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모이는 곳’ 마켓 역할 중시
- 거래의 장이자 연계와 유대 강화
- 위기 극복할 지혜 모으는 기회로
“부산에 가면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궁극의 목표이자 방향입니다.”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최근 만난 김영덕 부산국제영화제(BIFF) 마켓위원장이 설명했다. 아시아 최대 종합 콘텐츠 시장인 ACFM은 5~8일 해운대구 벡스코 제2 전시장에서 열린다. 영화와 콘텐츠산업 흐름을 한발 빨리 접하는 점에서 영화·영상산업 종사자와 전문가가 주목하는 장이다. 제1회 BIFF 마켓 경험자인 김영덕 마켓위원장은 18년 만인 올초 마켓에 돌아와 재정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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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덕 BIFF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위원장이 3일 올해 마켓을 준비한 과정과 특징을 이야기하고 있다. 김진철 PD |
김 위원장은 ‘사람이 모이는 곳’이란 마켓의 기본 역할에 주목했다. 영화제와 달리 마켓은 ‘산업’에 집중하는데, 산업이 잘 움직이려면 사람이 모여야 한다. 거래의 장이 열려야 사람이 모이고, 네트워킹과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한 기회와 거래가 생긴다. 그는 “산업과 전면적인 연계나 유대, 아시아영화산업 모니터링 등을 최우선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마켓에서 사람도 만나고, 정보도 얻고, 작품을 교환하는 ‘오아시스’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뜻이다.
“마켓은 사고파는 게 기본이지만, 사람들이 저기 뭔가 있다고 생각하게 해야 하죠. ‘저기 가면 돈 흐름을 알 수 있고 요즘 비즈니스 모델을 알 수 있다더라’는 기대가 사람을 모이게 하고, 영화산업 위기를 함께 극복할 지혜를 구한다는 생각을 올해 마켓 구성에서 중시했습니다.”
올해 마켓 양과 질을 모두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시아 영화제 최초로 부스를 설치한 점도 눈에 띈다. 영화의전당 비프힐 1층에는 시민 체험 부스도 둔다. 각국 프로듀서가 모여 비즈니스 파트너를 찾고 작품 관심을 공유하는 프로듀서허브도 신설했다.
김 위원장은 “팬데믹을 겪으며 관객 습관이 바뀌었고, 전문 창작자와 아마추어의 경계가 모호해진다”고 봤다. 관객은 예술성·작품성·재미를 함께 고려해 영화관 방문을 꼼꼼히 따지기 시작했고, 숏폼 등이 발달해 아마추어도 손쉽게 영상콘텐츠를 다루게 됐다. AI 발달 역시 저작권 등 문제를 안고 있음에도, 창작의 한계를 더 무너트렸다. 그래서 이번에 마련한 AI콘퍼런스에서는 AI를 두려워하는 사람, 맹신하는 사람 모두 모여 산업 흐름을 이야기한다. CJ법무팀이 AI와 관련한 법적 사례도 발표할 예정이다.
아시아의 무궁무진한 스토리에도 주목했다. 원형을 간직한 이야기가 콘텐츠의 근간이 되면서 스토리텔링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그렇다. 그는 “설화 옛이야기 모두 재미있는 작품이 될 수 있다”며 “콘텐츠 관련 국가 기관과 협업해 그들이 스토리를 발표할 기회를 주고, 글로벌 제작사나 스튜디오가 그 이야기의 매력을 발견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 기능을 마켓(부산스토리마켓)이 제대로 한다면, ‘부산에 가면 세계를 만난다’는 인식이 영화산업계에 강하게 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에 BIFF의 마켓은 20주년을 맞는다. 시시각각 변하는 흐름을 선도하려는 김 위원장의 고민도 깊다. “아시아영화산업 모니터링을 강화해 산업보고서 형식의 포털을 만들거나, 산업정보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아시아 각국에서 프로젝트마켓이 유행처럼 번지는데, 아시아에서 일어나는 마켓 이벤트를 한눈에 볼 플랫폼 구축도 ACFM을 핵심 마켓으로 키우기 위한 과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