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영화제 문턱 낮아졌다고요? 좋은 작품 소개하는 게 임무”

박도신 집행위원장 대행

  • 김미주 기자 mjkim@kookje.co.kr
  •  |   입력 : 2024-10-03 18:57:31
  •  |   본지 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지난 2일 개막한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특별하다. 지난해 몰아친 ‘BIFF사태’ 이후 첫 영화제이자 내년 30주년 청사진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어서다. 올해 BIFF는 박광수 이사장 체제로 재편된 뒤 혼란을 넘어 더 나은 영화제로 가는 탄탄한 길을 닦는 데 집중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온전한 새 시스템 구축과 ‘정상화’까지 길이 멀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번 제29회 BIFF를 이끈 박도신 집행위원장 대행, 내년 20주년을 앞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김영덕 위원장을 최근 만났다. 올해 BIFF의 특징과 준비 과정, 강조점을 들었다.
박도신 부산국제영화제(BIFF) 집행위원장 대행이 3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올해 BIFF 방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김정록 기자
- 개막작 OTT 상업영화 선정으로
- 정체성 어긋난다는 지적 있지만
- 亞 독립예술영화 개척 역할 여전

- 영화제 30주년 향하는 길목서
- 고유기능과 흥행성 다 잡을 것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올초 두 차례 집행위원장을 공모했지만, 적임자를 못 찾았다. 그에 따라 박도신 프로그래머를 부집행위원장으로 위촉해 집행위원장 대행 체제로 올해 제29회 축제를 꾸렸다. 집행위원장이 여전히 공석이다 보니 ‘BIFF 정상화’에 반신반의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박도신 대행은 이를 의식한 듯 “새 집행위원장이 위촉될 때까지 정상 운영에 힘쓴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30주년으로 향하는 길목을 이번 영화제에서 닦으려 했다. 내년 30주년 청사진도 함께 그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2001년 BIFF 스태프를 시작으로 프로그램실, 홍보실, 지석연구소(소장) 등 주요 부서를 두루 체험한 박 대행은 올해 집행위원장 대행직을 수행하며 미국 영화 일부 프로그래밍도 맡았다. 그는 “영역이 확장되니 적응 기간이 필요했고 신경 쓸 곳이 좀 늘었지만, BIFF에서 오래 일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올해 BIFF 초청작 라인업이 공개됐을 때, 대중성·흥행성을 고려한 작품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일본 스타 사카구치 켄타로 주연 일본 넷플릭스 영화 ‘이별, 그 뒤에도’ 등이 BIFF에서 최초 공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BTS 리더 RM의 앨범 제작기를 다룬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도 초청작에 올랐다. ‘알엠’은 팬들의 예매가 몰릴 것에 대비해 예매 오픈 시간을 일반 상영작과 달리 지정하기도 했다.

특히 개막작 ‘전,란’을 두고는 영화제 시작 전부터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넷플릭스 영화가 BIFF 개막작으로 적합한지’ 의견이 엇갈렸기 때문이다. ‘전,란’은 박찬욱 감독이 제작·각본에 참여하고, 강동원 박정민 차승원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은 역사극 대작이다. ‘개막작은 재미없다’는 인식을 깰 기회이며 영화산업 흐름이 OTT로 가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는 긍정 평가가 나오는 반면 아시아 독립·예술영화의 장을 개척하는 BIFF의 정체성과 어긋난다는 지적과 부정 평가도 만만찮게 나왔다.

이에 대해 박 대행은 “개막작으로 무조건 대중성 있는 영화를 선정하겠다는 것도 아니고, 동시에 대중성을 고려한 영화를 배제하지도 않겠다는 의미”라며 “‘공동경비구역 JSA’로 인연을 맺은 박찬욱 감독과 당시 미술감독 김상만 감독이 프로젝트 단계부터 함께 작업한 영화다. 두 감독의 호흡으로 구조가 굉장히 잘 짜인 영화”라고 재차 설명했다. 대중성 쏠림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그는 “상업·장르영화 상영작 목록을 보고 영화제 문턱이 너무 낮아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는데, 상영 작품 수와 비율을 놓고 보면 예년보다 조금 늘어난 것일 뿐”며 “기존에 초청했던 완성도 높은 독립예술영화 신진 작품도 유지됐고,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한 화제작도 고루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터뷰를 이렇게 마무리했다. “OTT와 일반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그 흐름에 대한 내부 고민도 크지만, OTT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을 영화제에서도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이해하면 좋겠습니다. 좋은 영화라면 플랫폼 상관없이 소개하는 것도 영화제의 임무라고 생각해요. 극장 산업이 위축된 만큼, BIFF에서 많은 관객과 영화관에서 즐기는 분위기를 만끽하고, 그런 열기가 일반 극장 관람으로도 이어지면 좋겠습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3. 3[시민기자] ‘핑크 가을’ 내려앉은 대저생태공원
  4. 4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7. 7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8. 8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9. 9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10. 10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1. 1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2. 2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3. 3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4. 4여도 야도 시중은행 연쇄 해킹 사태 집중 질타
  5. 5“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6. 6박철우 서울공소청장 “李 대통령 사건 공소취소 검토한 적 없다”
  7. 7“‘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8. 8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9. 9[속보] 강화도 해안서 '北 유실 추정' 대인지뢰 또 발견…이달에만 4번째
  10. 10이 대통령 지지율 3주만에 반등한 37.3%…민주 36.2%·국힘 40.9%
  1. 1금양 부활할까…AI 데이터센터 진출 임시주총서 가결
  2. 2부산 몸집 키우는 해양금융 생태계
  3. 3데이터센터로 돌파구…이차전지 공장 유치권 등은 과제
  4. 4부산 명물 삼진어묵, 상하이 입맛 잡는다
  5. 5선원노련 김두영 위원장, ITF(국제운수노련) 집행위 선출
  6. 6이번엔 할리스…고객 개인정보 276만 건 유출(종합)
  7. 7기술유출 엄단…산업부 ‘특사경’ 도입 추진
  8. 8해양진흥공사, 상임이사 공개 모집
  9. 9양현재단 20년, 해운·항만 새 항로 모색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19일
  1. 1연 300만 찾는 청사포, 대중교통 하루 8회 마을버스뿐
  2. 2공항공사, 김해서 5년간 2575억 벌고도 투자 451억뿐
  3. 315년 발암 석면지붕 슬레이트 치웠는데 증가? 실태조사부터 부실
  4. 4어린이집 앞 석면지붕 빼곡…소유주들 빈집 등 이유로 방치
  5. 5상습 음주운전 꼼짝마…후 불어야 시동 걸린다
  6. 6태종대 집와이어 안전 괜찮나…시험탑승 정상도착 40% 그쳐
  7. 7양산 사송신도시 거점 준공…수영장·도서관·건강센터 한곳에
  8. 8“미래대응기금 조성, 교부세 축소 안 돼”
  9. 9“경남 강점 활용한 SMR 특구 만들자”
  10. 10재개발 조합장 수사 정보 채팅방 올린 공무원 벌금
  1. 1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2. 2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3. 3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4. 4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7. 7‘통산 최다안타 3위’ 손아섭, 두산에서 방출…선수 생명 이어갈까
  8. 8배드민턴 '세계 최강' 안세영, 여자 단식 최다우승 기록세워
  9. 9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10. 10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우리은행
얼굴에 담긴 이야기
물극필반(物極必反)
미리보는 제31회 BIFF
스타 만나려면 첫 3일·여유롭게 영화 즐기려면 둘째주 공략
궁리와 시도 [전체보기]
노동 운동부터 계엄까지…예술로 사회문제 비추다
비바람 견뎌낸 그의 회화…마침내 ‘고정관념 감옥’서 해방
김민우의 인서트 [전체보기]
응원하고 함께하는 마음
사랑이 불가능한 시대의 가능한 사랑
문화레시피 [전체보기]
‘부산 발레’ 낙동강 타고 새 물길 열다
붉은 빛 조명, 배우·합창단의 호연…눈앞에 다가온 부산오페라하우스
박현주의 신간돋보기 [전체보기]
일상 언어에서 찾은 삶의 방향 外
쉽게 따라 배우는 걷기명상 外
박현주의 책 이야기 [전체보기]
노력과 성공은 비례하는가…현대사회 씁쓸한 이면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대참사…더 심각해진 기후 재난
아침의 갤러리 [전체보기]
강동윤-Pixelated Oasis
윤상건-Creature
이 한편의 시조 [전체보기]
경비원 /박필상
자화상 /최은지
주말 영화 박스오피스 [전체보기]
누적 180만 넘긴 ‘극장판 치이카와’ 2주 연속 정상…예매율도 1위
팬덤의 힘 ‘극장판 치이카와’ 1위로…암살자(들) 근소한 차 2위
오늘의 운세- [전체보기]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20일 (음 9월 10일)
오늘의 운세- 2026년 10월 19일 (음 9월 9일)
오늘의 BIFF [전체보기]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4일
오늘의 BIFF- 2026년 10월 13일
조해훈의 고전 속 이 문장 [전체보기]
유배객 자암 김구의 눈에 비친 남해의 가을 바다
신라 말 고운 최치원이 비 오는 가을밤에 읊은 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