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시조시인 김석이의 첫 동시조집 ‘빗방울 기차여행’(도서출판 글벗·사진)은 어린이와 어른 독자가 함께 나눌 동시조의 맛을 담았다.

부산에서 태어나 살고 활동하며 생동감 깃든 시조를 써 온 김석이 시조시인은 201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부문에 당선되면서 등단했다. 천강문학상, 중앙시조 신인상 같은 잘 알려진 문학상도 받았다. 지금까지 시조집 네 권을 냈고 이번 동시조집을 이어 펴냈다. 그는 “30여 년 피아노 교습소를 운영하면서 써온 동시조를 작품집으로 엮었다”고 설명했다.

동시조는 간결·단순한 맛을 높이 치고, 생동감과 리듬감도 중요하다. 어린이 독자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에게 다가갈 때도 선뜻 스며들어 울림을 주어야 하는 세계가 동시조이기도하다. 어떤 면에서 일반 시조 못지않은 공력과 수련과 감각이 필요하다.

“바깥이 궁금하다 칭얼대는 새싹에게/ 햇살이 당겨주고 흙덩이가 밀어주니/ 연둣빛 얼굴 내밀며 고맙다고 인사해요”(수록 작품 ‘밀어주고 당겨주고’ 전문) “웅덩이 물과 빗방울이 어느 봄날 만났어요/ 반가운 그 마음이 폴짝폴짝 동동동/ 풀잎도 고개 내밀며 초록 손을 흔들어요”(‘물방울 우주선’ 전문) “보도블록 틈새에 민들레꽃 냉이꽃/ 쪼그리고 앉아서 소꿉장난 하나 봐/ 바쁘게 날아온 나비/ 끼워 달라 팔랑팔랑”(‘옹기종기’ 전문)