (감독과 배우들이) 열정을 보여줘 놀랐다”고 회상했다.

김소영 감독은 “너무 힘들어서 다신 하고 싶지 않았지만, 완성본을 보니 또 만들고 싶다”는 소감으로 영화인의 면모를 드러냈다. 이번 작업에서는 시나리오 쓰기에 특히 애를 먹었다고. 그는 “머릿속에만 있는 걸 글로 표현하려니 다시는 안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괴로웠다”고 웃었다. ‘오케이컷’을 외치기까지도 심사숙고를 거듭했다. 김 감독은 “같은 드라마를 10번 이상 보면서 구성을 연구했다”고 했다.

멘토 감독은 이들이 스스로 답을 내길 기다렸다. “여럿이 머리를 맞대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영화현장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먼저 들으려고 했어요. 영화 제작이 처음일텐데 진행 상황을 체크하고 미리 알아오는 모습을 보고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장애인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는 장애 여부와 관계없이 재능 있는 사람을 발굴하고, 나아가 문화예술의 다양성과 확장성을 충족하는 의미를 가진다. 부산뇌병변복지관은 영화의전당이 문화 소외 계층 등을 직접 찾아 영화를 상영하는 사회공헌 사업인 ‘찾아가는 영화관’을 신청한 것을 계기로 창의도시부산과 인연을 맺게 됐다. 복지관 이주은 관장은 “그동안 제작 지원을 통해 짧은 영상은 만들어본 적 있지만, 캠페인성이 강하고 일회성에 그쳤다. 영화 전체 제작에 참여해보기는 처음이다. 유네스코창의도시팀에서 제안을 들은 순간 예쁜 모습이 그려졌고, 실제 완성본도 그렇게 나와 그저 기쁜 마음”이라고 밝혔다.

‘나의 또 다른 세상’에서 홀로 외출길에 나선 주인공의 가방에는 그가 좋아하는 가수(이석훈)의 포토카드가 두둑하다. 실제 이석훈 씨의 팬인 김소영 감독의 아이디어다. 영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이석훈 씨 포토카드 모두 김 감독의 애장품. 그는 “이 씨의 콘서트에 가서 ‘나의 또 다른 세상’ 각본집에 사인도 받았다. 그가 혹시라도 이 영화를 보면 너무 좋다”는 팬심도 잊지 않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3. 3[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4. 4'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5. 5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6. 6'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7. 7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8. 8[속보] 트럼프 “UFC 회장에 백악관 대변인 제안, 광기 어린 좌파로부터 우리 지켜야”
  9. 9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10. 10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1. 1靑 국정상황실장에 울산 연고 김태근 비서관, 2기 참모진 개편 PK 전면에
  2. 2오세훈, 증시 폭락 직격... “국민연금으로 지방 선거용 주식도박"
  3. 3[속보]이용철 법무장관 후보, 청문 준비 돌입…12일 준비단 첫 출근
  4. 4서영교 “조작기소 특검법안 ‘대통령 이해충돌’ 논란은 헛소리”
  5. 5장동혁 “중도확장, 말로하는 연대·통합으로 되는 것 아냐”
  6. 6임광현 “소방재원 확보 위해 미래대응기금 활용, 국회와 긴밀 협의”
  7. 7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8. 8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1. 1부울경, “동남권 광역 철도망 확충은 30분 생활권 완성에 꼭 필요”
  2. 2'저출생 여파' 내년 초등입학생 역대 첫 20만명대로 감소 유력
  3. 3'中 스파이 연루설' 젠슨 황 딸, ‘가족 문제’로 방한 취소
  4. 4“평소 접하기가 힘들었던 전통주 맛보고 싶다면 꼭 들르세요”
  5. 5녹색전환 핵심 ‘전기화’, 기업10곳 중 3곳만…“인센티브 필요”
  6. 6올해 3분기 상용직 증가분 75%는 60세 이상…20·30대는 감소
  7. 7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총회 9일 개막…"K-GX 전략 소개"
  8. 8식품·외식 분야에서 ‘웰니스 소비’ 앞으로도 지속된다
  9. 9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10. 10[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1. 1부산·울산·경남 영하권 초겨울 추위…일교차 유의
  2. 2[속보] 서울에 벌써 ‘첫 눈’ 내렸다... 작년보다 26일 빨라
  3. 3부산시, 국제e스포츠연맹에 임대료 유상 전환 통보... 사무국 해외 이전 우려
  4. 4부산서 부탄가스 난로 폭발 사고... 2명 화상
  5. 5정풍송 노래비 건립 재추진 움직임에 밀양시의회 “반대”
  6. 6[속보] 검찰총장 인선 절차 연기... 후보 추천위 이달 중 개최 예정
  7. 7금관가야 왕도 김해, 내년 '고도' 지정 도전
  8. 8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9. 91월부터 공석 김해공항장, 내정자도 없어… 이유 물어도 ‘답변거부’
  10. 10부산불꽃축제 암표상 적발 후 범칙금 부과, 중학생 1명 '훈방'
  1. 1‘승률 98.6%’ 배드민턴 안세영,사상 첫 2시즌 연속 11승
  2. 2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7. 7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8. 8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9. 9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10. 10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자연에는 길흉이 없다
시인 최원준의 음식문화 잡학사전
여수 ‘돌산 갓김치’와 갓김치 음식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비밀이 사라진 섬, 농담으로 건네는 회한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커넥티드’…9.5 대 1 뚫은 신인 작가 10팀 한자리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알쏭달쏭 한자어 오독 소동 外
아이마다 다르게 자라는 이유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장 마리 해슬리-Gymnopedies(짐노페디)
배미정-나무에 기대어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극락암 벚나무 /홍종원
곰 두 마리 /황인숙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250만 넘은 ‘치이카와’ 4주째 1위…브래드 피트 ‘하트 오브 비스트’ 2위
‘치이카와’ 3주째 정상…관객 200만 돌파 올해 열 번째 영화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5일 (음 9월 26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1월 4일 (음 9월 25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깊어가는 가을에 밤하늘 별을 읊은 이덕무의 시
조선 중기 문신 김인후가 소쇄원 단풍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