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파친코’ 작가팀 출신 소설가가 그린 ‘코리아 디아스포라’

해방자들- 고은지 장편소설 /장한라 옮김 /엘리 /1만7000원

  • 조봉권 기자 bgjoe@kookje.co.kr
  •  |   입력 : 2024-09-05 19:12:29
  •  |   본지 14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1988년 美서 태어난 재미동포
- 외국으로 이산한 한민족 아픔
-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 작품

장편소설 ‘해방자들’은 1988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태어난 재미동포 작가 고은지가 쓴 첫 소설이다. 이 소설의 언어는 싱그럽다. 그리고 낯설다. 싱그러우면서 낯선 이 느낌은 ‘코리안 디아스포라’라는 주제를 향한 새로운 접근법을 열어준다.

책날개를 살피면, 재미동포 작가 고은지는 컬럼비아대학교에서 문예창작과 번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고 워싱턴대학교에서 영어영문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언어와 문학에 관한 예민한 관심, 깊은 공부가 이 작가의 심연에 자리 하고 있음을 강렬하게 느낀다. 고 작가는 미국에서 영어로 문학 활동을 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인데 문학 활동 범위가 폭넓다.

2017년에는 시집 ‘시시한 사랑’을 출간했고 2020년에는 자전적 에세이 ‘마법 같은 언어’를 펴냈다. 이원 시인의 ‘세상에서 가장 가벼운 오토바이’라는 시집을 영어로 번역했고, 드라마 ‘파친코’의 작가진 가운데 한 사람으로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어워드 위닝’(award winning)이라는 표현이 한국보다 훨씬 권위가 있어 보인다. 엄정하게 심사해서 주는 상의 가치를 흔쾌히 인정하는 태도가 보인다. 고은지 작가는 앞서 소개한 여러 책으로 미국에서 상을 여럿 받았다. 한국문학번역원 번역대상도 받았다.

작가 이력을 이렇게 상세히 소개하는 이유는 이 작가가 지닌 언어에 관한 섬세한 감각이 장편소설 ‘해방자들’(영어로 된 원작을 장한라 번역가가 우리 말로 옮겼다)의 독특한 느낌과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는 한민족 문학의 마르지 않는 샘이며 창작의 원천이며 앞으로도 그런 구실을 더 많이 해야만 한다. 그토록 기구하고 깊고 풍부한 드라마가 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중국 중앙아시아 남미 유럽…. 지역도 다채롭다. 한민족이 근현대사를 힘겹게 관통하면서 강제로 뿌리가 뽑혀 또는 스스로 외국으로 ‘이산’했다. 이들이 코리안 디아스포라이다. 그래서 한민족의 이산을 다룬 문학에는 특유의 무거운 서사 전개 방식이 있다.

이 장편소설은 다르게 다가온다. 그러면서도 한민족 이산을 낳을 수밖에 없었던 한국의 전쟁과 독재, 정치 격변 등은 다 다룬다. 한국 정치적 격변기에 뿌리가 뽑혀 미국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가족. 미국 사회에서 열심히 살아가는데, 거기에도 또 엄연히 존재하는 정치적 갈등. 그런 갈등이 ‘열심히 살아가는 일’에 방해가 되면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이민 사회 특유의 분위기. 그런 분위기에서 ‘경계선’ 위를 걷듯 여러 모습에 노출된 채, 그런 상황을 몸속에 쟁여가며 살아가는 소년과 소녀 이야기가 섬세하게 아름답게 펼쳐진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3. 3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4. 4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5. 5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6. 6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7. 7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8. 8정지영·이명세 등 “암살자(들) 정쟁 도구화 말라”
  9. 9성장이냐 쇠퇴냐…부산이란 도시 운명은 이것에 달렸다
  10. 10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1. 1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2. 2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3. 3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4. 4“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5. 5박형준, 퇴임 후 첫 공개 행보… 총선엔 “아직 생각 없다”
  6. 6부산시의회, 교통공사·시설공단 대표 후보 ‘부적격’ 의견
  7. 7‘빈총경계’ 前 1군단장, 국감장서 “대비태세 문제 없었다” 주장
  8. 8[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MDL 지뢰 폭발 사건은 ‘도발’…北 정권 행위 강력 규탄”
  9. 9암살자(들)·北 지뢰 여야 충돌…JYP ‘K-팝 축제 특혜’ 반박(종합)
  10. 10인천 해수욕장서 北유실지뢰 54일만에 또 발견.. "안전 유의"
  1. 1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6. 6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7. 7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8. 8지자체 ‘비상금’ 3년새 반토막…국고사업 매칭비는 23% 늘어(종합)
  9. 9[증시와이드] 실적 유지·턴어라운드 종목 선별 접근을
  10. 10“AI 해킹범은 中 광둥성 26세” 글로벌보안기업 보고서 추정(종합)
  1. 1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2. 2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3. 3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4. 4골목길 외국어로만 채운 간판 15개…위법입니다
  5. 5김척수 구청장 후보자 수사 7개월째 표류
  6. 6특혜 논란에도…엘시티 투자이민제 13년 실적 고작 2건
  7. 7“크루즈 관광객 동선, 부산항서 이바구길까지 넓힐 것”
  8. 8박완수, 우주항공·SMR 기반 메가 특구 공들여
  9. 9부산 동백중 교사와 학생 “우리는 와플처럼 달콤한 사이”
  10. 10[한 손 뉴스] 市 굿즈 플랫폼 ‘부산꾸’…디지털 스티커 받으세요
  1. 1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2. 2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3. 3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4. 4“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5. 5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6. 6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7. 7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8. 8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9. 9롯데, 6위 탈환 사활…3위 싸움 변수로
  10. 10조코비치, 올 첫 우승 눈앞
우리은행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얼굴에 담긴 이야기
코 성형과 마음 성형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환상이 불러일으킨 파국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약학박사 연륜이 깃든 시조집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김지효-우리
박세연-Find Your Brav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자화상 /최은지
기다림의 미학 /윤종순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역사 왜곡 논란에도 ‘암살자(들)’ 정상…애니 ‘극장판 치이카와’ 예매 1위
추석 연휴 ‘암살자(들)’ 정상…2위 ‘타짜: 벨제붑의 노래’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8일 (음 8월 28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7일 (음 8월 27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주말의 BIFF- 2026년 10월 9~11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8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아름답게 억새 핀 모습 읊은 조선 중기 문신 이정형
조선 중기 문신 택당 이식이 가을의 찬 기운을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