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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92> 네이버 웹툰 ‘무사만리행’ 시즌2

K-무사의 원조 나루가 달라졌어요

  • 방호정 작가
  •  |   입력 : 2024-09-30 18:41:26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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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의 세계에선 수많은 무협고수와 무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무사들이 트랜드에 따라 일제히 과거로 회귀하는 일종의 ‘치트키’를 선택하는 와중에 ‘무사만리행’(글 운·그림 배민기)의 주인공, 삼한시대 고리국의 장수이자 고리국 공주의 충성스런 호위무사 ‘나루’는 서역 땅으로 떠나는 고생길을 택한다. 노예로 잡혀간 공주를 찾아간 로마제국에서 나루는 검투사가 되어 거구의 로컬 검투사들은 물론 악어 사자 코끼리 같은 생소한 짐승들과도 열심히 싸워 승승장구 이름을 날려 K-무사의 원조가 되고 (여기서 K는 고리국의 K다) 결국 괴력의 황제 콤모두스와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무사만리행'
‘무사만리행’은 로마시대에 검투사로 싸우는 무사라는 참신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역동적인 그림체로 주목을 받으며 인기를 끌어왔지만, 시즌 2를 기다리는 동안 우려되는 부분도 사실 적지 않았다. 우선 시즌 1의 ‘최강빌런’ 콤모두스 황제는 악역으로는 드물게 마성의 괴력과 매력으로 주인공 못지않은 사랑을 받았다. 반면 주인공 나루는 생사가 오가는 피 튀기는 검투장에서도 더는 살생을 하지 않겠다는 소신을 지키기 위해 장대 하나만을 의지한 채 싸우는 모습으로 고집스럽고 우직한 매력을 선보였다. 하지만 사람이 융통성이 없네, 고구마 캐릭터네 등의 불평도 피할 수 없었다. 로마제국을 떠난 나루의 여정이 다시 이어지는 시즌 2의 프롤로그부터 우리의 주인공 나루는 확연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수많은 적들의 목과 사지를 아주 열심히 분리시키는데 여념이 없다. 각성의 시간이 찾아온 것이다.

이 정도면 콤모두스 황제의 부재를 걱정해온 ‘무사만리행’의 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하다. 허나 회를 거듭할수록 좀 쉬어가면서 적당히 하라고 만류하고 싶을 정도로 무리해서 살육을 이어간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변하는 건 미치지 않고서야 뭔가 깊은 사연이 있을 것이다. 그토록 찾아 헤매던 공주는 과연 어디 있는 건지. 시즌 1에서 사실상 여주인공 역인 ‘콘스티나’는 분명 함께 동행하던 중이었는데 어디로 사라진 건지. 급작스럽게 나루가 각성한 사연이 차차 펼쳐질 예정이다. 공주를 찾아나서는 여정에서 또 어떤 처절한 살육의 블러디로드가 이어질지 두렵기도 하고 또 못 견디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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